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간 소통에 방향지시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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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차량들이 돌아다니는 도로에서도 원활한 교통흐름과 사고방지를 위해서는 운전자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하지만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과는 달리 차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 부착된 등화와 경적이 운전자간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방향지시등은 자신이 갈 방향을 다른 차에 알려주는 만큼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차에 다 기본으로 달려 있지만 막상 도로에 나가보면 이를 활용하지 않는 운전자를 꽤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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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10명 중
4~5명이 사용하지 않는 방향지시등
방향지시등 사용은 운전 중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임에도 실제 사용률은 크게 미흡한 편이다. 도로교통공단은 2018년 1월과 3월 두 차례 걸쳐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 10명 중 4~5명이 진로변경 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1차 조사에서 진로변경 시 방향지시등 사용률은 51.91%, 좌/우회전 시 방향지시등 사용률은 54.55%이며, 2차 조사에서 진로변경 시 방향지시등 사용률은 56.38%, 좌/우회전시 방향지시등 사용률은 57.48%다. 3년전 조사 통계이지만 지금도 도로에 나가보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차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도로교통공단

운전자 주관적인 판단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다
그렇다면 운전자들이 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을까? 도로교통공단은 2019년, 운전자 600명을 대상으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29.7%가 귀찮아서, 27.4%가 주변에 다른 차가 없거나 거리가 멀어서, 13.8%는 신호나 지정차로에 따라 주행중이므로 켤 필요가 없어서, 10.7%는 다른차량도 켜지 않아서와 다른 차량에게 일일히 신호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6.4%는 깜빡해서다.

이유들을 잘 살펴보면 대체로 운전자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다. 방향지시등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심각해보면 안전의식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진 : MBC

방향지시등 미점등 시
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을 시 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그도 당연한 것이, 다른 차는 이 차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차로변경 혹은 좌/우회전/유턴을 하는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경험 빈도를 조사해본 결과 본인 차량의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인한 사고경험은 20.2%이며, 다른 차량의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인한 사고경험은 47.7%다. 즉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자신도 그렇지만 다른 차량에 특히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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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을 유발하기도 하는
방향지시등 미점등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간혹 보복운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경찰청이 보복운전 신고 사건 500건을 분석한 결과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차로변경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드는 행위로 보복운전을 유발한 사례까 전체의 50.3%를 차지했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분노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2019년 상반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접수된 교통 관련 공익신고 10만 4천여건 중 방향지시등 미점등과 관련된 것이 21%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지간히 화가 나지 않으면 귀찮아서라도 공익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사진 : 중앙일보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옆차로에서 달려와 막는 것도 문제
간혹 차로변경을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옆차가 달려와 막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내 차 앞에 다른 차가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심리로 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몇몇 운전자들은 이런 사례가 너무 많다 보니 아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변경을 한다고 한다.

다른차의 차로변경을 막는다면 당장은 자신이 더 빨리갈 수 있을 지 몰라도, 신호등이 많은 국내 시내 도로 환경 상 어차피 다음 신호등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겠다.

사진 : MBC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인한
사고사례들
2019년 A씨는 울산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 B씨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변경하자 화가 나 B씨의 차량을 따라가 반복적으로 경적을 울리고 중앙선을 침범해 B씨의 차량을 추월한 후 급정거 해 추돌사고를 유발했다. 재판부는 보복운전과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사진 : 전북도민일보

중국에서는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끼어든 차에 대해 달리면서 급정거를 반복하며 보복운전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후 조수석 탑승자가 끼어든 차의 앞유리에 커피를 끼얹어 하마터먼 대형 사고를 유발할 뻔 한 사건도 있었다. 그외에도 방향지시등 미점등으로 인한 사고사례는 상당히 많다.

2018년 C씨는 광주에서 편도 4차로 도로에서 3차로를 주행하다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고 2차로로 급하게 변경, 당시 2차로를 주행하던 D씨가 이를 피하려다가 구조물을 충돌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가 항소심에서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 : 부산일보

중요성이 높지만
위반 시 범칙금 3만원
이처럼 방향지시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반 시 범칙금 3만원으로 처벌 수위는 상당히 낮다. 이 때문에 ‘걸리면 재수없는 것이고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방향지시등 미점등을 조장하며,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과는 달리 방향지시등 미점등 관련 단속은 경찰에서도 거의 실시하지 않는 편인데다가 심지어 방향지시등 미점등을 직접 목격해도 단속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중요성을 생각해서라도 단속 빈도를 높여 방향지시등 점등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전하고 원할한 교통 흐름을 위해
방향지시등 점등은 필수
방향지시등 미점등에 대한 처벌 강화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도록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실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도록 안전의식 강화만 잘 되어도 사고 발생률은 크게 낮아진다.

많은 운전자들이 사소하게 여기는 방향지시등 미점등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사고부터 큰 사고의 원인까지 될 수 있는 만큼 차로변경이나 좌/우회전/유턴 시 방향지시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점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