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SUV 열풍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K5 등 국산 중형 세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들은 3월에 각각 7,434대 및 6,533대를 팔며 전체 판매량 3,4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국산 세단 열풍이 다시금 불어오는 이런 상황에서도 판매량 월 1,000대를 넘기지 못하는 중형 세단이 있다.

그 주인공은 쉐보레 말리부, 2016년 등장 당시 쏘나타, K5를 판매량에서 크게 위협한 바 있는 쉐보레의 유망주였다. 그런 말리부가 부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오늘은 이 비운의 국산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에 대해 살펴보자. 쉐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쉐보레의 차종들은 실 차주들의 만족감이 항상 높다. 이는 말리부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동력성능을 칭찬하는 오너들이 많다.

말리부에 장착되는 엔진 라인업은 직렬 3기통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 직렬 4기통 1.6리터 디젤 엔진 등 3종이며, 가솔린 모델은 무단 변속기, 디젤 모델은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특히 가솔린 모델들이 주목할 만하다. 1.35리터 터보 모델은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하여 수도권 지역에서의 공영주차장 및 지하철 환승주차장,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 복합연비 14.2km/L를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이어서 2.0리터 터보 모델은 최대 253마력, 36.0kg.m, 공인 복합 연비 10.8km/L라는 동급 국산차 중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우수한 조향 성능을 가진 독일 BOSCH 사의 R-MDPS 스티어링 휠이 전 트림 기본으로 장착되어 핸들링에 대한 실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잘 달리는 말리부이지만 판매량은 1월 398대, 2월 276대, 3월 535대 수준으로, 국산차 판매량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렇듯 말리부가 부진하는 데는 다소 복잡한 사정이 있다.

말리부는 16년도 등장 당시만 해도 뛰어난 기본기와 동급 대비 밀리지 않는 옵션 사양 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인 3만 6,658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행 중 시동 꺼짐, 선루프 누수 등 결함이 발견됨과 동시에 1.8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차 인증이 실패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에 엇나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에 따라 2017년부터 판매량 3만 3,328대를 기록하며 점차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8년 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로 인해 쉐보레 철수설이 발생하면서 그 해 말리부의 판매량도 년 대비 절반 가까이나 하락한 1만 7,050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19년 신형 쏘나타의 등장 및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의 단종으로 판매량은 1만 2,22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말리부의 부진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말리부가 부진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신형 쏘나타와 K5에 비해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말리부는 풀 LCD 계기판이 아닌 점, 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점, 유행 지난 실내 디자인이 적용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때 동급 최고 수준이던 안전사양 또한 마찬가지다. 말리부에 적용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사각지대 및 전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은 다른 경쟁 모델에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양이며, 그마저도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빠져있다. 무엇보다도 말리부는 인포테인먼트 성능에서 경쟁 모델 대비 크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8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되는 것도 문제지만, 음성인식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경쟁 모델은 이미 음성인식을 통해 창문, 에어컨 공조기, 선루프 등을 조종할 수 있게 된 점을 떠올려보면 이는 분명할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키, 원격 위치 전송, 리모컨 주차 기능 등 편의 사양이 국내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진 상태에서 말리부는 내세울 거라곤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만 있으니 이 부분에서의 보완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쉐보레 말리부는 뛰어난 주행성능을 가졌음에도 앞서 말한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판매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말리부가 다시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당연한 소리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품성 개선이다. 특히 말리부는 옵션 사양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음성인식 기능이 필요하다. 옵션 사양에 있어서 항상 타 브랜드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 쉐보레인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군산공장 사태 등으로 잃어버린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신차 출시를 통해 쉐보레라는 브랜드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는 올해 출시된 트레일 블레이저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가 반영된 신차가 등장하면서 철수설이라는 단어가 쑥 들어갔다. 이렇듯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성을 토대로 예전처럼 쏘나타와 K5의 독주를 막는 쉐보레 말리부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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