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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다 더 중요한 ‘이것’..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들 속사정

성하늘 기자 조회수  

놀이터 사라지고 주차장 확대
자동차 증가, 주차난 심각
아파트 가치, 주차장이 결정

"아이들보다 ‘이것’이 더 중요?"...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 속사정
사진 출처 = ‘뉴스 1’

자동차 증가와 저출산 현상이 맞물리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놀이터가 사라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차장이 아파트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공간이 이제는 주차 공간으로 대체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를 간 직장인 A 씨는 어릴 적 살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친구들과 뛰놀던 놀이터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차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로드뷰에서만 옛 놀이터를 볼 수 있다”며 “동네에 아이들이 줄어드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보다 ‘이것’이 더 중요?"...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 속사정
사진 출처 = ‘뉴스 1’

A 씨의 사례처럼,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놀이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서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 수는 줄어든 반면, 차량 등록 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한 문제가 됐다.

화성시의 한 아파트 단지도 최근 놀이터를 철거하고 그 자리를 주차장으로 변경했다. 단지 내 어린이가 거의 없고, 입주민들이 놀이터 관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용도 변경에 대한 찬성률이 70%를 넘었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과거에는 놀이터 철거 논의가 나오면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아이들보다 ‘이것’이 더 중요?"...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 속사정
사진 출처 = ‘뉴스 1’

자동차 보유율 증가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629만 7,919대로, 2023년 대비 35만 대가 증가했다. 국내 총가구 수가 약 2,200만 가구임을 고려하면, 차량 대수가 이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SUV와 같은 대형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주차 공간이 협소해지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지하 4~5층까지 주차 공간을 확보하거나 중대형 차량도 주차하기 쉽고 여유 공간이 확보되는 확장형 주차 시스템을 적용하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의 경우 가구당 1.77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으며, 울산에서 분양 중인 한 신축 아파트는 가구당 1.41대의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반면, 구축 아파트는 가구당 법정 주차 기준이 0.7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아이들보다 ‘이것’이 더 중요?"...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 속사정
사진 출처 = ‘뉴스 1’

정부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놀이터 등 복리시설을 주차장으로 변경할 수 있는 면적 기준을 기존 50%에서 75%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주민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구청 허가를 받아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2000년대 이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 주차 공간의 규모와 접근성이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연결되는지 여부도 실거주 만족도와 직결된 요소로 평가된다.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 역시 주차 공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상업시설은 연면적의 30% 이상을 주차 공간으로 할애하며, 주차장 확보가 임대료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들보다 ‘이것’이 더 중요?"... 놀이터 철거하는 아파트 속사정
사진 출처 = ‘뉴스 1’

주차장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와 활용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신축 아파트에서는 넓은 주차 공간과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구축 아파트들은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복리시설을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혼부부가 몰리는 지역이 아니라면, 대부분 아파트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는 어려워졌다. 문을 닫는 단지 내 어린이집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노후 아파트는 주차난이 심한 만큼, 놀이터와 같은 복리시설이 주차장으로 용도변경 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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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늘 기자
amk99@automobil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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