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첫 삽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제고 역할
삼성전자 기흥에서 처음 사업 시작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기술 초격차 확대’를 위한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첫 삽을 뜬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애초 다음 달부터 1기 팹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용인시가 예정보다 신속하게 인허가 절차를 실시하여 지난 21일 건축을 허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착공 시점을 계획보다 앞당기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4월 용인시는 SK하이닉스와 ‘생산라인 조기 착공 추진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와 더불어 용인시는 당시에 건축허가 태스크포스(TF)를 했으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인근 415만㎡(약 126만 평) 규모의 부지에 건설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팹(약 60만 평)과 14만 평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화단지, 12만 평의 인프라 부지로 조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을 차례대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4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기 팹 조성 지역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생산 거점으로 삼을 것이며,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적기에 대응,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1기 팹 내부에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등을 실증하기 위해 300㎜ 웨이퍼 공정장비를 구비한 연구시설을 의미하며, SK하이닉스는 해상 시설을 통해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협력사에 제공함으로써 자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시는 SK하이닉스 첫 번째 팹 건립에 지역 건설업체, 장비·자재 조달, 인력 고용 등 4,500억 원 규모의 지역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공사 인력만 연간 300만 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숙박·소비 증가 등으로 업계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가 펩 건립 지역을 용인으로 선택한 이유는 용인이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반도체의 도시’로 불리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용인시 기흥에서 처음으로 반도체를 생산했다. 1983년 삼성전자는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을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는 기흥(기흥구) 지역 공기가 깨끗하고 산업용수가 풍부하며 소음과 진동은 없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운영하기 좋다고 봤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1983년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1984년 3월 생산 1라인을 구비했다. 1983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1984년 5월 준공식을 개최하고 고집적 반도체(VLSI) 착공에 들어섰다. 이에 1992년 삼성전자는 기흥에서 64M D램을 개발해 D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고 자리를 차지했고 메모리 반도체 강국 일본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2019년에는 SK하이닉스가 120조 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용인시로 결정하면서 용인시는 반도체의 지역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2023년 3월에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용인시(남사/이동)로 구축하는 데 30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용인 기흥구 서농동에는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삼성 나노시티)이 자리해 있으며, 기흥구 공세동에는 삼성SDI 본사가 위치해 있다.
따라서 파생된 기계, 전기, 전자 업종들에서 중견규모의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이 용인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다. 이에 원활한 물자 전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은 SK하이닉스 유치로 산업물류 클러스터와도 연계되어 있어 복합유통기능이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르노코리아, 아모레퍼시픽 등 상당수 기업 연구소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용인시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연수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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