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포터 관련 게시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대 적재량이 1톤이지만 4.9톤의 연탄을 싣고도 끄떡없는 장면이나, 차고를 훌쩍 넘는 짐을 싣고도 멀쩡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사진은 한때 “포터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적재 불량 포터를 고속도로 주행 중에 마주친다면? 아마 절대 웃음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적재 불량 사고를 12대 중과실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적재 불량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사고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출처_울산소방재난본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운전자의
이야기
최근 커뮤니티에서 조상신이 도운 사고라는 제목으로 사고 사례가 소개되었다. 커브길을 지나던 , 마주 오던 화물차에서 낙하한 파이프가 반대 차선 차량을 덮친 사고였다. 무거운 파이프에 깔려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의 모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자가 사망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화물은 아슬아슬하게 운전석을 비켜갔고, 운전자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있었다. 그런데 사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운전자의 행운보다 논란이 되었던 것은 화물차의 적재 불량이었다. 사건을 접한 사람들이 저마다 도로에서 화물차로 인해 겪었던 아찔한 경험을 나누며, 적재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화물차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출처_MBC

주행 중 갑자기
화살처럼 날아온 파이프
그런가 하면, 뒤따르던 화물차에서 갑자기 파이프가 날아와 앞선 차량을 관통하는 사고도 있었다. 파이프를 불량으로 적재하고 고속으로 주행하던 화물차가 서행하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급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적재된 파이프가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화살처럼 날아가 앞 차를 관통한 것이다.

날아간 파이프는 승용차 뒤 창문을 뚫고 들어갔지만, 다행히 조수석 쪽을 향하여 운전자는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뒷좌석이나 조수석에 동승자가 타 있었다면 심각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과적재 판스프링 사고도
꾸준히 보고되는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불법으로 판스프링을 끼워 넣다가 사고를 유발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판스프링은 탄성이 있는 판을 이용하여 차체의 균형을 잡는 서스펜션의 일종이다. 이는 주로 중량이 무거운 화물차에서 사용되는 서스펜션인데,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판스프링을 적재함 옆에 꽂는 불법 개조를 진행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판스프링을 헐겁게 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행 중 떨어진 판스프링이 주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주행 중인 차량이 도로 위에 떨어진 판스프링을 밟아, 튀어 오른 판스프링이 뒤따르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벌어지고 있다. 서스펜션에 사용되는 판스프링은 그 자체로 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도로 위 시한폭탄
적재 불량 화물차
화물차의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큰 규모로 발생한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적재 불량 차량을 단속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화물 낙하물 사고는 2016년 46건, 2017년 43건, 2018년 40건, 2019년 40건으로 매해 4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동시에 낙하물 사고의 주된 원인인 적재 불량 차량의 단속 건수는 지난 2016년 7만 2,120건에서 2019년 8만 352건으로 약 11%가량 증가했다. 이에 운전자들 사이에서 적재 불량 차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화물차는 특히 고속도로에서 위험하다. 적재물 자체도 상당한 무게인데, 속도까지 더해진다면 낙하 시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속도로에서는 승합차와 화물 차량의 전용 차량을 3차선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화물차의 수도 상당하다.

화물차의 경우 주행 도로는 3차선이고 추월 도로가 2차선이 되지만, 2차선에서 정속 주행하는 차량을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심할 경우 1차선에서 1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명백히 도로 위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12대 중과실 항목에
포함되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화물차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큰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적재 불량으로 인한 인명 사고를 12대 중과실 사고로 포함시켰다. 즉, 적재 불량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화물차 적재 불량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해당 처벌이 인명 사고 시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명 피해가 없을 경우, 적재 불량 단속에 적발되어도 벌점 15점과 범칙금 5만 원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수준의 처벌만 받게 된다. 이는 앞선 사고 사례처럼 아슬아슬하게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은 경우에도 적용된다.

화물차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는 네티즌들
한편, 꾸준히 전해지는 화물차 적재 불량 사고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음에도 적재 불량에 신경쓰지 않는 일부 화물차 차주에 대해선 “적재 불량은 살인미수로 봐야 한다”, “경각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 “12대 중과실 이외에도 화물차 사고는 가중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한다” 등의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12대 중과실에 포함되었지만 단순 단속에 적발되었을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살인미수인데 겨우 범칙금 5만 원이라는 게 말이 되나?”, “천만다행으로 살아도 화물차 운전자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다”, “적재 불량 트럭이 많은 이유가 있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출처_제민일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되는 화물차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 과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관련 제도 정비나 처벌 수위 강화 등 제도적인 개선과 동시에 화물차 운전자들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부분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정된 차선으로만 주행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동시에 적재 불량 차량을 발견했을 경우, 이를 신고하는 일반 운전자들의 참여도 필요하겠다. 적재 불량 화물 차량에 대한 단속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반 차량을 제보하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화물 차량의 적재 불량이나 위험 운전 사례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출처_연합뉴스

화물차 운전자든 일반 운전자든
경각심 가져야 할 것이다
적재 상태에 신경을 쓰고 정량의 화물만 싣는 일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사고를 방지하고 도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다. 사고를 내고 싶어서 내는 사람은 없다.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항상 뉴스에서 전해지는 처참한 적재 불량 사고의 피해자, 가해자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화물 적재에 신경 쓰거나 불량 화물을 고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사라지고 도로의 안전이 지켜지게 될 날을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