[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는 벤츠와 BMW이다. 또한 이들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은 글로벌 판매량 Top 10에 항상 포함될 만큼 각별하다.

그러나 최근 이 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점점 엇갈리고 있다. BMW는 사회적으로 기여한다” 및 “정신 차렸다” 등 긍정적인 여론이 많은 반면벤츠는 “국내 소비자를 호구로 본다”, “망해봐야 정신 차릴 듯” 과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오늘은 두 브랜드들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온도차에 대해 살펴보자.

2010년에 출시된 6세대 BMW 520d

원래 벤츠와 BMW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썩 좋지 못했다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BMW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독일차들의 판매량이 급상승했고이에 따라 독일차들이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당시 독일차 브랜드는 디젤 세단이 주력이었는데이러한 독일차들이 인기를 얻게 되자 국내시장에 디젤 열풍이 불게 되었다이로 인해 당시 디젤 세단이 흔치않던 국내 시장에서 독일차들이 순식간에 수입차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이렇게 얻어진 인기는 후에 발생한 디젤 게이트 여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 10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디젤 게이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16년 이후 소폭 하락했을 뿐 항상 절반 이상의 판매량 비율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작년 국내시장 수입차 총 판매량을 분석해보면 1위는 전체의 31.9%를 차지한 벤츠로, 18%를 점유한 2위 BMW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 지분 중 절반가량을 확보했다.

사실 이는 벤츠가 잘해서라기보단 타 브랜드가 여러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벤츠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아우디는 모기업의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신뢰를 잃었고라이벌 BMW는 화제 스캔들이 발생했으며일본차는 불매운동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

이렇듯 한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두 회사인 만큼 국내에서 사회 공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기부금으로 수입차 브랜드 최대 수준인 264억 원을 지출했으며벤츠도 BMW 만큼은 아니지만 2014년부터 2019년 06월까지 총 181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그런데 국내 시장을 대하는 둘의 태도는 분명 차이가 있다단순한 기부 액수가 아닌 다른 측면에서 이는 두드러지며좋은 예시가 바로 BMW 드라이빙 센터다. BMW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조차 시도한 적 없는 드라이빙 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조성했다이는 글로벌 판매량 최고 수준인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설치한 것으로 확실히 국내시장을 신경 쓴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용인 에버랜드 리조트 내에 위치하는 AMG 스피드웨이

이에 벤츠는 2018년 5월 용인 에버랜드에 AMG 스피드웨이를 뒤늦게 개장했다이마저도 기존에 있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약간의 시설 확장과 함께 상호를 변경한 것에 지나지 않아 BMW 드라이빙 센터와 비교된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BMW는 직접 땅을 사고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도 채용해서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하는데벤츠는 뭐하나?”, 독삼 중에서는 그나마 BMW가 한국 신경 써주네. 반대로 벤츠는 국내 투자에 너무 인색한 거 아니냐?” 등 BMW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벤츠를 비판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판매 전략적 측면에서도 둘의 차이는 나타난다. 벤츠의 한국 시장 주력 모델인 E250 아방가르드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포함 실구매가가 6,442만 원 수준을 보인다. 반면 BMW의 경우 한국 시장 주력 모델이자 벤츠 E250 아방가르드와 동급 차종인 520i 럭셔리 라인이 실구매가 5,950만 원으로 나타나며 벤츠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둘의 차이는 기업 자체에서 제공하는 파이낸스 할인으로 나타난다. 벤츠의 경우 E250 아방가르드 모델이 현재 기준 최대 272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반면 520i의 경우 벤츠와 세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최대 693만 원 수준의 할인가를 보여주며, 현금으로 구매할 시 82만 원이 추가로 할인된다.

또한 비싼 가격과는 다르게 벤츠 E250 아방가르드는 옵션 구성에서 520i 럭셔리 라인에 비해 크게 밀린다차이가 가장 심한 부분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다. E250 아방가르드는 520i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차선 유지 보조 기능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하이빔 보조 등이 빠진다.

또한 인테리어 구성도 차이가 존재한다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풀 LCD 디지털 계기판이 520i 럭셔리 라인에는 장착되는 반면 E250 아방가르드에는 제외된다오로지 E250 아방가르드가 520i 럭셔리 라인에 비해 장점을 보이는 건 뒷좌석 폴딩 기능 하나뿐이다.

물론 BMW가 모범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는 건 아니다작년 3시리즈와 같이 판매량 하락 등의 이유로 공식 프로모션만 800만 원 이상 책정되는 등 고무줄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래도 확실한 건 국내시장에서 BMW보다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벤츠가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가격 외적인 부분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벤츠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지금까지 국내소비자들에게 인색했던 벤츠인 만큼 더 많은 보답을 행한다면, 앞으로도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판매량만큼이나 소비자의 만족도도 중요한 법, 벤츠가 지금 표출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무언가를 보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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