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인터넷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글이나 기사를 보다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신차가 발매되면 항상 나타나는 내용인데, 바로 ‘댓글의 반응과 실제 판매량은 반대’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XM3가 출시됐던 3월 당시까지만 해도 좋은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정적인 반응으로 변화하여, “이제 XM3는 끝이구나” 생각하던 찰나, 4월 국산차 판매량이 공개되자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과연 국산 자동차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4월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르노삼성의 3위 수성

우선 4월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위는 현대차 (60.825대), 2위는 기아차 (50,361대), 3위는 르노삼성 (11,015대), 4위는 제네시스 (10,217대), 5위는 쉐보레 (6,706대)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부동의 1, 2위인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는데 그 차지는 르노삼성이었다.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3위가 쌍용차, 4위 쉐보레, 5위가 르노삼성이었지만, XM3의 출시가 있었던 3월부터 3위를 탈환했다.

작년 같은 달인 4월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은 1위 현대차, 2위 기아차, 3위 쌍용차, 4위 쉐보레, 5위 제네시스 순으로 르노삼성은 TOP 5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주기적으로 신차를 출시했던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르노삼성은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4월 국산차 모델별 판매량
셀토스를 이긴 XM3

4월 국산차 모델별 판매량도 흥미롭다. 1위 그랜저 (11,566대), 2위 쏘렌토 (7,594대), 3위 아반떼 (7,447대), 4위 K5 (7,070대), 5위 포터 2 (6,925대)에 이어 6,276대를 판매하여 XM3가 6위에 올랐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던 소형 SUV 시장에서 왕좌에 앉아있던 기아 셀토스 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셀토스는 5,597대로 8위에 자리했다.

작년 같은 달인 4월 국산차 모델별 판매량은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현대기아차 였으며. 쌍용의 티볼리만 3,860대로 12위에 올랐었다. 르노삼성은 QM6가 2,752대로 22위에 자리하는 것에 그쳤다. 또한 올해 4월 국산차 모델별 판매량의 흥미로운 점은, 르노삼성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11,015대인데, XM3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 출시하는 신차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에만 해당되지 않았나?
네티즌 반응과 판매량의 반비례

르노삼성의 XM3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 바로 ‘네티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그 차의 판매량은 좋다’다. XM3는 출시되자마자는 “디자인 이쁘다”, “드디어 르노삼성이 일한다”, “가성비가 참 좋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후 점점 “그래봤자 르노삼성이다”, “가성비가 아니고 그 가격에 맞는 싸구려”, “이 돈이면 아반떼 산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달랐다.

비슷한 예로 현대 그랜저를 꼽을 수 있다.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모습을 등장했을 때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디자인 한 사람 누구냐”, “그랜저의 멋이 사라졌다”, “메기타를 뒤이은 망둥저”라고 부정적이었지만 실제 판매량은 매달 10,000대 이상씩 판매되면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댓글을 달고 논쟁을 펼치는 네티즌과 실제 구매 고객들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산차에서 보기 힘들었던
쿠페형 SUV 디자인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매력 때문에 르노삼성 XM3를 선택했을까? 그중 첫 번째 이유로는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호평을 받았고, 실제로 꾸준하게 판매되었던 QM6와 SM6의 디자인이 더욱 강화되었고, 국산차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쿠페형 SUV 라인이 적절하게 어울리면서 많은 선택이 되었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부분 기존의 SUV 형태에서 크기만 줄였던 모델들과는 달리, 사회 초년생인 20~30대가 주로 구입을 많이 하는 모델인 만큼, 스포티하고 유려한 라인을 가진 디자인이 큰 몫을 했다.

괜찮은 성능과 연비

XM3는 1.3 터보 가솔린과 1.6 가솔린의 두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1.3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m, 복합연비 13.7km/L의 스펙을 보여주고, 1.6 가솔린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8kg.m, 복합연비 13.4km/L의 스펙을 보여준다.

특히 1.3 터보 가솔린 엔진은 르노와 벤츠에서 함께 개발되어 출시된 엔진이다. 벤츠 A 클래스와 CLA에도 적용되는 엔진이기도 하다. 여기에 게트락의 손을 거친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어 나쁘지 않은 변속감, 그리고 높은 연료 효율을 보여준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를 내세우다

XM3가 내세운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우선 크기를 비교했을 때 기아 셀토스보다 전장은 195mm 더 긴 4,570mm, 전폭은 20mm 더 넓은 1,820mm, 휠베이스는 90mm 더 긴 2,720mm다. 전고는 30mm 더 낮은 1,570mm다. 여기에 513L의 동급 최대 트렁크 용량을 보여준다.

또한 XM3는 기본 옵션에 동급 경쟁 모델들이 가지지 않은 옵션들을 넣어서 차별화를 두었다.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인조가죽 시트, 스마트카드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을 기본 적용했다. 또한 360도 스카이뷰 카메라가 있어서 동급 모델에선 볼 수 없었던 옵션을 제공한다. XM3는 1,719 ~ 2,532만 원이지만, 현대 코나는 1,867 ~ 2,559만 원, 기아 셀토스는 1,881 ~ 2,743만 원으로, XM3가 더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XM3의 흥행으로 인해 르노삼성은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또한 소형 SUV와 국산차 시장에서도 쿠페형 SUV로 큰 획을 그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후속타로 르노 캡처가 등장 예정이기는 하지만, 이미 QM3로 실패를 맛보았던 모델이다. 그리고 SM6의 페이스리프트가 그 이후에 출시 예정이긴 하지만, 꾸준히 논란이었던 토션빔, 인포테인먼트 논란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의 현재 성적은 한순간의 신기루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