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쏘나타는 출시 이후 오랫동안 현대차의 판매량을 책임졌었던 효자 모델이자 국민차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2016년 출시된 그랜저 IG에게 국민차 자리를 뺏기는가 하면, 이제는 서자 취급을 받던 K5보다도 덜 팔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재고까지 수천대 가량이 쌓여 상황이 더 나빠진 상태다.

최근 몇몇 매체에서 오랜만에 쏘나타 판매량이 K5를 넘어섰다는 기사를 냈다. 물론 수치상으로 보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 존재하며, 이 부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쏘나타는 K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4월 한 달 동안
쏘나타 7,068대, K5 6,607대
지난 4월 한 달간 판매된 쏘나타와 K5의 대수에 대해 살펴보자, 쏘나타는 총 7,068대를 판매했으며, K5는 6,607대를 판매했다. 461대 차이로 쏘나타가 중형 세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행 쏘나타는 2019년 3월에 출시되었다. 출시 이후에는 어느 정도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그해 12월, 현행 K5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작년 쏘나타가 K5의 판매량을 앞선 달은 2월, 8월 10월뿐이며, 올해는 4월만 쏘나타가 K5 판매량을 앞섰다.

택시 전용으로 판매 중인
구형 모델까지 합친 수치
현행 모델만 보면 K5가 앞선다
하지만 이 수치는 택시 전용으로 판매 중인 구형 모델까지 합친 수치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행 쏘나타와 K5를 택시로 내놓지 않기로 하면서 택시에 한해 구형 모델을 병행 생산한다. 단 K5는 지난 4월, 택시 모델을 단산하면서 재고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택시는 옵션을 제외해 최대한 싸게, 많이 공급하는데다 현행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 판매량을 현행 모델 판매량과 합쳐 판매량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지난 4월 판매량에서 구형 택시 모델을 제외한 현행 모델 판매량만 보면 K5는 5,974대, 쏘나타는 5,140대를 판매했다. 다른 때와 비교하면 판매량 격차가 적긴 하지만 쏘나타는 K5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구형 택시 모델을 제외하고 현행 모델 판매량만 비교하면 작년과 올해 쏘나타는 K5 판매량을 넘어선 적이 없다. 작년 한 해 동안 K5는 매달 평균 6,589대를 팔았으며, 쏘나타는 4,005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판매량이 무려 2천 대 넘게 차이 난다.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K5는 매달 평균 5,662대를 판매했으며, 쏘나타는 3,698대를 판매했다. 여전히 2천 대가량 차이 난다.

재고차 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린 것
현행 모델 기준으로 여전히 K5보다 덜 팔리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 4월은 다른 때보다 많이 팔았다. 작년 6월 이후로 계속 2~4천 대 사이를 유지했으며, 지난 3월 4,227대, 4월 5,140대로 증가했다.

이번에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데에는 재고차 할인 덕분이다. 쏘나타는 판매 저조로 인해 오래전부터 재고가 계속 쌓여왔었다. 작년 10월, 생산 연월에 따라 최대 5%까지 할인을 제공한 적 있었다. 5%는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할인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재고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현대차는 12월 23일부터 6일간 아산공장을 일시 정지시켜 약 2,500대가량의 재고가 추가되는 것을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천 대가량의 재고가 남았다고 했다.

재고가 오랫동안 쌓이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손해이기 때문에 이를 털어내기 위해 할인율을 최대 9%까지 올렸다. 그 덕분에 3월과 4월의 판매량이 기존에 비해 증가했다.

상품성을 높인 2021 쏘나타
K5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것
최근에는 상품성을 높인 2021 쏘나타를 출시했다. 엔진별 트림을 5개에서 3개로 줄였고, 버튼시동 스마트키, 원격시동, 스마트 트렁크, 후방 모니터 등 몇몇 사양을 기본화했다. 그리고 1.6 터보 모델에 적용되는 디자인을 2.0 모델에도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승승장구 중인 K5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쏘나타가 판매 부진을 겪는 이유가 상품성보다는 디자인을 지적하고 있다. 1.6 터보 센슈어스의 디자인이 기존 2.0 모델의 디자인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다른 차에 비하면 여전히 별로라는 평가가 많다.

또한 상품성 개선으로 몇몇 사양들을 기본화한 것도 사실 큰 메리트가 아니다. 쏘나타 기본 트림에 아무 선택품목도 추가하지 않으면 옵션이 상당히 빈약하기 때문에 쏘나타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트림을 높이거나 기본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무조건 추가 품목을 선택한다.

이번에 기본화된 사양들의 경우에는 기존에도 트림을 높이거나 추가 품목을 선택하게 되면 적용되는 것들이며, 기본화하면서 트림 가격을 150만 원가량 인상했다. 어떻게 보면 기본화보다는 끼워팔기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점도 쏘나타의 판매량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른 차들도 반도체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쏘나타는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 보니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적은 점도 문제다. 쏘나타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8% 수준이다. 그랜저가 24.7%, K5가 18.7%, 아반떼가 10.2%에 비해 많이 낮다.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에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때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판매량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