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대한민국 시장은 SUV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SUV의 인기가 치솟다 못해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그러자 국내 제조사를 비롯해 수입차 시장까지 소형 SUV 그리고 대형 SUV의 시장을 확대해왔다. 한국에서 대형 SUV로 불리는 차는 팰리세이드, 모하비, G4 렉스턴 정도가 있는데, 이 녀석들이 해외로 나가면 대형이 아닌 중형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이다. 미국에선 차량을 분류하는 기준이 각 기관별로 다양한데, 차량의 연료와, 오일, 냉각수, 에어컨 가스 등등의 최대 용량을 포함한 무게로 차량을 분류하거나, 자동차의 외부 디자인이나 도어의 수를 기반으로 세그먼트를 나누거나, 혹은 실내와 트렁크 적재용량까지 구분하게 되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해외에서 자동차의 세그먼트를 나눌 때 어떻게 나누는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애매한 분류 그리고
배기량별 분류
원래의 대형 차를 나누는 기준은, 자동차의 상세한 제원을 보고 기준을 정하여 정확한 세그먼트를 나누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내에서 말하는 대형 차의 기준은 배기량별의 세금 기준이다. 2,000cc에서 배기량이 조금이라도 커지는 순간, 가차없이 대형 차로 전략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배기량별 분류 외적으론 어떻게 세그먼트를 나눌까? 대한민국 표준 규격에서 대형 차를 구분 짓는 부분을 설명하자면, 소형차 제원의 기준으로 구분되는데, 전장 4,700mm 이내, 전폭 1,700mm 이내, 엔진 배기량 2,000cc 미만, 10인승 이하의 규격을 소형차의 규격으로 칭하며, 이중 어느 한 개라도 초과가 된다면 대형 차로 구분이 지어진다.

예시를 적어들자면 아반떼의 C 세그먼트를 예시로 들어보자, 국산 대표 C 세그먼트 아반떼의 경우 4도어의 세단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전장 4,700mm 가 넘지 않는 4,650mm, 전폭은 1,825mm이며, 축거 또한 2,720mm의 수치를 나타내며, 2,700mm의 수치를 띄운다. 잠깐만, 그러면 아반떼 중형차야? 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자동차 관리법에 의거해 준중형 급으로 나뉘어서 중형차로 넘어가질 않는다. 관리법에 차체는 중형수준인데 1,300cc~1,600cc 를 넘기지 않아 관리법에 의거, 준중형차로 넘어간다.

그렇다면 국산 SUV 는 왜
미드사이즈로 분류가 될까
앞에서 말한 것을 응용하면 이야기가 빨라진다. 미드사이즈 그리고 풀 사이즈의 구분점은 바로 전장의 길이를 보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현행 국산 SUV 중 국내에서 대형의 칭호를 받으며 팔리는 녀석들은 대부분 전장을 5,000mm를 넘기지 않는다.

가장 많이 비교되는 팰리세이드 또한 4,950mm의 길이를 나타내며 살짝 모자란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국산 대형 SUV 끝판왕인 GV80 또한 4,945mm의 길이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국산차 브랜드 중 풀사이즈 SUV는 없는 것일까? 대답은 있다. 사실상 수입해서 들어오긴 한다만, 국산차 딜러망에서 판매가 되고 있어 비교를 하자면, 쉐보레의 트래버스가 존재하게 된다. 트래버스의 전장은 5,200mm로 실물로 보게 된다면 웅장한 포스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출처 : vehiclehistory

그렇다면 포드 익스플로러도
대형SUV 아닌가
안타깝게도 미국 SUV들 사이에선 미드사이즈로 등재되어 있다. 전장 5,050mm의 길이를 가졌음에도 말이다. 헌데, 재밌는 사실은 익스플로러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간간이 익스플로러가 미드사이즈냐, 풀 사이즈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가끔씩 올라온다.

이 말인즉, 미국 내에서도 익스플로러의 세그먼트 규정이 잘못된 게 아닌가 의심을 하고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등재가 되어있는 기록이 잘못되었단 뉘앙스의 글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익스플로러의 빅 사이즈 버전인 익스페디션이 풀사이즈 라인업으로 자릴 잡고 있기 때문에 포드 내에서도 팀킬을 우려해 미드사이즈로 분류 시킨 게 아닐까 하는 업계의 시선이 있다.

직수입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이들 걸린다
각 국가마다 세그먼트를 정의하는 법이 여러 가지다 보니 글로벌 제조사들 혹은 국내 제조사 들이 차를 수출할 때, 차체 크기를 줄이거나 늘려서 수출 국가의 규격에 맞춰 판매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차가 현행 나오고 있는 벤츠의 스마트 포투다. 이전 2세대까지만 해도 전폭이 1,559mm의 전폭을 가지고 있어서 경차로 인정을 받고 경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3세대로 풀 모델 체인지 했는데, 문제는 전폭이 1,660mm로 대한민국의 경차 규격인 전폭 1,600mm를 넘어간다는 것. 고로 3세대는 대한민국에서 경차로 인정되지 않는다. 큰 차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정서에 맞게 준중형, 준대형의 세그먼트까지 만들어 규정을 지은 반면, 경차의 규정은 너무도 타이트하게 만들어놨다. 이에 실 오너들의 너무한 거 아니냐는 원성이 자자했지만 경차 규격에는 유난히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니 이러한 사태가 발생된 게 아닌가 싶다.

출처 : infographics search
출처 : infographics search

그렇다면 각 국가마다 차급을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해외에선 대한민국처럼 준중형, 준대형의 세그먼트가 존재하질 않는다. 배기량 세금법이 적용되질 않아 보다 정확한 차급을 정의 내릴 수 있다. 미국은 법적 기준으로 마이크로컴팩트 Minicompact, 서브컴팩트 Subcompact, Compact, 미드사이즈 Midsize, 라지 Large, 투시트 Two-seater, 미니 밴 Minivan, 카고 밴 Cargo van, 승용 밴 Passenger van, 스몰 SUV small SUV, 보통 SUV Standard SUV, 스몰 픽업 Small Pickup Truck, 보통 픽업 Standard pickup truck, 특수 목적차량 Special purpose vehicle 총 13개의 세부급이 존재한다.

유럽 자동차 분류 기준 (유럽식 세그먼트 알파벳) 3,500mm 이하는 A 세그먼트 경차 + 초소형 경차, 3,850mm 이하는 B 세그먼트 소형차, 4,300mm 이하는 C 세그먼트 준중형 4,700mm 이하는 D 세그먼트 중형차 + 준중형 럭셔리카 4,700mm 아하는 D 세그먼트 준대형 차 + 중형 럭셔리카, 5,000mm 초과는 F 세그먼트 대형 차로 속한다.

욱여넣기 식의 세그먼트
분류는 혼란을 야기한다
오늘 알아본 세그먼트의 정의를 살펴보았다. 기존의 낡은 대한민국 자동차 관리법이 왜 이렇게 된 건지를 알기 위해선 과거 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과거 경제 부흥기로 접어들은 80년대 중후반,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으로 인해 경제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마이카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인데, 과시욕이 많은 국민성을 알았던 당시의 제조사들은 중형차 보디에 소형차 엔진을 얹어 교모하게 세법을 피해 가며 장사를 해왔다.

중형차 크기에 소형차 유지비라는 슬로건은 일반 소시민 오너들에겐 좋은 상품이었으며, 이때부터 자동차 세그먼트의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업계에서 아반떼도 중형으로 넣어야 되냐 말아야 되냐의 의견이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졌던 만큼, 보다 체계적인 관리법 계정을 필요로 하게 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