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좋은 차멋있는 차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 수 있을까자동차 구매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각각의 킬링 포인트가 다르겠지만필자가 생각하는 정말 멋있는 차는 구매자의 삶인생이 담겨 오래도록 함께 가는 차가 아닐까 싶다.


 
90년대 그랜저가 그렇다여전히 그때의 그랜저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그 시절 그랜저의 자부심과 감성을 잊지 못해 20년이 넘은 차여서 수리비가 더 드는데도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전국 각지에서 모임까지 가질 정도로 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수리받으며 달리는여전한 과거 그랜저 사랑꾼들의 모임도 존재한다오늘은 현재 현대 그랜저가 가지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던그 시절 그랜저의 과거를 돌아보려 한다. 

네티즌이 뽑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차
86년식 각 그랜저

현대차는 당시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이 다가오며 귀빈 및 의전용 차량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수입차 개방 예정으로 인한 그라나다의 뒤를 이을 고급 승용차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고급 세단 개발. 고급차 개발 경험이 없던 현대는 디자인은 현대가, 그 밖에 파워트레인 등은 미쓰비시가 담당하며 1986년에 생산을 시작했다. 

출시 당시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16.2kg.m의 엔진을 탑재하고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또한, 국산차 최초로 오토 에어컨, 풀 플랫 시트, 전자식 시간 및 경고 장치 시스템, 사륜 벤티 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적용됐으며, 그 외에도 크루즈 컨트롤, 파워 스티어링, 전동식 미러, 헤드램프 워셔 등의 고급 사양들로 무장했다. 1,690만 원으로 당시 아파트 한 채에 버금가는 매우 고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인기는 많았어도, 실제로 거리에서 보기는 드물었다. 지금의 벤츠 S 클래스, 혹은 제네시스 G90과 맞먹는 위용으로, 일명 회장님 차였기에 진짜 부자들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산 고급 세단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해,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총 92,571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당시 급격한 경제 양극화 현상 등으로 인한 박탈감과 무력감으로 부유층에 대한 증오가 그랜저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야타족, 오렌지족, 지존파 등은 “그랜저 타는 것들은 죄다”, “가진 자들을 죽인다”라며 분노형 범죄를 일으켰다.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 이들만 노려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들이 발생할 정도로 그랜저는 부의 상징이었다.

톱클래스 2세대 뉴 그렌저 LX
1992 ~ 1998

2세대 모델은 국내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 ECS(전자 제어 서스펜션적용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글라스 안테나를 적용하며 고급차 명성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 모델 역시 현대와 미쓰비시가 합작 개발하였고, 출시 당시 2.0리터/2.4리터 시리우스 엔진과 V6 3.0리터 사이클론 엔진을 장착한 트림들로 구성되었다.

‘각 그랜저’라고 불리던 직선투성이인 1세대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곡선을 대거 채용한 디자인과더욱 커진 실내공간 덕에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였다. 길이 4,980mm, 높이 1,440mm, 넓이 1,810 mm를 자랑했고 90년대 고급차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2세대 그랜저는 3세대 쏘나타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간판급 모델로 성장했다. 

변화의 선두자를 모으는
3세대 그랜저 XG
1998 ~ 2005

그랜저 XG는 현대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고급 준대형 세단으로, 하드톱 스타일로 세련미를 추구해 자체 개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오너 드리븐 카로 변신했다. 엔진은 3.0L에는 시그마 엔진, 2.5L, 2.0L에는 델타 엔진이 적용되었다수출용으로 3.5L 시그마 엔진을 장착한 버전도 생산되었다. 그리고 LPG에는 2.7L 델타 엔진이 적용되었다. 전 트림이 6기통을 장착한 것은 역대 그랜저 중 3세대 XG가 유일하다.

안정적인 승차감과 역대 그랜저 중 유일하게 2P 브레이크를 적용해 뛰어난 브레이크 제동력을 자랑했지만, 초기 버전은 프레임리스 도어 누수, 미션 변속 충격 등 몇 가지 잔고장과 자질구레한 이슈들이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으로 후기형에는 완성도를 높였다. XG가 출시되면서 그랜저는 최고급 세단에서 부유층의 대중 세단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조금씩 살리기 시작했다. 

