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파죽지세란 말이 있다. 작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K5는 지난 3월 판매량 6,996대를 기록한 것에 이어서 4월 7,070대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과감해진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먹혀든 모양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기아차에선 신형 K5를 북미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공개된 디자인에 대한 북미 소비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상태. 그러던 중 최근 북미시장 모델에서 특이점이 발견됐다바로 기존에 쓰이던 옵티마란 이름 대신 국내 모델과 같은 K5 로고가 붙은 것이다북미시장에서 옵티마란 이름을 버리기라도 하는 걸까?

우리가 아는
기아 옵티마
우선 옵티마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아는 기아 옵티마는 2000년에 출시된 중형차 모델로써 크레도스를 대체하는 차종이었다.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EF 쏘나타와 핵심적인 부품들을 대거 공유하여 뛰어난 정숙성 및 안락한 승차감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옵티마의 주행성능은 기아차에서 독립적으로 개발한 크레토스와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크레도스가 코너링 머신이라 불릴 만큼 조향 성능과 주행 감각이 뛰어났다면, 옵티마는 그보다 컴포트한 주행성이 추구된 모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옵티마는 당시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엔터프라이즈와 옵티마간의 간격을 메꾸기 위해 가지치기 모델인 옵티마 리갈로도 출시된 바 있다. 준대형 세단을 표방한 만큼 그랜저 XG의 앞 좌석 시트 및 하체 부품 상당수가 적용됨으로써 옵티마 대비 승차감이 개선되었다.

또한 디자인에서도 다이너스티와 흡사한 서클 형 헤드램프, 변경된 리어램프 몰딩, 새로운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 등으로 옵티마와의 차별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엔진, 차체 등이 옵티마와 다를 바가 없었기에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단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러한 옵티마 리갈과 옵티마는 2005년 후속 모델인 로체가 등장하면서 국내시장에서 단종됐다. 

해외에선
옵티마란 이름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옵티마란 이름은 사라지 않았다. 북미 시장에서 후속모델인 로체에 옵티마란 이름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북미시장에서 기아차 중형 세단은 옵티마란 이름으로 꾸준히 출시됐고, 유럽 일부 지역에는 마젠티스란 이름으로 판매됐다.

이는 국산 중형 세단의 한 획을 그은 K5 또한 마찬가지다. 1세대 모델의 북미 출시명은 기존과 같은 옵티마로, 북미 기준 3세대 모델이었다. 이는 현재 북미시장에서 판매 중인 국내 기준 2세대 K5 모델 또한 마찬가지이며, 4세대 옵티마로 불리고 있다.

K5에 옵티마란 이름이 적용된 건
쉐보레 콘셉트카, K5의 상표권 문제 때문
사실 북미시장에서 K5가 옵티마란 이름을 사용한 데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출시를 앞두던 2011년 당시 같은 이름을 가진 차량 한 대가 상표권 보호를 받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2001년에 공개된 쉐보레의 콘셉트카, K5였다.

미국에서 상표권 보호기간은 10년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당시 쉐보레 K5는 상표권 보호를 받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K5를 동명으로 북미시장에 출시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왜 기아차는 로체도 있었던 마당에 옵티마란 이름을 계속 사용한 걸까?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1세대 옵티마 모델은 북미시장에서 제법 괜찮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상품평 또한 좋았기에 로체가 출시됐음에도 북미시장에서만큼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옵티마란 이름이 계속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1세대 K5에도 옵티마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그리고 해당 모델은 참신한 디자인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15년 최다 판매량 15만 9,414대를 기록할 만큼 실적 호조를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한 2세대 K5 역시 북미시장에선 4세대 옵티마란 이름으로 2016년에 출시됐다.

사진 : motor1.com

부진했던 4세대 옵티마
신형 모델은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4세대 옵티마는 북미시장에서 “디자인에 혁신성이 없다”라는 혹평을 들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9만 6,623대로 떨어지며 10만 대의 벽이 허물어지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출시되는 3세대 K5 모델은 기존의 이미지를 쇄신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판매량이 부진했던 옵티마란 이름을 버리고 K5란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이미지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문제되던 쉐보레 K5의 상표권 보호 기간이 끝난 것과 더불어 그간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름 변경이 요구된 것 또한 기아차가 옵티마란 이름을 버린 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토모빌코리아에서 작성된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 2019. 오토모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