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그림의 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떡을 그린 그림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달달한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군침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그림일 뿐, 먹을 수 없다.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을 뜻하는 속담이다.

자동차 시장에도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들이 있다. 바로 해외에선 판매 중이지만,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구매할 수 없는 모델들이다. 직수입 혹은 출시 때까지 기다리는 법이 있지만, 직수입은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고, 기다리는 방법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될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봤다.

르노 알래스칸

르노삼성으로 인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 르노에서 만든 픽업트럭이다. 알래스칸은 르노 역사상 최초로 만든 1톤 트럭이며, 동반자인 닛산의 니바라라는 픽업트럭의 플랫폼을 사용하였고,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되었다. 이후 2016년에 남미 지역, 2017년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르노 SUV의 색깔이 짙게 묻어있다. 거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되어 있는 헤드램프에 르노 특유의 ㄷ자형 라인이 적용되었다. 실내 또한 투박하기보단, 깔끔하게 레이아웃을 배치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우락부락한 픽업트럭의 느낌 대신, SUV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진다.

알래스칸의 크기는 전장 5,399mm, 전폭 1,850mm, 전고 1,841mm, 휠베이스 3,150mm를 자랑한다. 이로 인해 최대 1톤가량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파워 트레인은 2.3L dCi 디젤 엔진에 최고출력 160마력, 190마력의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진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7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독일 기준 45,077유로, 한화로 약 5,901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픽업트럭으로 쉐보레 콜로라도,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뿐이다. 최근 국내 SUV 시장에서 덩치가 큰 SUV가 인기인 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아웃도어 관련된 취미가 늘어나는 점에서 알래스칸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괜찮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텔루라이드

화제의 SUV, 논란의 SUV, 2019년엔 모터트렌드 주관 ‘2020년 올해의 차 – SUV 부문’, 2020년엔 ‘북미 올해의 자동차 – 올해의 SUV’, 같은 해 4월엔 대한민국 자동차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2020 World Car Awards –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기아의 북미 전략용 SUV, 텔루라이드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에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외관 여러 부분에 메탈 느낌의 장식을 추가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또한 모던한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 처리, 적절한 색상 조합을 보여준다.

텔루라이드의 크기는 전장 5,000mm, 전폭 1,990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로 현대의 팰리세이드보다 더 크고, 최대 정원 8인승까지 가능하다. 파워 트레인은 V6 3.8L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미국 판매 가격은 약 3,670만 원부터 시작된다.

해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고, 미국에선 딜러 한 명에게 여러 명이 둘러쌓아서 텔루라이드를 구매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국내에서도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엄청나고 있다. 하지만 기아 모하비,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포지션이라는 점, 기아차가 노사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점, 국내 공장의 물량이 포화 상태라는 점으로 인해 국내 출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포드 레인저

포드 레인저는 1983년부터 생산된 포드 최초의 소형 트럭이다. 현재는 사이즈가 점점 커져서 현재의 중형급 픽업트럭 모델로 자리 잡았다. 현재 미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신형 모델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포드의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있고, 위에서 설명한 르노 알래스칸과 상당히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알래스칸이 유럽의 세련된 이미지라면, 레인저는 미국 특유의 투박하고 근육질의 이미지다. 실내 또한 투박하고 이전 세대의 익스플로러와 상당히 유사한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레인저는 최신 모델들의 모노코크 방식이 아닌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차체는 마쓰다와 공동 개발되었다. 이로 인해 마쓰다의 차량과 섀시, 파워 트레인 등 많은 것을 공유한다. 파워 트레인은 2.3L 에코부스트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42.9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랩터를 준비 중인데 랩터는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70.5kg.m의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레인저는 올해 말에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말한 르노 알래스칸처럼 몇 가지 종류가 없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내 판매 가격이 24,410달러, 한화로 약 2,900만 원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포드의 적절한 가격 공략이 필요하다.

쉐보레 블레이저

쉐보레 블레이저는 쉐보레가 최근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형 모델로 이쿼녹스와 트래버스의 중간 모델로 등장했다. 2018년에 애틀랜타 주에서 첫 공개되었다. GMC 아카디아의 플랫폼이 사용되었다. 이전 모델이 2005년 단종 이후 13년 만에 부활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쉐보레의 머슬카, 카마로를 모티브를 했기 때문에 스포티한 라인들을 보여준다. 외관의 모습은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와 더 확장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LED 리어램프, 듀얼 머플러,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되었다. 실내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직선적 인테리어에 원형의 송풍구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리고 8인치 터치스크린, 전동식 잠금 글러브 박스,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및 통풍시트, 무선 충전 등이 추가되었다.

파워 트레인은 4기통 2.5L 가솔린 엔진과 V6 3.6L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2.5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6kg.m의 성능을 보여주고, 3.6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지능형 스톱/스타트 기술과 전륜구동 기반의 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후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추가되어서 두 엔진 사이를 채우게 되었다.

동생인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였고, 그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쿼녹스와 트래버스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블레이저가 곧 국내 시장에 등장하여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이저의 국내 가격은 3,580만 원에서 4,470만 원으로 예상된다.

르노 에스파스

르노 에스파스는 1984년부터 생산된 중형 미니밴으로, 유럽에 미니밴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모델과도 같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014년에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5세대 모델이다. 닛산과의 합작을 통해 전통적인 미니밴이 아닌 크로스오버 모델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르노의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패밀리룩이 진하게 담겨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되어 있는 ㄷ자형 헤드 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LED 램프는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측면은 A 필러부터 차량 후면까지 이어지는 윈도우가 특징인데 마치 비행기의 꼬리 날개를 연상케 한다. 실내는 SM6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세로형 레이아웃과 8.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곳곳의 글로브 박스와 수납공간의 용량도 미니밴 모델답게 여유롭다.

파워 트레인은 3가지로 나뉜다. 1.6L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60마력을 보여주고, 수동 변속기와 맞물려 130마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스펙을 보여준다. 여기에 르노의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해 기존 모델 대비 250kg을 감량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의 카니발이 독점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안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르노삼성이 에스파스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2015 서울 모터쇼에서 에스파스가 전시되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SM6와 QM6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에스파스의 출시가 연기되었고, 이후로 꾸준히 연기되었다가 결국 국내 시장 도입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유는 ‘카니발의 점유율이 너무 높다’라는 판단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