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라고 말하면서 “현재 출시되고 있는 신차의 비중은 3%이지만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주요 인프라를 확장하며 혁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도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는 공동성명에서 2030년까지 자신들이 파는 신차의 40~50%가 전기차가 되도록 지향한다고 했다.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 BMW와 포드, 혼다, 폭스바겐, 볼보 등의 자동차 회사들도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지지의 뜻을 밝힌 제조사 중 GM의 캐딜락이 첫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늘은 캐딜락이 선보인 첫 전기차는 어떤 성능을 지닌 차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며 갈수록 내연기관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20년까지는 유럽과 중국 중심으로 확대된 전기차 시장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친환경정책 기조로 더 커질 전망이고, 유럽도 최근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를 추진하는 바,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7월 시장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테슬라를 꺾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 부진 속에서 친환경차 73% 성장했다. 하반기 친환경차 시장 전망도 밝다. 국내에는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 등 중대형 고급 전기차 출시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그리고 내년 해외 전기차 시장에 출시될 전기차 중에서 이 차가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의전 차량으로
유명한 캐딜락

캐딜락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캐딜락은 의전차량을 제조하는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유명한 브랜드이고 그 중 캐딜락 원은 역대 미국 대통령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방탄차이다. 그 밖에도 전 세계에서 의전 차량으로 쓰일 정도로 퀄리티가 증명됐지만 국내에서는 독일, 일본 브랜드에 밀려서 판매량이 많진 않았다.

캐딜락이 1912년부터 지금까지 100여 년 동안 ‘세계의 표준’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는 스스로 높은 기준을 만들고, 신기술을 통해 이를 뛰어넘어 세계의 표준이 되겠다는 캐딜락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캐딜락은 뛰어난 정밀 가공력을 바탕으로 타 브랜드보다 선두적으로 최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술의 표준을 제시해왔다. 이후 시대의 요구에 앞선 디자인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 중에서 이번에 파격적인 디자인과 전기차가 결합된 자동차를 선보였다.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 리릭

캐딜락은 지난 달 브랜드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인 ‘리릭’을 선보이고 고급차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격은 5만9,990달러로 약 6,700만 원부터 시작된다. 리릭의 사전계약은 오는 9월부터 북미시장으로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그 후 내년 1분기부터 제너럴모터스가 약 2조3000억 원을 투입한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릭은 지난 8월 콘셉트카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콘셉트카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양산모델에도 그대로 재현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캐딜락의 모든 여정은 리릭으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향후 10년 동안 흥미로운 전기차 시리즈를 선보여 럭셔리 이동수단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 전기차
캐딜락 리릭의 성능

리릭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통해 구현되는 첨단 기술과 우수한 퍼포먼스가 집약된 모델이다. 업계 최초로 두 손을 자유롭게 둘 수 있는 ‘슈퍼크루즈’ 운전보조시스템과 33인치 LED 디스플레이가 리릭에 적용됐다. 그리고 전기차 특유의 주행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차세대 ‘가변형 리젠 온디맨드’ 시스템과 ‘원 페달 드라이빙’기능이 리릭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밖에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과 19 스피커 AKG 오디오 시스템, 헤드레스트 스피커, 키패스 디지털 액세스, 듀얼 레벨 충전 코드, 20~22인치 알로이 휠 등을 더해 편의사양을 높혔다.

리릭은 12개 모듈로 구성된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팩과 후륜기반 얼티엄 플랫폼이 조합됐다. 성능은 최고출력이 340마력, 최대토크는 44.9kg.m다. 충전의 경우 190kW급 DC 방식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0분 충전으로 약 122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가정용 충전기는 1시간 충전으로 주행거리 약 83km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인 19.2kW급 충전 모듈을 제공한다. 미국 자체 시험 결과 완충 시 최대 483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캐딜락 리릭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캐딜락 부사장은 리릭을 선보이면서 “리릭의 빼어난 디자인과 GM 얼티엄 플랫폼이 정교하게 통합된 기술은 비교불가한 럭셔리 전기차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캐딜락이 고급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릭의 디자인과 성능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콘셉트카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내는 처음보네”, “콘셉트카를 양산품으로 낸다고? 미쳤다”, “최근에 본 전기차 중에서 디자인 최고네”, “한국에 출시되면 사고 싶은 전기차 드디어 출시한다”, “캐딜락의 새 얼굴이 여기서 완성된 듯”, “너무 좋아요 익스테리어랑 인테리어 모두 미쳤다는 말 밖에”라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X

