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차세대 전기차 EV6 공개 당시 이목을 끌었던 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유명 스포츠카들과 EV6 GT가 드래그 레이스하는 장면이다. 대결에 등장한 차량으로는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 4,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벤츠 AMG GT, 람보르기니 우루스다.

출발 직후에는 가장 우월한 가속성능을 보였다가 후반에 570S에게 역전당해 2위로 골인했다. 1등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명 스포츠카들과 어께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이런영상 다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드래그 레이싱 영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EV6 GT
EV6 GT는 듀얼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kg.m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5초이며, 최고속도는 260km/h이다. 기존 내연기관 N모델이나 GT모델 대비 월등히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강조하고 싶은지 기아는 EV6 공개 당시 해외 유명 스포츠카들과 400m 드래그 레이싱을 펼친 영상을 공개했다. 높은 가속력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갓으며, 나중에 570S에게 역전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포르쉐 타르가 4나 페라리 캘리포니아 T, AMG GT,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는 빨리 들어왔다.

전기차끼리 대결해야
공정한 비교
네티즌들은 전기차끼리 대결을 한 것이 아닌 내연기관 스포츠카들과 대결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영상의 의도는 EV6 GT 성능이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거였지만,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특성이 다른 만큼 제대로 비교하려면 전기차끼리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고성능 전기차가 시판되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나 포르쉐 타이칸 등 이미 고성능 전기차가 존재하는데도 이들과 대결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테슬라 모델 Y나 포르쉐 타이칸과 대결하면 질 것 같은데, 그러면 홍보에 도움이 안되니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대결하게 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트랙이 더 길었으면
EV6가 제일 뒤쳐졌을 것
또한 트랙이 길었다면 EV6 GT가 가장 뒤쳐졌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것은 전기차의 특성과 관계가 있는 것인데, 초반에는 전기모터가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나오다보니 내연기관차 대비 우월한 가속성능을 발휘하지만 어느정도 속도가 붙은 뒤에는 전기모터의 회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역기전력이 발생한다. 모터의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역기전력도 세지기 때문에 최고속도 특성은 나쁜 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400m 드래그 레이싱에서는 EV6가 다른 차들보다 앞섰을 수도 있었지만 트랙이 더 길었으면 다른 차들이 높은 최고속도로 EV6를 역전했을 것이라고 본다. 참고로 EV6의 최고속도는 260km/h인데 반해 대결한 스포츠카들은 최고속도가 그보다 높다. 타르가 4가 289km/h이며, 다른 차들은 300km/h를 넘는다.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보다는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이
성능 홍보에는 더 나을 것
몇몇 네티즌들은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보다는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이 성능을 홍보하는데 더 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성능이라는 것이 단순히 가속력이 좋은 것만이 아닌 고속 주행 능력, 코너링 성능, 감속 능력 등 다양한 요건이 있다. 그렇다 보니 단순히 가속력이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 고성능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20km에 달하는 길이에 코너만 154개가 존재하며, 고저차가 300m에 달해 차에 부담을 많이 주게 된다. 1바퀴를 돌 때 일반도로 2,000km를 달린 것과 비슷한 부하가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많은 차들이 뉘르부르크링에서 랩타임을 측정해 그 기록으로 성능 비교를 많이 하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은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측정해 7분 42초 34가 나왔다.

정식 출시까지는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홍보를 많이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식 출시가 아직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지금으로서는 아직 구입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차라면 몰라도, 이미 개발이 완료되고 정식 공개까지 한 차를 1년 넘게 늦춰 판매하는 사례는 신생 자동차 회사가 아니면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EV6 GT가 포르쉐 타이칸이나 테슬라 모델 Y 대비 딱히 특출난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다.

EV6 일반 모델은 올해 9월쯤 정식 출시 예정이며, GT모델은 내년 9월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내년 9월에 출시되는 차를 지금부터 치켜세워줘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콘셉트카라면 몰라도 양산차를 이렇게 빨리 공개할 필요가 있나 싶다. 참고로 45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후 아이오닉 5로 정식 출시되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는데, 지금으로부터 EV6 GT 정식 출시까지 남은 기간과 비슷하다.

요즘처럼 기술력 발전이 빠른 세상에서는 1년 사이에도 EV6보다 경쟁력 좋은 전기차들이 많이 출시될 수 있다. 지금이야 경쟁력을 어느정도 갖췄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내년 9월이 되는 동안 다른 제조사에서도 댜앙한 전기차들을 출시할 건데 그 때에도 지금처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