 

누리고 싶은 특별함
4세대 그랜저 TG
2005 ~ 2011

4세대는 독자 개발 엔진인 람다 엔진 탑재 외관 디자인에 곡선을 가미해 스포티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델타 뮤-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안정적인 내구성을 자랑했고, 배기량에 비해 고속 가속성도 탁월한 편이었다. 당시 준대형급 차종 중 거의 가장 큰 차체를 가져, 넓이가 전작에 비해 25mm 증가해 1,850mm나 되었다.  

하지만, 디자인과 편의 사양에 있어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아쉽다는 평도 받았다. 곡선과 직선이 공존하는 어느 정도 각이 잡힌 전작과는 다르게, 곡선 위주의 디자인 적용으로 호불호가 갈렸고, EXS, ASD 등이 TG에서는 빠져서, 핸들이 무거워졌다. 현대차가 2008년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가 이때부터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혁신의 움직임
5세대 그랜저 HG
2011 ~ 2016

5세대는 국내 최초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동급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다. 이전 세대인 TG보다 배기량을 줄인 4기통 2.4L 세타 GDi V6 3.0L 람다 GDi, 3.0L 람다 LPI로 라인업을 변경했고, 차체 크기가 그랜저의 역대 세대교체 중 변화 폭이 가장 크다. 

TG보다 길이가 25mm 길어지고 휠베이스가 무려 65mm나 길어진 2,845mm가 되었다또한가격도 많이 올라 2.4 최하위 트림에 아무런 옵션을 넣지 않은 기본 모델도 3,112만 원으로 3천만 원대를 돌파했다.

새로운 도약
6세대 그랜저 IG
2016 ~

6세대 그랜저는 디자인 코드를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감각을 추구하도록 변경했다.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최초 적용해 9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가장 성공적인 그랜저로 손꼽힌다. 

실제 출시 당시에는 자연흡기 2.4리터, 3.0리터 LPI, 2.2리터 디젤의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고, 이후 2017년 3.3리터 형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었다. 2019년 식부터는 현대의 디젤 세단 정책에 따라 2.2리터 디젤이 단종되었다. 현재는 총 5가지 파워 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15,973 대나 계약되어 역대 최고의 첫날 사전 계약수를 기록했다. 페이스 리프트가 진행되며 승차감이 다소 부드러워졌다는 평을 받았고, 변화된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렸다. 

4년 연속
국산차 판매량 1위의 주인공

과거에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던 그랜저가 이제는 10초에 한 번씩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보인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국산차가 무엇이냐 하면 단연 매달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그랜저다.  올해 판매량만 보아도 독보적 국민차임을 증명할 수 있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6월, 1년 동안 135,301대를 팔며 국산 모델 카니발, 쏘렌토, 포터 2, 아반떼를 이기며 1위를 차지했고, 가장 최근인 2021년부터 지금까지도 52,830대를 팔며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객층이 20대부터 60대까지 굉장히 다양해지고 넓어지면서, 현재 시점에서 팔리는 그랜저는 과거의 압도적인 부의 상징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중차 이미지가 되었다. 이제 옛날의 그랜저의 명성은 제네시스로 넘어갔다. 

출처 : 뉴욕 맘모스 유튜브 채널

어느덧 국민차의 아이콘이 된 그랜저,
옛 명성 되찾으려나?

1세대 그랜저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흐른 35년의 시간.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의 일생과 함께 달려온 그랜저. “그 당시의 감성과 자극이 지금까지 그랜저가 이어져오게 한 힘이다”, “요즘 시대 그랜저는 1세대의 덕을 보고 있는 것”, “저 때 그랜저 산 사람이 진짜 부자지”, “여전히 간지나 보이는 건 그때 이미지 때문인가”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전히 1세대 그랜저에 대한 리스펙이 느껴진다.

내년 2022년 상반기, 6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신형 그랜저가 출시될 예정이다. 차체 길이는 제품 최초로 5m를 넘어설 전망이며, 그랜저 7세대부터 QHD 급 빌트인 캠을 장착하는 등의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 다이너스티에게 넘겨주었던 현대차 고급 대형 세단의 포지션을 되찾겠다는 현대차의 포부를 밝혔다. 과연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7세대 그랜저가 과거 위상을 부활시켜, 옛 그랜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