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금의 1등이 영원한 1등일 수는 없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일을 살아간다. 언제 어디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내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해서,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을 수 없다. 후발주자들은 나의 단점과 위험을 보강하고 개선하여 언제든 날 치고 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르노삼성이 지금 긴장을 바짝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 곧 기아가 새롭게 SUV LPG 시장에 뛰어든다. 기아의 신형 5세대 스포티지의 LPG 파워 트레인 출시 예고는 국내 유일 LPG 엔진을 적용한 SUV 이자, 국산 준중형 SUV LPG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르노삼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오늘은 르노삼성의 고민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국내 유일 LPG SUV였던
르노삼성의 QM6

르노삼성은 세단으로만 이뤄진 LPG 시장에 새로운 세그먼트의 적용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생산했던 중형 LPG SUV인 QM6는 길이 4,675mm, 넓이 1,845mm, 높이 1,680mm로 중형 SUV로써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QM6는 기존 LPG 차의 단점인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모델이라고 평가받는다. 이와 동시에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 묵직하면서도 직관적인 핸들링 감각 등을 선보이기도 해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특장점이 있기에 QM6는 현대기아차가 대부분 차지하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만 보아도 QM6가 17,463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 판매 점유율의 60.5%에 달하고 있다. 르노삼성을 혼자 먹여살리는 차라고 해도 될 정도다. QM6 LPG 모델은 현재 가솔린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이끌고 있는 효자 모델이다.

QM6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던 이유

정부는 2019년 3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일반인들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당시, 가장 수혜를 입었던 브랜드가 바로 르노삼성이다. 도넛형 LPG 엔진은 정숙하고, 연료 효율이 좋은 편으로 만족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르노삼성 QM6는 그간 LPG 모델 대비 저렴한 가성비 덕이 컸다. 사실, 가성비는 사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것이지만 구동계 단가 대비 구매 가격과,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의 싼 가격으로 QM6는 가성비 좋은 중형 SUV로서 긍정적 평을 받아왔다.

QM6는 2,376만 원부터 3,859만 원의 가격대를 제시했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4,386만 원으로 다른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와 비교해봐도 QM6가 가장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투싼도 4,514만 원의 가격대를 갖고 있으니, 그와 비교해도 차이가 매우 큰 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가격 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동글동글한 물 흐르는듯한 디자인이 좋다”, “시내에서 타기 충분하고, 4인 가족 캠핑도 무난하고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라는 네티즌들의 평을 받으며 꾸준한 소비층이 존재했다.

출처_KCB ( 기아 신형 스포티지 스파이샷 )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 예고

기아 자동차가 LPG 차 인기에 힘입어, SUV 라인업 최초로 LPG 모델을 선보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기아 신형 5세대 스포티지의 파워 트레인에 LPG 모델도 추가하는 것이다. 올해는 기존의 파워 트레인 시장에 안정적인 안착 후 내년 즈음 개발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아가 국산 준중형 SUV LPG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확실하다.

국산 준중형 SUV LPG 시장을 주름잡던 르노삼성이 이제는 그 자리를 위협받는다. 예고된 바로는, 신형 스포티지가 QM6보다 차체는 더 크고, 길이는 15mm 짧지만, 휠베이스는 50mm 더 넉넉하다고 한다. 안 그래도 판매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의 가장 효자 모델인 LPG 모델이 위협받아, 마지막 밥그릇까지 뺏어가는 거 아닌가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는 소형 SUV 부문에서도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뛰어난 상품성으로 눈 깜짝할 사이 시장을 장악했던 과거 이력이 있기에, 르노삼성에게는 더욱 무서운 존재로 느껴진다.

출처_타이어 모터스 블로그

기아 출시 예고에 겁 잔뜩,
그런데 정비마저 말썽?

경쟁 모델의 등장으로 르노삼성이 겁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들의 약점 때문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이미 르노삼성차를 정비 받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을 것이다. 정비소에 가서 퇴짜를 맞은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계속 더 타도된다”, “당장 수리를 안 해도 된다”라며 정비사들도 정비하기 까다로운 르노삼성 차들을 돌려보내는 일들이 꽤 있었다.

차량 구매 시 정비 용이성은 차량의 옵션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정비 용이성이 좋지 못하다면 정비 용이성이 좋은 차보다 시간과 수고가 더 들기에 공임비가 더 들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진 격
판매 부진 속에 두려움 증폭

르노삼성차는 안 그래도 쌍용차 못지않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 판매량은 2만 8,840대로 작년 상반기 5만 5,242대보다 무려 47.8%나 줄었다. 그중 QM6는 2만 4,946대에서 1만 7,463대로 30.1% 줄었다. 외에도 XM3는 8,086대에서 2,252대로 63.7%, SM6는 5,447대에서 1,385대로 74.7% 줄었다.

또한, QM6는 작년 11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성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파워 트레인과 오류가 심각했던 S 링크가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인 상황이다. 소비자의 수차례 개선 요구에도 변화 없는 모습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 캡처 단종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 지속

심지어 판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되어서 2021년 신차 캡처조차 단종 절차를 밟았다. 2세대 캡처가 국내 출시 당시, 가장 큰 약점이었던 실내 인테리어 소재도 대폭 개선했었고, 부드러운 주행과 실연비가 상당히 높고 깔끔하게 담은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었지만,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통풍 시트 부재, 뒷좌석 열선 선택 불가 등 편의 장비 부족 문제로 인해 월평균 판매량이 150대 수준에 그쳤다. 물론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단종의 원인이 판매 부진이 아닌, 캡처 소재 관련 인증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인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캡처의 숨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단점 개선 안 하면 르노삼성 폭 망각
“이제 기아로 발걸음 돌려야 하나”

기아의 LPG 모델 출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엔진 출력 약한 것과 토크감 개선 안 하면 르노 폭망일 듯”, “이미 르노 판매량 반 토막 난 걸로 아는데, 이제 국내 유일 LPG 모델 버프도 못 받아서 어쩌나”, “QM6 사실 싼 거 같아도 안전 사양 다 빠진 거 생각하면 싼 거 아닌데, 그럼 이제 기아 꺼 사지”라며 우려의 반응들을 보였다.

또한, 일각에서는 “가스통을 밑으로 넣느냐 트렁크에 넣느냐에 따라 승부 결과 갈릴 듯”, “그래도 기아가 지금처럼 가스통을 트렁크에 둔다면 기아도 망할지도”라며 기아 자동차에 대한 불안도 보였다. 앞으로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 르노삼성에게 어떤 바람을 가져다줄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