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정난과 경영위기로 인해 임원 감축과 임금 삭감으로 몸집을 줄여왔던 쌍용차가 10년 만에 또 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에게 새 주인이 되겠다는 회사들이 나타났다.

그 중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비스는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매각이 흥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를 계속 미루다가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한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결국 파산했다고 알려졌는데 오늘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HAAH오토모비스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사진_무쏘)

화려했던
쌍용차의 과거

쌍용차는 한때 많은 사람들의 드림카로 지목될 정도로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입차가 낯설었던 과거에 쌍용차가 출시한 체어맨은 최고급 세단의 상징이었고 무쏘는 고급 SUV의 상징이었다. 코란도의 경우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당시 젊은 대학생들이 가장 사고 싶은 첫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무도 쌍용차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되고 2015년 소형 SUV 티볼리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듬해 흑자전환까지 이뤄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티볼리의 인기를 이어나갈 차종은 나오지 않았고 경쟁사들의 쟁쟁한 자동차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쌍용차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_연합뉴스)

그 어느 날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쌍용차

지난해 쌍용차의 최대투자자인 마힌드라마저 지속되는 적자로 쌍용차에 더 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쌍용차는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로 완전자본잠식이 됐다. ‘SUV 명가’로 이름을 날리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쌍용자동차가 200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의 두 번째 법정관리가 결정되면서 2009년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구조조정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중 법원의 청산 결정을 받게 되면 대량 실직 발생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 투자자를 통해 인수됐을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보다 몸집을 더 많이 줄여야 매각 추진을 통해 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출처_HAAH 홈페이지)

쌍용차 인수하겠다고 나선
중국계 기업 HAAH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했었다. 올 초에 기존 쌍용차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올 초 매각 협상테이블을 떠나면서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가 인수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2014년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35년간 경력을 쌓은 듀크 헤일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 자본과 긴밀한 관계로 중국 체리사와의 비즈니스를 전담하고 있었다. 인수를 하겠다고 나선 HAAH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밟기 전인 지난 3월에도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인수의향서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진 않았지만 불참 이유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당시 HAAH가
인수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쌍용차의 공익 채권으로 약 3,900억 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8,000억 ~ 1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한 HAAH오토모비스는 연 매출 230억 원에 불과한 스타트업 회사이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 또한 부채 규모만 1조 6,000억 원이다. 이런 회사가 자본잠식률이 이미 100%를 넘어선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쌍용차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HAAH 한 곳만 바라보지 않겠다면서 지금 한 곳만 보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회사규모 너무 작아서 어떻게 쌍용차를 인수하겠냐”, “인수해서 다시 팔아먹을 것 같다”, “결국 인수해서 우리나라 세금으로 사업하겠다는 거네”, “저 회사가 인수하는 것보다 차라리 망하는 게 낫겠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출처_매일경제)

인수하겠다고 나서더니
결국 파산한 HAAH

HAAH오토모비스는 최근 미국 내 자동차 제조공장 건립이라는 핵심사업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공장을 세워 중국 체리차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최근 이를 연기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 마찰로 관세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부지 확보와 중국으로부터 인력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는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차는 다시 홀로 가시밭길을 걷게 된 것이다. HAAH오토모비스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쌍용차의 조기 매각 계획도 표류하게 됐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고 공고했지만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_시사저널)

이런 상황에 쌍용차 인수를 위해
별도 회사 설립하겠다고 발표

이렇게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하고 쌍용차의 인수계획이 무산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HAAH오토모비스는 최근 중국 사업을 접는 대신 새 회사를 설립해 쌍용차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은 최근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했다.

그렇다고 해서 쌍용차 인수·합병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가 단기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일 때에도 자금줄을 쥔 투자자가 쌍용차의 부채 상황과 조업 중단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투자 결정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카디널 원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출처_시사위크)

다시 인수하겠다고 의지 밝힌
HAAH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소비자들은 “파산한 HAAH가 무슨 능력으로 인수를 할까”, “인수해서 또 티볼리 만들겠네”, “HAAH=하아”, “회사명대로 한숨만 나온다”, “이젠 안 속아 인수 안 할 거면서”, ”더 이상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냥 정리해라”, “그래도 인수되기 전에 엎어져서 쌍용차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젠 다른 주인을 찾아봐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파산한 HAAH오토모비스가 다시 회사를 설립해서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 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함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자구안 이행과 정상적인 생산 및 판매활동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코란도이모션)

현재 쌍용차는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며 법정관리로 인한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신차 계획을 발표했고 신차명은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했다. 코란도 이모션에 대한 본격 양산이 시작되자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도 덩달아 살아나는 분위기이지만 지금 쌍용차의 사정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쌍용차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서 빨리 쌍용차의 정상화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쌍용차가 무너지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최대 5만여 명이 실질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인 픽업트럭의 판매량 증가세와 신차 출시 성공으로 이번 위기를 넘기고 빠른 정상화 과정에 돌입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