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많은 사람들이 ‘주문했던 물건이 택배의 배송이 오고 있을 때’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중 하나라고 꼽았다. 초인종이 울리고 택배 기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물건을 건네받거나, 퇴근 후 현관문 앞에 놓인 물건들을 본다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도 이러한 기다림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바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 때문이다. 이전엔 수입차 브랜드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였지만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출시 한 이후로 국산차에서도 유행처럼 번져나가면서 소비자들의 답답함이 늘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2018년 LA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 출시되었고 생산은 울산 공장에서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전날에 열린 제네시스 G90 발표회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팰리세이드 공개 행사에 참석해 큰 이슈였다.

출시 이후의 팰리세이드는 또 하나의 큰 이슈의 주인공이었다. 바로 국산차 브랜드에선 보기 힘들었던 출고 대기 기간 때문이다. 당시 여러 매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팰리세이드를 받기 위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정확한 대기 기간은 10개월이다.

2020년 현재도 팰리세이드에겐 3~4개월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는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출이 힘들어지면서,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면서 대기 기간이 줄게 되어, 숨통이 틔게 되었다.

이러한 원인은 첫 번째로 현대차 내부에서의 수요 예측 실패다. 출시 초기에 연간 판매 목표를 25,000대로 잡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해 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SUV 시장은 소형 SUV와, 중형 SUV가 인기였기 때문에 현대차 측에서 보수적인 판매 대수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노조와의 협의가 지연됐던 점이다. 현대차 측에선 생산 대수를 늘리자고 제안을 했지만 노조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참 지나서야 합의가 되었기 때문에, 물량을 보충할 수 없었고, 이는 그대로 소비자들이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아반떼

현대차 세단 라인업에서 주축 역할을 하고 있는 아반떼와 그랜저도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그랜저는 2016년에 6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를 거쳤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9년 11월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 변경은 물론, 차체의 크기, 각종 주행 관련 세팅을 새롭게 적용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공개되었던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그랜저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월 판매량엔 16,000여 대, 4월 판매량엔 11,000여 대의 성적을 보여줬다. 아무리 생산 공장에서 높은 생산율을 보여주는 인기 모델이지만, 소비자들의 몰아치는 계약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랜저의 출고 대기 기간은 2~3개월이다.

삼각떼의 오명을 버리고 새로운 디자인과 플랫폼을 적용한 7세대 아반떼도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이전 세대의 아반떼는 ‘삼각떼’라고 불릴 만큼 삼각형을 적극 적용한 디자인을 보여줬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도 최악이라 불릴 만큼 좋지 못했다.

그래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고, 빠르게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한 아반떼는 큰 호평을 받고 있고, 특히 이전 세대보다 훨씬 좋아진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높아진 인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이는 1~2개월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랜저와 아반떼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공장들의 가동에도 차질이 생겨 생산에 문제가 생겨 대기 기간이 발생했다. 여기에 정부에서 한시적 개별소비세를 인하했기 때문에 많은 계약 건이 몰려서 그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셀토스, K5 그리고 쏘렌토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일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셀토스와, 기존의 디자인에서 새로운 패스트 백 형태의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디테일을 살려서, 쏘나타를 이기고 중형 세단의 1위로 올라선 K5도 각각 1~2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기아차의 SUV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었고, 최근 4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등장한 쏘렌토도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높은 사전 계약률을 보여줬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맞추지 못해 커다란 이슈가 있었지만, 그래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쏘렌토는 3~4개월의 대기 기간이 있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인기가 많아 공장에서 그 생산 물량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80과 G80

제네시스의 첫 SUV 이자, 2020년 신차 출시의 첫 포문을 연 GV80이다. 출시 이전부터 제네시스에서 출시하는 SUV로 기대를 모았으나, 내부적으로 출시일을 계속 연기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줄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출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6개월이라는 긴 대기 기간이 발생하게 된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척추와도 같은 모델인 G80도, GV80에 이어 출시하였다. G90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패밀리룩이 GV80을 거쳐, G80에서 완성이 되었고, 이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매체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로 인해 G80도 6개월이라는 긴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GV80과 G80의 인기로 인해 공장이 생산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BMW
X5, X6와 X7

수입차로 눈을 돌려보면 BMW의 X 시리즈가 눈에 띈다. 평소 대기 기간과 거리가 멀었던 BMW였지만, 최근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기가 큰 SUV가 인기이기 때문에 X5와 X6도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두 모델 모두 3~4개월의 대기 기간이 있다.

2018년에 첫 등장한 BMW의 대형 SUV인 X7은 1억이 넘는 가격이지만, 3열까지 이어진 고급스러운 소재 및 구성, 편의 사양이 경쟁 모델 대비 좋다는 평이 많아지면서 2019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었다.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8개월 이상이라는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BMW 측에서도 “X 모델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물량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볼보
S60, V60 CC과 XC40

안전의 대명사, 깔끔한 디자인의 상징이 된 볼보는 이전부터 대기 기간이 긴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그중 8년 만에 풀체인지 된 세단 S60과 V60의 크로스컨트리 버전인 V60 CC가 대표적이다. S60은 세단이라 예상되는 인기지만, 왜건의 지옥인 국내 시장에서 V60 CC가 괜찮은 판매량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볼보의 최고 인기 모델인 XC40도 추가된다. 2016년에 콘셉트 디자인이 공개되었고, 2017년에 정식 출시되었다. 국내 시장엔 2018년에 출시되었다. S60, V60 CC, XC40의 대기 기간은 각각 6개월이다. 작년엔 1년이 넘는 대기 기간이었다. 그 이유는 볼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다르게 대량으로 생산하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선 방안으로 생산 공장을 늘려서 조금씩 단축되긴 했다. 여기에 너무 긴 대기 기간으로 인해 다른 모델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