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해외에서 생산되어 배 타고 들어오는 수입차는 경우에 따라 계약 후 몇 개월에서 1년가량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산차는 계약 후 빠르면 2주, 늦어도 7~8주 정도면 차가 생산되어 인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반도체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인기 많은 국산차들은 계약 후 차를 받기까지 수입차와 비슷한 수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기아차의 경우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K8이 해당된다.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자 기아는 대기 중인 소비자에게 사과문과 함께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다고 한다.

판매 지연을 겪는 차량들의
출고 대기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기아의 생산 정보에 따르면 인기 모델들의 출고 지연 문제가 매우 심각한 편이다. 셀토스는 가솔린과 디젤 상관없이 4~5개월가량을 대기해야 하며, 쏘렌토는 디젤 4개월, 가솔린 5개월, 하이브리드 7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즉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금 계약하면 내년이 되어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니발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수요가 많은 9/11인승 디젤 모델은 6~7주를 대기해야 하며, 그마저도 파워테일게이트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3~4주로 줄어든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3주 안으로도 생산이 완료된다고 한다. 반면 9/11인승 가솔린과 7인승 모델은 3개월이 걸리며, 하이리무진은 디젤 9인승은 2.5개월, 그 외에는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K8은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2.5 가솔린은 1개월, 3.5 가솔린은 2WD는 1개월, AWD는 2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하이브리드는 4개월, LPG는 7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엔진 라인업에 따라 차이가 1개월에서 7개월까지 차이가 확 난다. 가솔린 모델 중 선루프를 추가하면 2개월을 더 대기해야 한다.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관련해서는 10월 이후가 되어야 정상화된다고 한다.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K5는 의외로 대기 기간이 길지 않다. 2.0 가솔린은 7~8주, 1.6 가솔린 터보는 3~4주, 하이브리드는 4~5주, LPG는 7~8주를 대기해야 한다. 그 외 나머지 모델들은 일반 사양의 경우 3~4주, 주문 사양의 경우 4~5주를 대기해야 한다. 해당 정보는 공장 정상 가동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현재 장기 대기 고객만 약 13만 명
기아는 사과 편지와 커피를 발송했다
현재 기아차를 계약 후 장기간 대기 중인 고객만 약 13만 명 정도 된다. 세부별로 살펴보면 쏘렌토 3만 7천여 명, K8 1만 9천여 명, 카니발 1만 6천여 명, 셀토스는 1만 5천여 명 정도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들 대부분은 수개월가량 출고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자 기아는 장기 대기 고객 약 13만 명에게 사과 편지와 스타벅스 커피 선물 카드를 발송했다. 사과 편지는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로 되어 있으며, 고객님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인도가 빠르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오래 기다리게 한 보상이
고작 커피?
기아가 장기 대기 고객에게 사과 편지와 함께 커피 선물카드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몇몇 네티즌들은 “장기간 기다리게 한 보상이 고작 커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외 “그냥 커피나 한잔 먹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건가”등의 반응도 있다.

그 외에도 “이 정도면 차 언제 나올지 모르니 그냥 기다려라”, “커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거 같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차를 바꾸려는 한 소비자는 계약 시기 납기 예정 일자에 맞춰 차를 처분했는데, 생산이 지연되어 현재 차를 못 쓰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하기도 있다.

“장기 대기가
기아 잘못은 아니다”
한편 몇몇 네티즌들은 위 반응에 대해 정 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족 문제가 기아 잘못은 아니지 않나?”, “월 생산량은 한정적인데 쏘렌토 카니발 등은 계약이 너무 많이 몰려서 장기간 대기해야 되는 것이 당연하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 부족하다고 난리 났었는데 알고 계약한 거 아니냐?” 등이 있다.

그 외에 장기 대기에 대한 보상이 고작 커피에 대한 부분은 “커피 한 잔은 몇천 원이지만 그걸 13만 명에게 보내려면 억대로 든다”, “다른 브랜드도 상황이 비슷한데, 커피라도 보내주는 게 어디냐?”라며 반론하는 등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기아 입장에서도 차를 한대라도 더 빠르게, 많이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되는데, 실상은 한 달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 인기 모델들의 계약은 계속 들어오고,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난을 겪고 있어서 많이 안 들어오고, 그 와중에 몇몇 모델은 해외에 수출할 물량도 생산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기아는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장기간 대기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고작 커피를 보냈다고 비난받을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부사장 차원에서 장기간 대기 중인 고객에게 관심을 갖고 성의 표시를 한 점에 대해 호평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 안 나온다고 무작정 비난하는 것보다는 다른 브랜드도 상황이 비슷한 만큼 조금 더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자. 물론 기아도 소비자가 오래 기다리는 만큼 근무 태만을 하거나 품질관리를 엉망으로 해 이슈가 나와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