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올해 페라리는 상당히 독특한 차 하나를 발표했다. 페라리에선 흔치 않은 6기통 모델이 출시하게 된 것인데, 그 주인공은 오늘 만나볼 차 페라리 296 GTB다. 페라리가 아예 6기통을 만들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페라리 디노 206/246GT 만 존재하는 귀한녀석이다.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아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페라리 최초의 6기통이다. 정확하게는 디노라는 별도의 디비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페라리의 역사상 47년 만에 다시 V6가 탄생하게 되었다. 사실, 페라리는 V6를 못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오늘날의 마세라티는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등등 페라리가 직접 설계한 F160 V6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고, 심지어 알파로메오 또한 페라리의 엔진을 사용한다. 알파로메오의 최상위 모델인 줄리아 콰드리폴리오는 F154 엔진을 쓰고있고, 페라리의 최신작 엔진을 사용하며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페라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차들이 많이 있다. 오늘은 페라리의 이름으로 나온 두 번째 V6, 296 GTB에 대해 알아보자.

엔초 페라리
첫째 아들의 유작 V6
엔초 페라리의 장남인 알프레도 페라리는 1932년 1월 세상에 태어나 1956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엔초 페라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엔지니어이며, 이탈리아 모데나 소재의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 볼로냐의 대학에서 자동차 공학을 배웠다. 이후 아버지의 회사인 페라리에 입사하여 엔지니어로써 활동하게 된다.

페라리의 대표 엔진 격인 V12 가 들어가는 고급 스포츠카 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소형차를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그는 소형차 전용 V6 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당시 란치아에서 영입한 비트리오 야노와 함께 F2 레이스용으로, 뱅크각 65도의 1.5L V6 엔진을 개발했지만 1956년 2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페라리 매니아 들에게
디노는 어떤 의미일까
페라리 매니아들에게 6기통의 페라리를 물어본다면, 페라리면서 또 페라리가 아니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페라리의 별도의 디비전인 디노 때문인데, 당초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가 만드는 모든 소형차 라인업을 ‘디노’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생각이었다. 실제 디노라 불리는 녀석들은 2.0L 206GT와 2.5L 246GT/GTS뿐.

또 다른 비하인드스토리는 그 당시 페라리는 V6를 생산할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피아트에게 위탁 생산을 맡겼었고, 철학과 고집이 대단한 엔초 페라리라면 본인이 직접 만들지 못했단 이유 하나만으로 페라리의 엠블럼을 허락하지 않았을 듯 하다. 역시 이것 또한 수긍할만한 이유다. V8을 얹은 308GT4의 경우 초기 생산분 한하여 디노 308GT4로 판매된 이력이 있다. 이후 V8을 얹은 차들도 페라리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게 되어 디노의 명맥은 끊기게 된다.

디노 브랜드의 부활이 아닌
페라리 이름의 V6다
간략하게 디노의 역사를 알아봤다. 마침 이번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296GTB는 V6 120도의 뱅크각을 가진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강력한 구동모터를 달고나와 디노의 후계자라며 열광하고 있다. 마치 반세기 전의 디노를 보는듯한 V형 엔진이다. 추가로 실제 보이는 이미지 또한 천장에서 A 필러까지 내려오는 루프 디자인 그리고, 리어 범퍼의 디자인과 범퍼에 달린 디퓨저 거기에 4개로 나뉜 테일램프의 형상까지 디노의 요소가 속속들이 보인다.

하지만 디노의 후속은 아니다. 디노의 브랜드 부활이 아닌 이상 디노의 후계자라 볼 순 없기 때문, 실제로 페라리에서 디노의 부활이란 공식 언급 또한 없었기에 팬들의 상상력에 맡기는듯하다. 페라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가미해 의미를 부여하며 소비자에게 그리고 전 세계 페라리 팬들에게 마치 열린 결말 같은 재미난 해석을 요구하게끔 만든 차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이브리드마저
슈퍼카 시대
이제 슈퍼카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전 세계가 대체 에너지로 도약하려는 시대에 페라리 또한 마냥 손놓고 구경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 페라리도 드디어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내놓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을 채택했다.

엔진 최고출력 663마력, 전기모터 167마력 합산 830마력 최대토크 740Nm을 내뿜는다. 트랜스미션은 8단 dct 미션이 탑재가 되며 엔진이 중앙에 있고 뒷바퀴 굴림 방식인 미드쉽(MR)의 구동방식을 쓴다. 페라리는 한계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순수한 감성을 보장하고 운전의 재미를 완벽히 재정의한 차라고 말하며, 콤팩트한 규격과 놀라운 민첩성과 반응성 그리고 모던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페라리는 발표했다

296GTB의
네티즌들 반응
V6의 부활을 알린 페라리는 페라리 그리고 V6의 키워드 만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페라리 매니아들에겐 그저 바이블 같은 존재였던 V6의 단어는 그들을 축복하는 단어로 꼽힌다 할 정도니 말이다. “페라리의 디자인은 로마부터 시작해서~ 이건 뭐 나무랄 때가 없네~” , “페라리는 따로 설명이 필요한가요? 그냥 페라리니까~” , “이 얼마 만의 V6 페라리인지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등의 긍정과 팬들의 긍정의 아우성이 들려오고 있다.

일각의 부정의 반응 또한 다양하게 있다. “페라리가 아니라 포르쉐를 떠오르게 하는군” , “이미지가 장사를 위해 소비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예견된 수순” , “이럴 바에 그냥 테슬라 살련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페라리는 페라리다
페라리 매니아들이 원하는 디노의 부활은 아니지만, 페라리의 의도는 디노를 추억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하는 메신저로 296GTB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픈 역사를 가진 ‘디노’의 브랜드는 마치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고귀한 역사를 보존해야만 할 것 같은 위치에 오른 거 같다. 디노 이후로 페라리 이름을 걸고 나온 6기통 엔진은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환경과 거리가 멀어 보이던 페라리마저 이젠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며 페라리도 환경 앞에선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페라리 매니아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V6 터보 엔진 또한 다운사이징의 일환으로 보여지며,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그들의 해결책으로 보여진다. 더 이상 하이브리드 종목은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페라리는, 슈퍼카는 더 이상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하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