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 특수 기대
촬영지 제주 아닌 안동
넷플릭스, 불법 유출 비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제주도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이후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를 배경으로, 제주 출신 애순과 관식의 삶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제주 방언 ‘매우 수고하셨습니다’에서 유래한 제목과 함께 독창적인 서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글로벌 5위에 올랐으며,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IMDB)에서도 9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등 9개 국가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제주도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협력해 ‘빛나는 제주TV’ 유튜브 채널, 제주관광공사의 ‘비짓제주’ 등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도내 전광판과 버스정류소 정보 시스템 등 약 1,200곳에서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또한, 방영이 끝난 후에는 주요 촬영지였던 제주목관아, 성산일출봉, 김녕해변 등에 탐방 코스를 조성하고 홍보 간판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제주도가 드라마 촬영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이유는 이전 흥행작 ‘웰컴투 삼달리’를 통해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해당 드라마가 넷플릭스와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확산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웰컴투 삼달리’의 인기를 활용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여행 상품 기획자들이 제주 촬영지를 방문했으며, 8월에는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제주 한류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극 중 애순과 관식이 생활하는 ‘도동리’는 제주도의 작은 어촌마을로 묘사되지만, 실제 촬영지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의 유휴부지에 지어진 세트장이었다. 제작진은 항구와 초가집 80여 채, 현무암 돌담, 고기잡이배 등을 직접 설치했으며, 일부 장면은 대규모 CG 작업을 통해 구현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가 600억 원을 투자한 대작으로, ‘오징어게임’ 이후 큰 기대를 모았다. 김원석 감독은 “마을 세트를 직접 제작하는 데만 큰 비용이 들었고, 시대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미술 부분에도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젊은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 아이유와 박보검 역시 “마을을 하나 새로 만들다시피 했다”며 촬영 규모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드라마가 유출되면서 넷플릭스는 타격을 입고 있다.

3월 17일까지 공개된 8편이 모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에서 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접속할 수 있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흑백요리사’, ‘정년이’ 등 인기 K-콘텐츠도 불법 사이트에 유출되며 OTT 업계의 불법 복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는 자진 폐쇄 후에도 도메인을 바꾸며 다시 운영되는 등 반복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로 인한 저작권 피해 추정액은 약 4조 9,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OTT 업계의 피해도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광고 수익 역시 333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업계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 ‘오케이툰’ 운영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였으며, OTT 업계도 불법 스트리밍 운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처벌 수위로는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이 큰 이익을 얻고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제2, 제3의 누누티비가 계속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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