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스포츠카, 날렵한 차체에 빠르게 질주하는 능력, 웅장한 배기음 덕분에 드림카에 대해 물어보면 대체로 스포츠카 모델 중 하나를 고르는 편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카가 없고 모두 수입차다 보니 접근 장벽이 너무 높다. 참고로 벨로스터는 스포츠카가 아닌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옛날에는 현대차도 스포츠카를 제작했었다. 역사도 꽤 길었는데, 스쿠프를 시작으로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 투스카니는 많은 이들에게 명차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현대차의 스포츠카 라인업 중 투스카니에 대해 살펴본다.

티뷰론 후속 모델로 출시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
투스카니는 2001년, 티뷰론 후속 모델로 나온 차량이다. 티뷰론은 유려한 디자인과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반영되었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덕분에 후속 모델인 투스카니에 대한 기대가 컸다.

투스카니는 아반떼 XD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그 까닭에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다. 디자인은 고성능 스포츠 감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는데, 바람을 가르는 듯한 날카로운 직선을 이용해 단순함의 미학을 강조했다.

프런트 범퍼에 존재하는 에어 인테이크 홀은 티뷰론 대비 더욱 커졌으며, 상어 아가미로 유명했던 프런트 휀더 가니시 등 뉴 엣지 스타일의 디테일을 갖췃으며, 현대 엠블럼이 아닌 투스카니 전용 T 엠블럼으로 다른차와 차별화하기도 했다.

그 외 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산차 최초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었으며, 실내는 곳곳에 메탈 및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고,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공존했다. 센터패시아에는 엔진토크, 순간연비, 배터리 전압 정보를 제공하는 멀티 게이지가 적용되었는데, 스포츠 주행 시 엑셀 페달 전개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3개의 바늘은 운전의 재미를 유발했다.

2004년, 페이스리프트를 한차례 거쳤다.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고 헤드램프에 HID 옵션과 검은색 틴팅 추가, 그리고 VDC와 전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가 추가되었다. 이 중기형 모델이 인기가 가장 많았는데, 초기형, 후기형 차주들이 중기형 모델의 부품을 구해 부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6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전면부 디자인과 후미등 디자인을 바꾸고 휠도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이 변경된다. 실내에는 빨간색 가죽 시트 옵션이 추가되고 계기판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2008년, 제네시스 쿠페 출시로 투스카니가 단종되었다.

두 가지 엔진 장착
그중 엘리사 모델이 인기 많았다
투스카니에는 기본적으로 2.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었다. 티뷰론에 탑재된 2.0리터 베타엔진을 개선했다. 엔진의 흡입효율 증대를 위해 실린더헤드를 변경했으며, 진동과 소음 저감을 위해 흡기 매니폴드의 형상을 최적화했다. 2003년형 모델에서는 VVT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이후 다른 차량들로 확산되었다.

2.0 가솔린 엔진 외 2.7리터 델타엔진도 탑재되었는데, 이 엔진이 탑재된 트림을 엘리사라고 불렀다. V6 엔진으로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5.0kg.m을 발휘한다. 산소 센서를 설치해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켰다. V6 특유의 웅장한 배기 사운드 덕분에 마니아들이 많았다. 변속기는 트림에 따라 4단 자동변속기, 5단 수동변속기,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스포츠카 치곤 부족한 성능
입문용으로는 괜찮았다
하지만 스포츠카라고 하기엔 너무 낮은 엔진 성능 때문에 출시 당시에는 혹평을 많이 받았다. 2.0모델은 150마력을 넘지 못했으며, 배기량이 높은 엘리샤 모델도 200마력을 넘지 못했다. 거기다가 후륜구동도 아닌 전륜구동이다 보니 수입 스포츠카와 같은 성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혹평만 받은 것은 아니다. 제로백은 엘리샤 수동 모델 기준으로 8초 정도에 최고 속도는 222km/h이었으며, 가격은 기본 모델 1,140만 원, 엘리샤 최상위 트림 슈퍼 2,260만 원으로 EF 쏘나타 가격대와 거의 비슷했다. 스포츠카 입문용으로는 괜찮았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하체
스포츠 서스펜션 적용
투스카니에는 우물 정 형태의 서브 프레임이 적용되어 탄탄하고 안정적인 하체를 구현했다. 플랫폼 개선으로 충돌 시 발생하는 차체의 뒤틀림 현상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엔진룸 안쪽에는 스트럿 바를 적용해 추가적인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스트럿 바는 엔진 커버 안쪽의 양쪽 마운트에 연결되는 견고한 지지대로, 주행 중 서스펜션이 받는 충격을 감소시키는 한편 회전 시 차량의 흔들림과 쏠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차체 강성 향상의 노력 결과, 투스카니의 비틀림 강성은 23,942Nm/deg로 동시대에 판매되던 유럽계 스포츠 쿠페 모델들과 견주어도 우수한 수준을 달성했다

투스카니의 서스펜션은 가스식 쇽업 쇼버 적용 및 전륜 스태빌라이저 강화를 통해 차체의 흔들림을 감소시키고 탄탄한 선회 능력을 구현했다. 특히 엘리사 모델에는 독일 삭스 사와 함께 개발한 전용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그 덕분에 엘리사는 묵직한 승차감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주행 질감을 선보였고, 다른 차 오너들이 엘리사 서스펜션으로 교체하는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4년형 모델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2.0 GTS 트림에도 엘리사 전용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투스카니는 뉘르부르크링 24 레이스에 출전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서킷으로 불리며, 20.8km 길이에 154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고저차가 크고 가파른 코너로 이어지는 험난한 코스여서 녹색 지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세계 각지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능 테스트를 위해 이곳을 찾으며, 뉘르부르크링 기록이 차량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 서킷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극한을 레이스를 뉘르부르크링 24시라고 한다.

투스카니는 2007년 뉘르부르크링 24시 SP 4-5클래스(2.0리터 이상 3.0리터 이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화된 차체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주행 성능과 내구성으로, 총 주행 바퀴 수 99랩, 총 주행 시간 18시간 4분 12초, 베스트 랩 9분 51초 367을 기록하면서 해당 클래스 2위, 전체 클래스 기준 13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당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였다.

국내 튜닝산업에
기여한 투스카니
투스카니는 국내 튜닝산업에 기여한 모델로 손꼽히기도 했다. 접근성이 수입 스포츠카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튜닝 마니아들이 투스카니를 구입 후 튜닝을 통해 개성을 표현했다. 람보르기니처럼 걸윙 도어를 장착한 투스카니가 있는가 하면 엔진을 교체해 웬만한 슈퍼카와 맞먹는 성능을 가진 투스카니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순정 투스카니는 보기가 매우 어려우며, 중고차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화려하게 개조된 투스카니 매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금은 연식이 오래된 만큼 투스카니 대신 포르테 쿱이나 제네시스 쿱을 많이 활용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 많았다
투스카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 많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인이 예쁘고 운전하는 맛이 있는 차로 호평받았다. 북미에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튜닝카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엔진을 개조해 500~700마력까지 높인 차도 간간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 BBC의 탑기어에서 한국산 명차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차종으로, 베이비 페라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유럽에는 저배기량을 선호하다 보니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선보였다. 국내에는 출시 이후 단종까지 2만 6,261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에는 10배가 더 많은 27만 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국산 스포츠카 치고는 꽤 성공적인 기록을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