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재정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쌍용차에 희망이 생겼다. 쌍용차 인수전이 예상 외로 흥행조짐을 보이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난달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총 9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혔다. 그 중 쌍용차의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에디슨모터스는 “흑자 전환만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사가 갖고 있는 자본과 전기차 관련 기술력으로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법정관리로 인한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최근 전기차 신차 계획을 발표했고 신차명은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했다. 현재 코란도 이모션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면서 쌍용차의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가 덩달아 살아나는 분위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인 것일까? 오늘은 쌍용차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SUV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쌍용 전기차 첫 공개

쌍용차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EV 콘셉트카 e-SIV는 지난 2013년과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SIV-1, SIV-2에 이어 선보이는 3번째 SIV 시리즈이다. e-SIV는 혁신적 디자인에 전기차 고유의 미래지향성과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고 다양한 첨단기술을 제시했다.

당시 쌍용차 관계자는 “모터쇼에서 e-SIV를 선보이며 전기차, 정보통신기술연계, 자율주행기술의 구현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와 청사진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혔다.

작년 7월
티저 공개 이후
1년 넘게 출시 못했다

유일하게 전기차 모델이 없었던 쌍용차는 작년 7월 코란도 E-모션으로 상표출원을 했다. 그리고 쌍용차 관계자는 2021년 1월 생산에 들어가기 위한 막바지 품질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그 후 위장막을 둘러쓴 코란도 이모션이 도로 곳곳에서 포착되어 출시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티저 공개 이후 1년이 넘어가는 현시점까지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기다리다가 지쳤다”, “일단 외관부터 너무 별로다 예산이 부족하니 기존 모델을 조금 바꿔서 신차 출시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출시 미뤄진 건 디자인 바꾸려고 그러는 거지?”, “지금 회사 상황 힘든 건 알겠다. 그래서 코란도 이모션 구매해서 도와주고 싶은데 이렇게 만들고 출시도 안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이라며 티저로 보여진 디자인과 출시가 미뤄진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과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배드림 / 위장막 쓴 코란도이모션 후면

이제는
쌍용 전기차
정말 출시하는 건가

티저 공개 이후 1년 넘게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던 쌍용차가 출시일정을 공식발표했다.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쌍용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드디어 출시된다. 올해 6월부터 평택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올해 10월 유럽에서 우선 출시되며 국내는 반도체 수급 등의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이 조율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 출시 시기가 미정인 상태였는데 그나마 정부지원금 확정을 빨리 받아서 회생을 준비하는 쌍용차에게 그나마 잘 된 일”이라면서도 “쌍용차가 국내보다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할 전략을 짜놓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제일 중요한 출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출시 효과가 많이 꺾일 수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공개된
코란도 이모션 보조금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의 국내 판매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먼저 정부 보조금 자격을 획득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E-모션의 국고 보조금은 768만 원으로 확정됐다. 부의 보조금 자격 평가 최고점으로 800만 원을 받는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 등 보다 30만 원가량 적게 받지만 테슬라 주력 차종인 모델3의 750만 원보다 많이 받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란도 e-모션의 국고 보조금으로 서울에서 구매하면 지자체 추가 지원금 192만 원을 합해 960만 원을, 경기, 부산, 대구에서는 최대 432만 원으로 총 1,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적은 배터리 용량 등을 고려해서 5,000만 원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구매비는 4,000만 원 초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개된
코란도 이모션 성능

