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픽업트럭의 공백 기간이 길었다. 어찌 만들어야 할지 잊어먹을 만큼 긴 시간 동안 출시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판단 또한 신중했어야 했고, 싼타크루즈의 출시 또한 미루고 미뤄 이제서야 출시한 이유도 미국의 주요 자동차 생산 업체들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까지 픽업트럭을 양산하여 판매하는 상황에 공급과잉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산형 모델이 공개되자 막상 소비자들은 “왜 진작에 내놓지 않았냐”라며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이에 현대차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렇게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한 모델이 바로 싼타크루즈다.

포니 2 픽업 이후로 31년 만의 재출시다. 북미 현지 딜러들은 지난 과거부터 픽업의 필요성을 느꼈다. 쏘나타와 싼타페 만으로는 시장 대응이 힘들다는 그들의 판단이었다. 정통 픽업이 아닌 만큼 주요 타깃층을 30대 미만 젊은 오너들이 타깃이다. 오늘은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싼타크루즈에 대해 알아보자. 현지에 최적화된
픽업트럭
지난 4일 현대자동차는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선보였다. 승객석과 적재함이 분리된 픽업트럭 외관을 갖추면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이 반영된 신개념 ‘스포츠 어드벤처 차량’이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싼타크루즈는 전륜구동 기반의 픽업트럭이다. 세타 3 2.5L 자연흡기와 터보 엔진을 내놓았다. 현행 국내에서 선보이는 엔진과 동일한 사양이다.

2.5L 자연흡기 엔진은 180마력 최대토크 24.8kg.m, 2.5L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내며 2.5 터보 모델을 선택 시 H-Track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고, 자연흡기 모델은 8단 A/T 가 제공되고 터보 모델은 8단 DCT 가 제공된다. 전장 4,970mm, 전고 1,694mm, 전폭 1,905mm, 축거 3,004mm의 크기를 나타내며 이는 현행 나오는 투싼 NX4 보다 각각 전장 340mm, 전폭 40mm, 전고 29mm 정도 높거나 크다.

북미에서 완판
신화 이뤄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법인 CEO는 “지난달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된 싼타크루즈는 올해 계획한 생산량의 50%를 이미 넘었다”라며 “내달까지 올해 계획한 물량 전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수치 공개하진 않았지만 경쟁자인 포드 매버릭 사전계약 건수가 3만 6,000대 수준이라 싼타크루즈는 3만 대 정도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생소한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가 처음은 아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쉐보레 엘-카미노가 있다. 쉐보레 왜건형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1959년 첫 출시부터 1978년 마지막 단종까지 총 109만 대가 판매됐고 북미권에서 사랑받았던 모델이었다. 이러한 파생 모델까지 나오고 픽업을 사랑하는 문화가 싼타크루즈의 출시를 반기는 까닭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도
환영받는다
싼타크루즈의 출시 소식이 국내로 전해지며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온 이들에게 국내 출시 또한 가능할지 여부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거리였다. 원래의 계획은 엘리베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하여 북미에서만 판매를 진행하려 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국내 출시를 위한 시장조사가 이뤄졌었다.

하지만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 및 라인 축소를 우려한 반대로 국내 출시는 무산이 되었다. 싼타크루즈 실물이 나왔을 때 반응은 호불호가 짙게 나뉘었지만 국내 실정에도 맞는 상품성을 가진 차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이 국내에서 좋은 판매량을 나타내는 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하여 출시된다면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 보인다. 인기 비결의
포인트는 어디일까
싼타크루즈는 일반 픽업트럭과 달리 모노코크 보디를 사용한다. 그리고 적재함이 보디와 분리되지 않은 일체형이다. 정통 오프로더보다 도심형 픽업에 가깝기 때문에 승차감의 이점과 경쟁 픽업들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를 가져 일반 픽업트럭 대비 운행의 용이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보편적인 픽업트럭보다 작은 사이즈를 가졌어도 견인능력은 수준급, 자연흡기 모델은 1,587kg까지 견인이 가능하고 터보 모델은 2,268kg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면 화물차 혜택을 못 받는다. 이유는 적재함이 분리되어야 하는 국내 화물차 분류 법령이 존재하는데, 싼타크루즈는 보디와 적재함이 일체형이라 승용으로 분류가 된다. 현지 소비자들
반응 매우 긍정적
싼타크루즈는 경쟁 모델들과 달리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가졌다. 현대의 주력 생산품인 세단과 SUV인 만큼 그들이 잘하는 부분을 접목시켰다. 현대자동차는 처음 도전하는 분야임에도 픽업을 잘 아는 타깃층에게 인정을 받으며 보다 입지를 다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 드라이버를 통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뜨겁다. 완벽하다(Perfect), 매력적이다(attractive) 등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크기가 애매하단 지적 또한 나왔다. 하지만 크기가 적당하고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서 큰 트럭보다 나아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좋은 포지션을 가진만큼
국내 출시 기대가 컸다.
대한민국에서 픽업트럭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80년대 대표 모델인 포니 픽업부터 시작된다. 아담한 사이즈에 적당한 적재량을 가졌던 포니 픽업은 90년도 단종 직전까지 청계천 상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포니 픽업의 단종 이후로 현대는 픽업 시장을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세단과 SUV가 수익성이 컸기 때문일까? 현대차는 매번 픽업트럭 출시에 대해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혹은 잘 만들어낼 자신이 없었던 거 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대차가 작정하고 만들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동차가 바로 싼타크루즈다. 투싼 NX4와 디자인의 차별점이 없어 일각에서 비판을 받는 중이지만 현지에서 인정을 받고 잘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현대자동차 또한 픽업트럭의 역사를 계속하여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