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수요보다 중고차 수요가 훨씬 많다. 한해 판매되는 신차의 양이 약 180만 대 정도 되는 반면, 중고차는 2배가 넘는 400만 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급하게 차가 필요한 사람,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신차급 중고차 등 중고차만의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를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고차 거래와 관련해서 사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차 상태가 좋은지 아닌지 판별한 길이 없고, 소비자를 속여서 차를 팔면 딜러에게 남는 금액이 꽤 크기 때문이다. 작년, 중고차 허위매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고차 사기는 행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고차를 살 때 사기를 당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끌리는 매물은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중고차 구입에 가장 중요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중고차 사기를 당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싸면서 상태 좋은 차에 끌린 나머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방문해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딱 매물을 봤을 때 ‘이거 너무 끌리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매물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매물을 보고 바로 딜러 혹은 중고차 매장에 전화를 걸지 말자. 만약 전화를 걸게 되면 어떻게든 구매자를 중고차 매장으로 끌어들이게 하기 위해 “문의가 많이 온다”, “지금 구매 안 하시면 나중에 못 살 수 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등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낼 것이다. 만약 여기에 속아 방문한 후 계약금을 입금하게 된다면 여기에 발목 잡혀서 강매 등 불법행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매물을 조사할 때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하는 점은 ‘왜 이런 매물이 이 가격에 나왔는가?’이다. 해당 연식, 차량의 평균 가격보다 싸게 나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고 및 침수차 위장, 영업 이력 속이기 등 문제 있는 차를 정상인 것처럼 위장한 후 빠르게 소비자에게 팔기 위해 매력적인 매물인 것처럼 사이트에 올린다. 그것이 아니라도 주행거리가 많거나 적용된 옵션이 적은 등 싸게 책정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요즘에는 번호판만 입력하면 허위매물인지 실매물인지 판별해주는 곳도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종과 연식, 판매 시기까지 알려준다. 허위매물을 100% 예방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기를 예방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성능기록부와
사고이력정보 확인
위와 연결되는 부분으로, 성능기록부와 보험처리이력을 무조건 확인해봐야 한다. 성능기록부는 법에 의해 중고차 판매 시 구매자에게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딜러가 성능기록부 제공을 거부하면 정상적인 매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매물이라면 성능기록부 제시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주요 장치에 대해 양호 혹은 없음이 아닐 경우 해당 매물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해당 부분에 체크가 되면 판매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수리를 해놓은 뒤 다시 성능, 상태 점검을 받은 후 매물로 올리기 때문에 대부분 양호 혹은 점검까지만 체크되어 있다.

자동차의 상태 표시에서 주요 골격에 체크가 되어 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으며, 정상처럼 보이더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요 골격에 손상이 가면 수리가 어려우며, 수리를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외부 패널은 교환하더라도 차량의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감가 사항으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 사람으로 치자면 외부 패널은 옷으로, 주요 골격은 뼈와 척추로 비유할 수 있다. 옷은 얼마든지 갈아입어도 움직이는데 큰 문제가 없는 반면, 뼈와 척추는 어떻게 정상으로 치료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 참고로 범퍼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외부 패널에 포함되지 않으며, 교환 여부를 표시하지도 않는다.

사고이력정보는 해당 차의 용도 이력이나 소유자 변경 횟수, 자동차보험 특수사고이력, 보험사고이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용도 이력은 렌터카나 택시 등 영업용이나, 경찰서 등 관용으로 사용된 이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영업용이나 관용은 개인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많고 주행습관이 다양한 사람들이 운전한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렌트의 경우 요즘 장기렌트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렌트라고 체크되어 있는 경우 딜러에게 장기렌트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기렌트라고 한다면 일반 개인 차량과 큰 차이 없으며, 오히려 렌터카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소모품 교환이나 점검을 해주기 때문에 일반 개인 차량보다 상태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소유자 변경 이력은 말 그대로 해당 차를 소유자가 몇 번 변경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연식에 비해 소유자 변경이 여러 차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운전습관이 다른 만큼 운전자가 자주 바뀌면 차에 스트레스를 줘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차량번호 변경 이력은 말 그대로 번호가 몇 번 변경되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소유자 변경(거래) 외 번호판 도난이나 훼손 시에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소유자 변경 이력을 중점으로 살피는 것이 좋다.

