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이슈가 있었다. 바로 코로나19의 경제 불황 속에서도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3월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이어졌던 신차 공세, 그리고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를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모델은 현대 그랜저다. 2020년 3월 한 달 동안 16,600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랜저 한 대가 르노삼성의 판매량 전체, 쉐보레와 쌍용을 합친 전체 판매량보다 많다. 현재 그랜저는 6세대까지 세대를 이어오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그랜저의 세대별 판매량과 특징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다.

1세대
1986년 ~ 1992년

흔히 ‘각그랜저’로 불리는 모델은 1세대 모델이다.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모델로 그 당시 대우 로열 살롱, 임페리얼 등 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국내 세단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모델이다. 또한 그랜저를 보유한 사람은 부자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가격을 보여준다.

전자식 연료 분사, 전자식 에어컨, 풀 플랫 시트, 크루즈 컨트롤, 2중 접합 유리 등의 기술도 탑재해서 국산차 역사를 돌아볼 때 기술적으로도 한층 성장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1세대의 전체 판매량은 92,000대가 판매되었고, 현재에도 올드카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델 중 하나이다.

2세대
1992년 ~ 1998년

1세대의 각을 완전히 버리고 곡선을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적용한 2세대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미쓰비시의 데보네어를 베이스로 개발했고 1,500억의 개발 비용을 투자했다고 하여 큰 이슈를 끌었다. 당시 대우에서 아카디아를 출시하여 경쟁 관계를 맺었지만 여러 편의 장비를 대거 업그레이드 한 그랜저에게 밀리고 말았다.

그 당시 새로 투입된 편의 장비로는 SRS 에어백, 액티브 ECS, TCS, 열선 시트, 뒷좌석 이지 액세스 등이 있었다. 동급 모델 중 가장 큰 크기로 실내 거주성 또한 가장 좋았다. 2세대의 전체 판매량은 165,000대를 판매하였다. 좋은 판매량을 보인 만큼 고급화 모델인 다이너스티도 출시하였다.

3세대
1998년 ~ 2005년

3세대부턴 미쓰비시와의 합작 없이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출시하였다.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곡선을 한껏 살린 디자인과 그 당시 고급형 중형차였던 마르샤를 단종시키고 프리미엄 모델로 한층 더 성장했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의 진출을 준비하고 실행했던 모델이다.

3세대는 보강재를 적용해 차체 강성을 더 높였고,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HID 헤드 램프,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됐다. 그 당시에 최고의 기술을 모두 담은 셈이다. 3세대의 전체 판매량은 311,000대를 판매했고, 이러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그랜저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델, 또한 플래그십 세단으로써의 입지, 지금까지의 그랜저를 있게 만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4세대
2005년 ~ 2011년

4세대로 넘어온 그랜저는 더욱 현대식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모델이다. NF 쏘나타와 패밀리 룩을 이루었고, 차체 전반에 곡선의 볼륨감을 더 키웠고 차폭 또한 25mm 증가시켰다. 또한 2005년 말에 다이너스티가 단종되면서 현대차의 플래그십 포지션으로 더욱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4세대는 현대차 독자 기술로 개발하고 완성한 람다, 뮤 엔진이 적용되었고, 버튼시동장치, 블루투스 핸즈프리, 에코 드라이빙, 전자식 스로틀을 적용하여 그 당시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차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입차와 비슷한 옵션들을 보여줬다. 2008년, 2009년에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가 있었고, 기존의 기술들을 현지화 시켜서 해외 수출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4세대의 전체 판매량은 406,000대를 판매하였다.

5세대
2011년 ~ 2016년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4,500억 원의 연구 및 개발비가 투입되어 탄생된 5세대 그랜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되었다. 몇몇 소비자들은 YF 쏘나타와 구별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전 세대에 비해 전장이 25mm, 휠베이스는 65mm가 늘어나서 더 긴 차체를 보여준다.

GDI 엔진, VSM, VDC,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새로 추가되었고, 본격적인 ADAS 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제일 하위 트림도 3,0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줬다. 유난히 엔진, 엔진오일, 센서 오류 등 결함과 논란이 많았던 5세대이지만, 전체 판매량 506,000대를 보여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6세대
2016 ~ 현재

5년간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되어서 탄생한 6세대 그랜저는 이전 세대들의 중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과는 달리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였다. 이에 따라 ”그랜저는 소나타 디자인, 쏘나타는 그랜저 디자인으로 서로 바꿔야 되지 않냐“라고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사전계약 첫날에만 16,000대가 계약되는 기록을 세우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되었고 처음으로 LED 턴 시그널이 적용되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차량 무게 감량에도 힘썼다. 그리고 지능형 안전 기술인 ‘스마트 센스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다.

2019년 말에 디자인, 차량 크기까지 다 바뀐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다. 마름모 꼴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으로 배치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그 그릴로 침범한 헤드램프 등의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다. 후면은 일자로 이어진 리어램프로 그랜저라는 걸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페이스리프트라는 명칭에 맞지 않게 차량의 크기 또한 길어졌다.

이전 모델을 기본 바탕으로 두고 와이드 디스플레이, 터치식 공조 기능 등을 추가하였고, ADAS 사양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기본 적용하였다. 페이스리프트 된 그랜저는 디자인 논란이 있었지만 사전계약 첫날 17,000대를 계약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은 해외의 자동차 시장보다 늦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기술의 발전은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고 있고,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이미 넘어섰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그럴수록 세대를 이어가고 그 브랜드의 상징이 되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같은 모델들의 역사가 더욱 깊어져야 할 것이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분리로 인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모델은 그랜저다. 플래그십이라 함은 그 브랜드의 얼굴과도 같은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명성과 성적까지 둘 다 잡고 있는 모델이니 만큼, 현대차에서도 더욱 신경을 써서 갈고닦으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도 같이 따라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