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객들이 따로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되고 마음 내킬 때 차를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사람이 몰리는 여행지보다 차를 타고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오붓한 여행을 떠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차박’이 최근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차박 인기에 캠핑카 그리고 내부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SUV의 등록 대수가 큰 폭 증가했다. 또한 캠핑카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게 추진하는등 자동차 시장도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차박은 언택트로 알맞은 여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문제가 많다. “즐기는 사람 따로, 고통받는 사람 따로”라고 하는데 과연 차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출처_현대자동차)

현재 상황에 맞고
장점도 많은 차박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여행을 꺼려하고 타인과 접촉을 줄이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요즘 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으로 날이 더워 실내로 들어가고 싶지만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여행객들은 시원하면서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차박을 선호한다.

또한 차박의 매력은 세세한 일정과 경로를 짜두지 않고도 마음 내키는 대로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이 좋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과 날씨에 안성맞춤인 차박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간편하게 즐기는 차박에서 더 나아가 차를 개조하거나 차박을 할 수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행하는 차박으로 인해
SUV가 대세

최근 차박이외에도 캠핑이나 레저 활동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공간 편의성이 높은 SUV 수요가 증가했다. 적재공간의 용량, 구조와 함께 2열∙3열의 폴딩 여부나 탈착 가능 여부를 살피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SUV는 지난해 71만 7,814대가 판매가 되어 전년도 31만 3,508대보다 17%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SUV 누적 판매대수는 28만 6,505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인 65만 1,108대의 44%를 차지했다.

SUV는 실내공간이 넓고 실용적이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SUV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SUV 시장의 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등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 19이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SUV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출처_더스쿠프)

카쉐어링 업체들
자동차부터 캠핑 용품까지
전부 준비해주는 상품 선보여

차를 마련하기 어려운 MZ세대들에게 카쉐어링 업체들이 자동차부터 캠핑용품까지 전부 준비해주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단순히 세트로 묶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캠핑, 영화, 레저 등 목적에 맞게 개조한 차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아직 자차를 소유하기 쉽지 않은 MZ세대들은 콘셉트가 확실한 카쉐어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맞춤형 차박 서비스로 인해 차박이 더욱 간편해져 호텔에서 간편하게 호캉스를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최근 차박을 차캉스라고 부르는 용어가 새롭게 생겼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있다. 현재 비대면 렌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여업체가 많고 대여해 주는 캠핑용품이나 빔 프로젝터 같은 경우 대부분 고가인 제품들이 많다. 자동차를 함부로 쓰는 소비자가 나와 렌트 수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면 서비스가 지속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출처_KBS뉴스)

지역 주민을 괴롭히는
쓰레기와 소음 문제

차박은 코로나 시국에 ‘자연 속에서 언택트 여행’라는 좋은 트렌드이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이나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 문제다. 차박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홍천강 변 유원지는 현재 차박 야영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주중에는 하루 2.3톤, 주말이면 더 늘어서 하루 15톤으로 급증하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머물고 간 자리에 또는 쓰레기를 숨겨서 버리거나 강에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어 쓰레기로 인한 악취에 주민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

소음 또한 문제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밤새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폭죽을 터트리는 차박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 차박을 하는 곳 주변은 대부분 자연마을이라 1차 산업 종사자와 노령인구가 많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차박족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등 주민들의 생활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받고 있다.

(출처_충청투데이)

심지어 비양심적인 행동까지

차박은 주로 화장실이나 조리시설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인 캠핑장에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더 완전한 자연을 원하는 차박족들이 방화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차박을 하고 불을 피우는 아찔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주변에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고 화장실이 없다고 근처 풀숲에서 대∙소변을 보는 사람도 있다.

차박을 할 때만 문제점이 생기는 것이 아닌 차박을 하고 돌아온 일상에서도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차보다 크기가 큰 캠핑카와 트레일러가 아파트 주차장과 도로를 장기간 점령해서 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불만을 토로하거나 좁아진 도로로 인한 교통의 문제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출처_세계일보)

늘고 있는 차박과
동반되는 문제점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선택

2∼3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를 몰고 정처 없이 떠나는 차박은 소수 여행객이 주로 외딴 산골 등에서 즐기는 일종의 이벤트성 여행의 하나였다. 그러나 차박족이 지역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고 그와 함께 문제점이 동반되니 차박 명소로 알려진 지역 주민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문제가 늘자 강원도관광재단과 현대자동차가 함께 올바른 차박 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비양심적인 야영객들 때문에 일부 무료 유원지의 경우 이용 인원 제한이나 폐쇄 요구 민원까지 나오고 있다. 차박족의 쓰레기 투기 문제로 힘들어했던 부산 기장군은 무료 주차장이었던 곳을 유료로 바꾸고 캠핑카와 차박 관련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2인 이상 집합하여 야영, 취사, 음주, 취식을 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겠다는 내용이다.

(출처_현대자동차)

차박의 문제점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차박의 문제점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차박하는 건 좋은데 쓰레기는 좀 되가져가라”, “차박은 하는 놈만 좋고 나머지 모두가 피해보네”, “사람이 차를 몰고와서 잘 노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쓰레기가 되어 가는 차박”, “쓰레기 무단 투기 촬영해서 벌금 왕창 때려라”, “쓰레기 안 가져가는 놈은 차박 할 자격이 없다”, “쓰레기도 문젠데 너무 시끄럽다 진짜”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 나아가 차박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차박 그만하고 펜션 좀 가라 코로나로 영업 힘들어서 닫은 숙박업소가 얼마나 많은데”, “사서 고생하지 말고 편하게 호텔가라”, “남들 다 하니깐 유행 따라가려고 형편도 안 되면서 차부터 사고 보는 차박”이라는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차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MZ세대에 유행하는 차박 나도 해보고 싶다.”, “문제를 알았으니 앞으로 차박하면 조심해야겠다.”, “저렇게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 있길래 내가 다 치우고 옴”, “젊고 힘있을 때 해봐야지 언제 또 해보겠냐”라는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차박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욕할 수는 없다. 조용히 본인들의 시간을 즐기고 뒷정리까지 잘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항상 부각되는 법이다. 차박의 강점이 부각되려면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거나 조심하는 행동을 보여야할 것이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식자재를 챙기는 대신 현지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하고, 가족처럼 동행이 가능한 인원만 떠나 조용히 불멍을 즐기며 대화하는 것만 해도 차박의 묘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