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폭스바겐은 현대차와 함께 전기차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모델인 ID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ID.3와 ID.4를 글로벌 시판 중이며, ID.6는 중국 전략형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그 외에 계열사들을 통해서도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ID.4의 고성능 모델인 ID.4 GTX를 공개했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중 처음으로 듀얼 모터와 4륜 구동을 지원하며, 기존 ID.4보다 높은 가속성능을 지원한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ID.4 GTX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보자.

GTI, GTD를 이은
GTX 출범
폭스바겐에는 고성능 모델로 R이 있으며, 준 고성능 모델로 GTI, GTD가 있다. GTI는 가솔린 차량에, GTD는 디젤 차량에 붙는 명칭이다. 현대차와 비교하면 N 라인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는 골프 GTI와 골프 GTD가 유명하다.

지난달 16일, 폭스바겐은 전기차 고성능 브랜드인 GTX를 출범했다. 다만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정확하게는 GTI나 GTD와 동급인 준 고성능 포지션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R 이름을 달거나 이와 동급인 진정한 고성능 브랜드가 따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폭스바겐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GTX가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으니 일단 GTX를 고성능 브랜드로 마케팅하고 있다.

GTX 브랜드 첫 고성능 차
ID.4 GTX 공개
최근 폭스바겐은 ID.4 GTX를 공개했다. GTX 브랜드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선보인 첫 번째 모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EB 기반으로 선보인 ID.4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모델은 일반 모델 대비 더 과격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는 편이다. 하지만 ID.4 GTX의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디자인적으로 차이가 없다. 굳이 디자인 차이점을 찾자면 앞 휀더에 있는 크롬 가니쉬가 1열 도어 일부분까지 연장되어 있고, 전면 에어커튼에 안개등이 추가로 달려있다. 그리고 A필러에서 시작해 C필러까지 이어지는 윈도우 라인이 실버에서 검은색으로 변경된 것 정도다.

내부 디자인은 일반 모델 대비 어느 정도 차별화를 뒀다. 대시보드 일부와 도어트림 일부에 블루 색상의 소재가 적용되었으며, 대시보드 중앙에는 무광 실버 대신 유광 블랙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실내 곳곳에 레드 스티치를 적용했으며, 시트는 일반 모델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했고, ID. 대신 GTX 로고를 새겼다. 시트에도 레드 스티치가 적용되었다.

ID.4 GTX에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각각 전기 모터를 한 개씩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AWD를 구현했다. MEB 기반으로 만든 모델 중 최초로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을 탑재했다고 한다. 이 두 개의 모터는 최대 220kW(295마력)을 발휘한다. 일반 모델의 150KW 대비 70kW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0-60km 가속은 3.2초, 제로백 가속은 6.2초다. 최고 속도는 180km/h까지 낼 수 있다. 고성능 모델 치고 최고 속도는 낮은 편이다.

배터리 용량은 77kWh이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 480km이다.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보니 동일한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일반 모델보다는 주행거리가 짧다. 그 외에 125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충전으로 3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테슬라가 이제는
긴장해야 될 시기
몇몇 네티즌들은 ID.4 GTX 공개 이후 테슬라도 이제 긴장해야 될 시기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왔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해 왔다.

반면 테슬라에 대항하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중 폭스바겐은 오랜 자동차 제작 경험을 통해 내연기관차의 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차량 대비 기술력이 더 많이 필요한 고성능 브랜드까지 출범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향후 ID 시리즈의 라인업이 더 늘어나게 되면 테슬라와 정면 대결을 통해 테슬라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도 있다.

고성능 모델 치곤
너무 낮은 성능?
몇몇 네티즌들은 ID.4 GTX의 성능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고성능 모델을 표방하며 출시했지만 다른 고성능 모델 대비 낮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EV6 GT가 576마력에 제로백 3.5초,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가 450마력에 제로백 3.7초다. 이에 반해 ID.4 GTX는 295마력에 제로백 6.2초로 앞의 두 모델보다 낮다. 게다가 최고 속도도 180km/h에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GTX가 GTI 혹은 GTD와 동급인 준 고성능 포지션으로 본다면 이해가 되는 수치다. 준 고성능 차란 진정한 고성능 모델 대비 다소 낮은 성능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면서 운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차 정도로 정의하고 있는데 ID.4 GTX는 딱 여기에 부합한다.

폭스바겐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지만 향후 ID.4 GTX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폭스바겐 내부에 고성능 R 브랜드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국내에 출시되면
경쟁력이 있을까?
몇몇 네티즌들은 국내 출시하면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ID.4 GTX의 가격은 독일 기준으로 5만 415유로(약 6,826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만약 국내에 출시되면 아무리 저렴하게 내놓아도 7천만 원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

네티즌들은 국내에 출시되면 EV6 GT나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V6 GT가 현재 7,200만 원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테슬라 모델 Y는 7,999만 원부터 구입 가능하다. 7천만 원대에 ID.4 GTX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차들이 있는데 굳이 ID.4 GTX를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품질 문제를 보면 차라리 성능이 낮더라도 ID.4 GTX를 사는 것이 낫다는 반응도 종종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