쌍용차 이모션이 정부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면서 이번에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가 처음 공개됐다. 이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61㎾h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상온과 저온에서 각각 307km, 252km로 국가 인증을 받았다. 이는 경쟁 전기차 모델보다 짧은 수치다. 현대차 아이오닉5은 배터리 용량 72.6kWh로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가능거리로 429km을 자랑하고, 기아 EV6는 배터리 용량 77.4kWh로 최대 475km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는 배터리 용량 84.96kWh로 51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모션이 이들 모델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건 배터리 용량이 12~24㎾h 만큼 적기 때문이다. 이는 차량 가격과 대용량 배터리 탑재에 따른 무게 밸런싱 등을 고려한 상품 전략으로 분석된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엔진룸 덮개를 적용하고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코란도 이모션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코란도 이모션의 보조금과 성능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렇게 나오면 망하기 딱 좋은 가격대인데 좀 경쟁력있게 나와라”,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이건 아니지 주행거리가 길어도 살까 말까 하는데 이게 뭐야”, “주행거리 메리트도 없고 기본 차량의 판매량들을 보더라도 경쟁력이 없는데 망하려고 출시하나”, “이래도 안 팔리고 저래도 안 팔릴 듯 주행거리 500km면 대박일텐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과거 코란도 이모션 티저가 공개됐을 때 디자인을 보고 보인 반응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이 많았다. “디자인 좀 바꾸지 우려먹다가 왜 지금 여기에”, “출시 더 늦게 해도 눈 감아줄 테니 앞 디자인만이라도 바꿔서 나와라”, “티볼리 키운거랑 뭐가 다른거지”, “E볼리 나왔니”, “사골 디자인 + 애매한 성능 출시하자마자 단종각이네”, “코란도 대중소 그만 만들자”, “차라리 무쏘랑 뉴코란도 그대로 재출시해도 지금보단 잘 팔리겠다”라며 디자인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티볼리
디자인 이제 그만

2015년에 출시된 티볼리는 후면부 미니쿠퍼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한때는 여성 구매 비율이 50%를 넘기도 했다. 소형 SUV의 시초라고 불리는 티볼리는 현재 티볼리 에어와 베리 뉴 티볼리가 출시되었고 현재 2022 티볼리가 출시 예정 중이다.

가장 많은 모델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티볼리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왜 티볼리 디자인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쌍용차가 티볼리로 흑자를 한번 맛본 후 신차를 출시했다고 하면 외관 디자인에서 티볼리의 모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티볼리와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네”, “조금 더 큰 티볼리를 내놨네”, “티볼리에서 벗어나고 싶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뷰티풀 코란도
디자인도 이제 그만

코란도 이모션의 디자인으로 티볼리와 비슷하다는 의견 이외에 뷰티풀 코란도 디자인과도 비슷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름부터 희한한 뷰티풀 코란도는 2019년에 출시된 이후 매월 판매량이 추락한 모델이다. 뷰티풀 코란도가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원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재정난이 심각했던 쌍용차에겐 신차 개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신차로 부딪쳐서 이겨내려는 정신보다 외모 치중에 급급한 뷰티풀로 남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것”라고 의견을 내세웠다.

소비자들이 코란도 디자인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옛날 코란도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남아있다. 쌍용차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코란도 디자인을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뷰티풀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뷰티풀 대신 파워풀 또는 The KORANDO, 돌아온 코란도로 등장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제발 무쏘 같은
디자인을 내주세요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원하는 모델은 바로 ‘무쏘’다. 무쏘는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쌍용차가 전성기를 보내게 해준 모델이다. 각진 듯 보이지만 세련된 외관을 완성시키면서 SUV라는 말이 생소했던 시기에 SUV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벤츠의 파워 트레인을 탑재해 외모만큼이나 강한 심장을 얹었다는 개연성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소비자의 요구에 드디어 쌍용차가 응답을 한 것일까? 쌍용차는 실제 고객이나 잠재 고객 또는 쌍용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과거 오프로드 느낌 물씬 나는 차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커진 것을 파악한 후 무쏘의 후속 모델로 보이는 프로젝트명 J100을 공개했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저대로만 나와라”, “디자인 저 상태에서 변경 없이 나오면 산다”, “SUV의 탱크화인가? 쌍용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배드림 / 테스트 주행하는 코란도이모션

현재 네티즌들의 반응만 봤을 때는 쌍용차가 코란도 이모션을 정말 말도 안되게 저렴하게 출시해 가성비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SUV의 활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된다면 코란도 이모션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쌍용차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안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쌍용차 힘들었을텐데 고생했다”, “쌍용차 응원합니다”, “가성비있는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내가 한 대사서 타줄게”, “이번만 잘 이겨내면 더 좋은 전기차 만들어줄거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현재 코란도 이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