모델 X의 롱 레인지 경우에는 350kW급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70마력과 75.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10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제로백이 4.6초이고 1회 충전 시 438k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모델 X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아우디 e-트론, BMW i5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준대형 사이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콘셉트를 바탕으로 420km가 넘는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와 현존 가장 진보한 반자율주행기능을 겸비하는 등 분명 독보적 가치를 지닌 차량이었다. 모델 X는 기본적인 옵션만 포함하면 최소 1억 2,000만 원, 최대 고급 옵션을 적용하면 1억 6,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급 전기차다. 여기에 추가로 테슬라는 지난 달 모델X의 기본 버전에 대해 5,000달러 한화로 574만원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기존에 출시됐던 e-트론의 쿠페형 모델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차이는 없지만, C필러 쪽 루프라인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의 상징은 바로 다이내믹 턴 시그널과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다. 다른 차량과 비교해봤을 때 독보적인 성능을 갖췄다. 순차점등 방식의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부드럽게 작동된다.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71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2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차의 전/후방에 각각 탑재돼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5.1kg.m의 힘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제로백은 6.8초이며 1회 충전 기준 22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부과세 포함, 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기준 1억 198만 원이다.

미국 현지가격 기준
라이벌 대비 경쟁력 있을까

캐딜락 리릭은 미국 현지판매가격 5만 9,990달러, 한화로 약 6,700만 원이라는 판매가로 전기차 승부수를 띄웠다. 비슷한 크기의 라이벌 전기차 SUV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리릭은 전기차 시장에서 한참 후발주자이지만 테슬라 모델X, 아우디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의 쟁쟁한 경쟁 상대 대비 가격 측면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보였다.

올해 국내 상반기 주요 수입차 업체의 고급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405대 대비 25.4% 증가한 1,435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고급 전기차 판매 규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3.5%에 불과하지만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향후 전기차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런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를 봤을 때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에서 출시한 리릭은 현재 국내에 출시된 고급 전기차에 대비 가격과 성능으로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어떤 차와 경쟁하게 될까

아직 캐딜락 리릭은 국내에 출시될 계획은 없지만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국산차 중 제네시스 G80과 기아 EV6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80은 고급 전기차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은 내연기관 모델 파생 전기차다.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최고출력은 71.4㎏.m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전기차 세제 혜택 반영 판매가격은 8,281만 원이고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실 구매가격은 7,000만 원대로 낮아진다.

사전예약 기간 총 3만대가 넘는 예약대수를 기록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기아 EV6는 GT모델 기준 국내 최초 제로백 3.5초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가졌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EV6 롱 레인지 모델에는 77.4㎾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에 달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혔다. EV6의 최저가 모델인 에어의 가격이 4,730만 원이며 최고가 모델인 GT-Line이 5,680만 원이다. 그리고 EV6는 6,000만 원 미만의 전기차이기 때문에 최대 1,20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캐딜락을 한 번이라도 보거나 타본 소비자들은 캐딜락에 대한 ‘올드’하다는 선입견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캐딜락은 우리도 모르게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동급 대비 우수한 성능에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지만 판매량이 기대만큼 많지 않은 모델이 많았던 캐딜락은 이번에 출시한 전기차 리릭으로 그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의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는 2030년부터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단종시킨다고 밝히면서 부분변경을 제외하고 완전변경만 생각하면 앞으로의 신차들은 모두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을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지”, “LG와 GM 합작으로 오하이주에 있는 배터리공장 투자하는 것 보니 전기차에 진심이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뱉은 말이 실제로 행동으로 연결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캐딜락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