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옵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시를 앞둔 신차들은 어떤 안전하고 편리한 옵션들을 갖추고 나오는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흔히 기본 트림에 선택 품목이 하나도 없는 차를 ‘깡통차’라고 부르는데, 안전에 민감해진 지금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깡통차는 사실 성에 안 찬다. 하지만,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탑재되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에 한 개의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2021년 3월, 처음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지난 2일 공식 출시됐다. 전기차 시장이 떠오르면서 그 불씨에 합류한 것이다. 디자인 공개 이후 소비자들은  테슬라와 아이오닉 5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출시가 늦어져 소비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는데 드디어 출시가 되어 반가워하는 이들이 많다. 사전계약 동안 총 3만 대가 넘는 예약대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이었던 EV6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옵션 사양, 즉 어떤 선택지들을 들고 나왔는지 알아보려 한다.

매끄러운 라인에
역동적 SUV 형태

기아는 EV6 스탠더드, 롱 레인지, GT 라인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V6 롱 레인지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475km에 달한다. 이는 511km를 달릴 수 있는 테슬라 모델과도 견줄만하다.

EV6 차량 크기는 길이 4,680mm, 너비 1,880mm, 높이 1,550mm로 스포티지보다 높이를 제외하고 조금 큰 정도이지만, 휠베이스는 무려 2,900mm이다. 또한, 이 차량은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 조명 가니쉬, 친환경 공정 나파가죽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날렵하고 간결한 라인
미래 지향적 디자인

EV6는 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가 외관을 시각적으로 넓게 보여주고, 동시에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후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진 라인을 그렸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사이드 하단부터 후미등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가 돋보이는 차다.

또한,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리어 LED 클러스터 램프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리어 범퍼의 하단 부분 같은 경우는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역동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간감과 세부 옵션 앞세운 아이오닉 5,
디자인과 성능 앞세운 EV6

최근 전기차 시장이 떠오르면서 전기차 경쟁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모델로 플랫폼, V2L, 800V 충전 시스템 등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데, 두 차의 플랫폼은 같지만 차이점이 많다. 길이는 EV6가 4,680mm로 45m 아이오닉 5보다 길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높이와 휠베이스는 EV6가 1,550mm, 2,900mm이고 아이오닉 5가 1,605mm, 3,000mm로 아이오닉 5가 월등하게 크다.

EV6는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1회 충전 주행거리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기준에 맞춰 측정한 주행거리가 롱 레인지 2WD 모델 기준으로 EV6는 450km, 아이오닉 5는 429km로 EV6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EV6 출력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더 긴 이유는 배터리 용량 차이로 분석된다. 롱 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아이오닉 5 배터리 용량은 72.6kW이지만, EV6는 77.4kW로 약 6.1% 더 큰 배터리가 적용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EV6가 조금 더 호평을 받았다. 아이오닉 5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기반으로 사각형을 강조한 각진 형태에, 직선으로 뻗은 캐릭터 라인을 갖춘다. 좌우로 길게 이어진 후미등이 낮고 넓은 비율을 강조한다. 반면, EV6는 공기 역학 성능을 고려한 부드러운 라인이 특징이다. 기존 기아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 이미지에 맞춰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주간주행등과 어우러져 한층 날렵한 인상을 발산한다.

실내 공간은 아이오닉 5가 앞선다. 아이오닉 5는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와 최대 140mm 후방 이동이 가능한 유니버셜 아일랜드 센터 콘솔은 아이오닉 5만의 전용 사양이다. EV6의 센터 콘솔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적용됐다.

또한, EV6는 고성능 GT 모델로 아이오닉 5와 차별화를 두었다. EV6 GT는 사륜구동 모델만 제공되며 최고출력 약 584마력, 최대토크 75.5kgf · 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260km/h다. 이는 역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 능력이다.

하위 트림
에어 트림의 선택 옵션

스탠다드 모델은 에어, 어스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롱 레인지 모델은 GT-Line이라는 최상위 트림이 하나 더 있다. 에어 트림 선택품목에는 가장 먼저, 듀얼 모터 4WD 옵션이 있다. 4개의 바퀴를 전부 구동할 수 있는 4륜 구동 시스템을 말한다. 4륜은 일반 도로보다는 험로에서 많이 쓰인다.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도 추가할 수 있는데, 옵션이 아예 없는 차와 다르게 교차로에서 직진할 때, 교차하는 차와 충돌이 예상될 때 브레이크 작동을 도와준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변경 보조 기능을 포함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안전 하차 보조 기능도 한다.

