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해 대선 때부터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자동차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일, 9년 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절반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여야 한다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3사도 공동 성명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평소 전동화에 접근하지 않고 보수적이었던 포드도 전동화에 도전했다.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리비안의 R1T, 아틸리스 XT 등 대규모 전기 트럭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F-150의 전동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포드의 새로운 도전은 12만 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대흥행을 이뤘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전기 픽업트럭의 대중화가 시작됨을 알린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가진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포드의 자존심 F-150
전기차 버전 등장

F-150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이자 미국의 상징적인 자동차다. 이러한 포드의 메인 간판 모델 픽업트럭이 이번엔 전동화 모델로 데뷔했다. 포드는 기존의 F-150에 적용된 프레임 섀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 위에 전기 픽업트럭을 추가해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F-150 라이트닝은 공개를 하루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차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시승을 해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이후에는, 두 달 만에 12만 대가 넘는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2019년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사전예약 시작 48시간 만에 주문량 14만 대를 돌파한 기록에는 미치 못했지만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될 결과다.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라이트닝

이번 라이트닝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 배경에는 인기 모델이었던 F-150의 전기차 버전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기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데다 즉각적인 토크와 주행거리 확보, 지능적인 견인력, 비상 전력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운전과 소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F-150 라이트닝은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얹어진 듀얼 모터 사양으로 운영된다. 주행거리는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과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로 나뉜다. 표준 모델인 스탠더드는 미국 기준 1회 완충 시 최대 370km를 주행하며, 상위 모델인 익스텐디드는 1회 완충 시 최대 482km 주행이 가능하다. 스탠더드의 출력은 최대 426마력, 익스텐디드는 최대 563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07.2kgm이라는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 익스텐디드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4초가 소요된다.

대용량 프렁크에
비상 전력까지 가능

픽업트럭으로서 중요한 적재 중량과 견인 중량 역시 내연기관 버전 대비 우수하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907kg이며, 최대 견인 중량은 무려 약 4,536kg에 이른다. 또한, 대용량 프렁크와 짐칸 그리고 실내까지 11개의 콘센트가 위치해 아이오닉과 흡사한 V2L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각종 기기는 물론 일반 가정에 3일간 전력을 공급할 수준인데, 종종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는 미국에서 유사시에 유용한 기능이다.

배터리는 150kW급 고속 충전기 사용 시 41분 만에 1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배터리 충전량이 100%인 기준에서,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최대 3일 동안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는 합작 회사인 SK 이노베이션이 공급하는 고니켈 배터리를 사용한다. 범퍼 하단에는 배터리 냉각을 위한 에어 인테이크와 두 개의 견인 고리가 적용됐다.

개방감으로 여유로움을 주고
편의 기능을 더한 실내 공간

실내 공간은 광활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해 개방감이 좋고 뒷좌석을 접어 올려 1열 시트를 완전히 눕힐 수 있는 ‘맥스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했다. 또한, 머스탱 마하 E에서도 볼 수 있었던 15.5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존재하고, 물리 다이얼이 붙어있다.

포드의 반자율주행인 ‘블루 크루즈’ 기능도 도입됐다. 고정밀 지도를 이용해 북미의 고속도로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OTA 시스템도 지원해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인텔리전트 레인지 시스템’ 또한 장착됐다. 지형과 날씨 그리고 적재물의 무게를 분석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주행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이다. 배터리 방전 시까지 대비하는 등 전기 픽업트럭에게 최적의 주행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차량이다.

F-150과
비슷한 듯 다른 디자인

F-150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디자인이 유사하다. 옆모습은 일반 모델과 거의 비슷하나, 충전구가 앞 펜더 쪽에 위치해 있다. 이 위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요소이긴 하다. 또한, 라이트닝은 일반 F-150보다 긴 5,910mm의 길이를 자랑한다. 너비는 2,032mm, 높이는 2,004mm를 갖추고 3,695mm의 긴 휠베이스가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위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준다.

전면부에서는 디테일한 차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라이트닝에는 전기차의 특징인 폐쇄형 그릴이 적용되었다. 그릴에 마름모 형태의 패턴을 삽입해 밋밋함을 줄이고, 굵은 면발광 주간 주행 등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또한, 전면부에는 가로로 길게 뻗은 면발광 DRL이 눈에 띈다. 이 DRL로 첨단의 느낌을 주고, 끝부분의 꺾임은 기본 모델에는 없는 라이트닝만의 시그니처다. 후면 역시 전면부와 흡사한 굵은 DRL이 인상적이며 전동식의 테일 게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차량의 기본 가격으로 3만 9,974달러, 한화로 약 4,600만 원이 책정됐다. 이는 아이오닉 5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거기에 화물차로 분류되어 보조금으로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약 1,500만 원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4,500만 원은 정말 화물차 수준에 옵션이 전혀 추가 되지 않은 모델 기준의 가격이라 크게 의미가 없다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 1,5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이 정도 전기차 성능에 이 시작 가격이면 꽤나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전기 픽업트럭도 통할 줄이야
경쟁 모델들은 언제?

F-150 라이트닝의 사전예약 결과에서 더욱 의외인 것은 사전 예약자 중 75%가 포드를 처음 접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특히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지라도 픽업 트럭과 같은 차종도 전기차가 통할 줄을 몰랐다.

미국이 아무리 픽업트럭이 가장 잘 팔리는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전기 픽업 트럭까지 이렇게 잘 팔릴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포드가 픽업트럭의 전동화 문을 열면서, 라이벌 트럭들이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것 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 쉐보레 대형 픽업 모델 실버라도는 전기차 버전을 2023년 출시를 목표로 2024년형 실버라도를 준비 중이며, 전기차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 픽업 실버라도는 완전 충전 시 약 643km 이상의 주행 거리가 주행 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다른 경쟁사인 램도 2024년에 첫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브랜드 주력 모델인 1500이 그 주인공이다. 이로써 F-150에 이어, 쉐보레 실버라도와 램 1500까지 전동화를 확정 지으며 차세대 픽업트럭은 전기차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브롱코에 이어 F150 라이트닝도 대박
쭉쭉 올라가는 포드의 주가

포드 자동차는 브롱코에 이어 F150 라이트닝도 대박 행진을 걸으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포드의 2분기 매출액이 242억 5,000만 달러에 근접한 24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기대치에 다소 부족했으나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전망에 부응했다.

포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82% 급등해 14.39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며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내년 2022년 봄, 정식으로 F150 라이트닝이 출시된 이후에는 더욱 주가가 상승할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전기’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미국은 전 세계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경쟁에 뒤처지도록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바이든 정부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으니 모델만큼이나 충전 인프라와 같은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포드는 다양한 가정용 충전 솔루션과 함께 북미 최대 충전 네트워크를 마련 중이라고 밝히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부와 의지를 드러냈다. 정통 픽업트럭의 최강자로 명성을 날린 포드차가 22억 달러를 퍼부어 개발한 전기 트럭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과연 포드차가 전기트럭 분야에서도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허머 EV 등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