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산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클래식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잘 관리된 클래식카는 역사적 가치 등을 따져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페라리 250 GTO는 경매에서 한화 213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클래식카는 경제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각광받는 수집품 중 하나로 분류되며, 이와 관련된 산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반면 국내에선 클래식카를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클래식카 문화가 발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클래식카를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차량 교체 주기가
꽤 빠른 편이다
국내는 자동차 교체 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대체로 평균 5년 정도면 차를 교체하는 편이며, 리스 등을 활용해 2~3년마다 바꾸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한때 잘 다녔던 모델들이 몇 년만 지나면 갑자기 안 보이기 시작하고 최신 모델들이 도로를 점령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10년 이상 지난 차들도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20년이 지난 1990년대 모델들은 상당히 보기 어렵다. 게다가 요즘은 10년 이상 연식이 오래된 모델들은 중고 판매보다 해외 수출이 값을 더 쳐주기 때문에 오래된 모델들의 국내 잔존 대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행 자동차 규정이
매우 까다롭다
국산 클래식카 매물이 상당히 희귀하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수입차로 눈을 돌리게 된다. 당연히 공식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직수입으로 차를 국내에 반입해야 한다.

어찌어찌해서 수입 클래식카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다음이 난관이다. 직수입 과정을 통해 들여온 수입차는 안전 규정과 배출가스 규정을 만족해야 하는데 그 규정이 상당히 까다롭다.

클래식카가 생산될 당시에는 지금보다 기술력이 부족했던 때이기 때문에 안전 사양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행법상 에어백, 헤드레스트, TPMS 등이 탑재되지 않으면 인증받을 수 없다.

배출가스도 마찬가지다. 배출가스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OBD-2가 반드시 장착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대중화된 지 이제 10년 더 지났다. OBD-2가 장착되어 있지 않으면 인증 절차가 아예 진행되지 않는다. 물론 전시만 할 것이라면 자유롭게 수입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클래식카의 가치를 인정해 인증 및 검사 절차를 감면해 주는 편이다. 특히 영국과 미국은 누구나 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절차가 간단하며, 독일은 관리가 잘 된 클래식 카를 히스토릭 카로 인정해 자동차세와 검사 의무를 줄여주며, 별도의 번호판을 발급해 문화적 가치를 인정한다.

현재 수입 클래식카를 국내에 합법적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이주할 때 이삿짐으로 가져오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이조차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클래식카를 구매 후
유지하기 어렵다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해 번호판을 달게 되면 그때부터 도로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는 꾸준히 정비를 해야 하는데 클래식카의 경우 국내에 다룰 수 있는 정비소가 없다 보니 정비가 어렵다.

우선 부품을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클래식카 동호회 등을 수소문해 부품을 구하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해외 직구를 해야 한다. 단종된 모델의 부품이다 보니 가격이 상당히 비쌀 수 있으며, 구입하더라도 배송받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요즘은 해외 직구가 많이 발달되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사이트에 검색하면 대체로 구할 수 있다.

부품을 배송받았다면 그다음 장착이 문제다. 경정비 수준이라면 혼자서 가능하겠지만 그걸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래식카를 정비해 주는 정비소가 없으니 결국 스스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국내는 아파트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탓에 주차장에서 정비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클래식카는 주로 개인 차고를 소유한 사람들이 대체로 취미생활로 즐기는 편이다. 부자들의 취미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클래식카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
옛날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클래식카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 옛날부터 자동차가 부의 상징,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기능했다.

즉 자동차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클래식카처럼 오래된 물건은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다가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은 디자인이나 부족한 편의 사양을 이유로 클래식카를 나쁘게 보기도 한다.

클래식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문화를 상징하는 클래식카의 중요성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국내에서 상당히 지지부진한 편이다.

클래식카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우선 제조사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정부도 클래식카에 한해 규제를 완화해 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클래식카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나 차가운 이성 속에서 뜨거운 감성을 그리워한다. 누군가에겐 클래식카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