또한, 전자식 룸미러, 러기지 보드, 하이패스 자동 결제 시스템, 러기지 파워 아웃렛,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컨비니언스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프로젝션 LED 헤드 램프,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순차점 등 턴 시그널 램프, 앰비언트 라이트, 전방 차량 운전자가 눈이 부셔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돕는 지능형 헤드 램프를 장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에어 트림에는 컨비니언스를 넣을 때만 선택할 수 있는 하이테크와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가 있다. 하이테크는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도와주는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실외 V2L 커넥터,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가 있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는 14개의 스피커가 배치되어 저음역대 재생이 좋고 고음역대 음질도 깨끗한 사운드 시스템이다. 음악을 들으며 운전해 운전 재미를 즐기는 이들에겐 필수 옵션일 수 있겠다.

상위 트림
어스트림

하위 트림인 에어 트림의 기본 품목은 어스트림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어스트림에는 하위 트림의 옵션에 있던 드라이브 와이즈, 컴포트, 컨비니언스, 프리미엄 4가지가 기본 품목에 다 적용되어 있다. 어 스트림에만 적용되는 옵션들도 있다. 에어 트림에서는 블랙과 그레이 색상만 실내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스트림은 브라운까지 가능하다. 또한,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하단 커버 부분이에 이어 트림에서는 플라스틱 재질이었다면, 어스 트림에서는 유광 재질인 메탈 도어스커프 옵션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후석 승객 알림 옵션과 에어에서는 인조가죽 시트였다면 어스에서는 천연가죽에 코팅처리가 되어있는 시트를 적용할 수 있는 나파가죽 시트 옵션도 추가할 수 있다. 어스트림에만 적용되는 기본 품목에서 하나라도 원하는 게 있다면 어스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최고의 옵션 조합은?

EV6를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다면 당연히 에어 트림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웬만한 옵션이 다 들어가 있는데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다면 에어 트림에 컴포트를 추가한 5,418만 원대의 옵션 조합을 추천한다. 에어에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같은 대부분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들어가 있다. 향상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아니어도 고속도로 주행보조 같은 기본 기능들은 다 해주기 때문에 괜찮다.

거기에, 이지 억세스로 타고 내리기 편하게 해주며 패밀리카로 적합할 수 있는 시트 옵션이 들어가 있는 컴포트를 더하면 딱 좋을 것이다. 이 조합에는 사각지대 경고 장치가 없지만, 저렴한 사이드미러 보조 거울을 달면 충분할 것이다. 안전 하차 보조 기능도 없지만, 이 때문에 드라이브 와이즈를 추가해 140만 원의 값을 더하는 것은 조금 무리인 듯하다.

적당히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에어 트림에 컴포트를 추가한 상태에서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까지 추가한 5,558만 원의 선택지를 추천한다.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추가함으로써 ‘후측방 충돌 방지’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은근히 후측방 충돌 방지 기능은 사용빈도가 높고, 대형사고를 막아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조합에도 전방 주차 센서나,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실외 V2L 커넥터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풀옵션에 가까운 옵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스트림에 하이테크를 추가한 5,945만 원의 선택지를 추천한다. 주차가 너무 두려운 이들에게 필수인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앞바퀴를 지킬 수 있는 전방 주차 센서,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시는 분이라면 많이 사용하실 스마트 주차 보조 같은 옵션들을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조합할 시, 에어 트림에 풀옵션을 한 5,908만 원보다 약 37만 원 정도 비싸다.

기아 EV6 출시에 일부 네티즌들은 “전기차는 현대차보다 기아가 더 잘 만드는 듯”이라며 상대적으로 EV6에 긍정적임과 동시에 “다 좋은데 아직 충전에 대한 인프라 부족과, 계속 오르고 있는 충전 요금부터 해결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아직 부족한 전기차 시장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V6 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는 신차 구매를 결정할 때 가격에 따른 트림 구성 및 옵션 선택에 많은 고민을 수반한다. 옵션 사양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선택’사양을 의미한다. 옵션을 추가하는지의 여부는 소비자의 몫이며 어떤 사양을 추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정의할 순 없다. 누군가에겐 어떤 옵션이 부족할 수도, 충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백만 원의 가격들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각 옵션 사양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무엇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옵션인지 파악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