특수보험사고정보는 침수와 도난, 전손처리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것으로, 만약 있다고 표시되었을 경우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수와 전손은 말 그대로 차가 심각하게 망가진 것으로, 수리한다고 해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도난의 경우 운전자의 폭주 외에도 여러 사고가 있었을 수 있으며, 심지어 범죄에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보험사고이력정보는 보험 처리에 대한 정보로, 구매자에게 많은 혼란을 주는 만큼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금액으로 표시되는데, 사고가 났어도 보험처리 없이 자비로 수리했다면 표시되지 않으며, 고가의 수입차는 단순 접촉사고임에도 수리비가 많아 높은 금액이 적혀있을 수 있다. 다만 신차 가격 대비 금액이 너무 높게 나온다면 큰 사고에 대한 의심을 해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매장에 가서 매물을 꼼꼼히 체크
차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거나
정비사 동행서비스 이용하는것이 좋다
해당 매물에 대한 정보 수집이 끝났다면 이제 딜러에게 문의 후 매장에 직접 방문해 해당 매물을 꼼꼼히 체크하면 된다. 이때 차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구매자 본인이 차를 잘 안다고 해도 반드시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못 봤던 부분을 동행자가 잡아낼 수도 있으며, 혹여나 허위매물이나 강매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더욱 잘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매물 체크는 오래오래 꼼꼼히 할수록 좋다. 외부와 내부, 엔진룸, 하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운전도 해보면서 엔진 상태나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 등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성능기록부는 간혹 조작하는 경우가 있는 데다 사고 여부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았다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체크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만약 주변에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정비사 동행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상담사와 만난 사람이 다르거나
중고차 매매 사원증을 패용하지 않으면
중고차 사기 의심
간혹 전화로 문의한 상담사와 실제 만난 사람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허위매물 등 중고차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상적인 중고차 사이트라면 판매하는 딜러가 직접 매물을 올리며, 연락처 역시 판매하는 딜러 본인 것을 기재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팔려는 차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매물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 딜러 본인뿐이며,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보니 신뢰성을 위해 매물을 소유하고 있는 딜러가 직접 매물을 올리고 구매자와 만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중고차 사기 사이트를 살펴보면 상담사 외모가 꽤 훌륭한 편인데, 이 역시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외모로 신뢰감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딜러라면 중고차 매매 사원증을 항시 패용하고 있다. 사원증을 패용하지 않았다면 불법 딜러로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사원증을 패용하고 있더라도 이름이나 상사 정보가 불일치하거나 명시된 기간이 지났을 경우에도 불법 딜러로 의심할 수 있다.

물론 중고차 매매 사원증이 있는 정식 딜러라도 허위매물을 취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원증만 보고 안심해서는 절대 안 된다. 중고차 거래에서 안심하는 순간 사기에 당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약서 내용 꼼꼼히 살피고
보증과 관련된 부분 추가
매물에 대한 체크가 끝나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딜러에게 유리하도록 교모하게 계약서 내용이 작성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닌 이상 계약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인한 것에 대한 책임은 구매자에게 있다.

또한 보증과 관련된 부분이 계약서에 없다면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매장에서 살펴봤을 때는 이상이 없었지만 구입 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증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으며, 허위매물 등 불법행위에 당했을 때도 피해 구제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중고차든 신차든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차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물론 자동차라는 부분이 공부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공부해두면 신차 및 중고차 구입에서 차량관리 및 수리, 사고 시 대처 등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짧으면 몇 달, 길면 몇 년, 몇십 년 동안 자신의 발이 되어줄 차인 데다, 관리 소홀 등으로 상태가 나빠지면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차에 대해 잘 모르고 구입하고 운행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모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의 차를 살펴보면 간혹 소모품조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면 어느 정도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