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otor1.com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에 판매되는 경차 개수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주행거리가 짧고 몇몇 도로에 출입이 불가능한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하면 모닝, 레이, 스파크 세 종뿐이다. 10년 전만 해도 경차 판매량이 상위권에 안착해 있었을 만큼 많았는데, 요즘에는 차 값 인상과 경차 혜택이 점차 축소되면서 판매량 또한 줄어들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경형 SUV인 AX1을 준비하고 있다. 아토즈 이후로 20여 년 만에 현대차가 경차를 다시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되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국내에 출시된다고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경차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AX1의 정보에 대해 살펴보자.

사진 : 남도일보

AX1의 스파이샷이 자주 포착된 이후로 국내에 출시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 인도 전략형 모델로 개발된 데다가, 현대차는 국내 경차 시장을 계열사에 기아에 맡겨놓았으며, 경차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내부 정보에 따르면 AX1은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광주형 일자리 창출 개념으로 현대차가 외주를 맡겨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을 담당할 외주업체는 2019년, 광주광역시에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이며, 해당 업체는 광주광역시가 최대 주주, 2대 주주는 현대자동차그룹, 3대 주주는 광주은행으로 합작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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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규격에 맞춰
개발이 완료되었다
AX1의 전장이 3,600mm를 넘어 경차 규격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언론 등에서 떠돈 적이 있었다. 실제로 이를 근거로 국내에 시판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경차 규격 충족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인데, 만약 경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초소형 SUV인 베뉴와 포지션이 겹치게 된다.

하지만 내부 정보에 따르면 AX1은 국내 경차 규격에 맞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경차 규격이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이다. 참고로 모닝이 전장과 전폭이 경차 규격보다 5mm 작으며, 전고는 1,485mm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따라서 AX1은 전장과 전폭은 모닝과 유사할 것이며, 지상고를 높이는 만큼 전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본 트렁크 공간은 모닝보다 조금 더 넓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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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외 엔진도 배기량 1.0리터 이하여야 한다. 기존에는 1.1리터 엔진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엔진은 경차 규격을 넘기기 때문에 모닝과 레이에 장착되는 1.0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트림 1.0 엔진은 1.1리터 엔진보다 배기량은 낮지만 엔진 출력은 더 높다. 1.1리터 엔진은 69마력이지만 스마트스트림 1.0 엔진은 76마력을 발휘한다. 경차 규격을 만족함과 동시에 출력도 높인 것이다. 변속기 역시 모닝과 레이에 장착되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지만, I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모닝과 레이에는 수동변속기 옵션은 없지만 AX1은 SUV의 특성상 원가가 비싼 만큼 마이너스 옵션으로 수동변속기 선택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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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치고는
옵션이 매우 화려하다
일반적으로 경차는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생산 원가를 낮춘다. 경차는 차가 작고 가볍지만 생각보다 연비는 높은 편이 아닌데, 원가 문제 때문에 엔진과 변속기에 고급 기술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연식변경된 모닝을 살펴보면.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는 시트, 라디오, 수동식 에어컨, 스피커 4개, 에어백 6개, TPMS 등 정말 기본적인 수준으로만 적용되어 있다. 안전에 취약한 경차를 보조해 주는 ADAS 기능은 1,520만 원짜리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에만 적용되어 있다.

반면 이번에 출시하는 AX1은 기존에 출시된 경차에 비하면 옵션 사양이 매우 화려하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나 차로 유지 보조는 물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뒷좌석 시트백 각도조절,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앞 좌석 통풍시트, 17인치 알로이 휠도 적용된다.

특히 꽤 비싼 원가를 자랑하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경차에는 과분해 보이는 17인치 휠이 적용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경형 SUV를 출시하는 것이 아닌 고급 경형 SUV를 출시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애매한 포지션인
베뉴를 팀킬할 전망
다만 가격은 글쎄…
현재 현대차에서 가장 낮은 급인 베뉴는 초소형 SUV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가성비가 코나, 셀토스에 비해 밀리다 보니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동급 모델인 스토닉은 국내에서 단종된 바 있다. 물론 애초에 베뉴는 대박을 노린 모델이 아니며, 현대차 내부에서도 연간 판매량 1만 5천 대 수준으로 낮게 잡았으며, 실제 판매량도 연간 딱 그 정도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실패한 모델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AX1이 출시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닝과 베뉴의 중간 가격대인 1,400만 원대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가 경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베뉴의 수요를 뺏어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군다나 베뉴에는 없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차로 유지 보조, 뒷좌석 시트백 각도 조절 기능이 존재하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이러한 사양들은 상위 트림 혹은 옵션으로 추가해야 되겠지만 그래도 베뉴에 옵션 추가하는 것보다는 저렴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X1과 베뉴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어 베뉴가 그렇게까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소형차인 베뉴는 경차인 AX1보다 크기가 큰 만큼 실내 공간 활용성이 더 높고, 1.6리터 엔진을 탑재한 탓에 성능도 AX1보다 더 높다.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모닝과 스파크를 걱정해야 된다고 한다.

사진 : motor1.com

침체된 경차 시장
AX1이 다시 일으킬까?
요즘 경차 시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월간 모닝과 레이는 2~3천 대, 스파크는 1~2천 대 수준으로 적지는 않지만 10여 년 전 전성기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물가와 더불어 경차에도 옵션 사양이 하나둘씩 장착되다 보니 가격이 비싸졌으며, 경차 혜택이 축소되고, 자동차 트렌드가 SUV로 이동해 갔기 때문에 경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요즘 경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대략 1,500만 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이돈 주고 경차를 사느니 차라리 몇백만 원을 더 투자해서라도 소형 SUV를 사겠다는 것이다.

사진 : motor1.com

실제로 소형 SUV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차종이 바로 경차다. 이렇게 소형 SUV의 성장세가 거세지다 보니 몇몇 소비자들은 스즈키 짐니, 허슬러 등을 들어 경형 SUV도 출시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소비자들의 염원대로 경형 SUV를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AX1은 올해 10월쯤 출시 예정이며, 시험 생산은 지난 4월 5일부터 시작했다. 성공할 수 있을지는 출시된 후 지켜봐야겠지만 침체된 경차 시장을 AX1이 계기가 되어 다시 부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