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애스턴 마틴이란 브랜드는 아직 국내 사람들에게 그다지 친숙한 브랜드는 아니다. 주로 스포츠카 위주로 만들고, 가끔 슈퍼카 성능을 발휘하는 차도 만들지만 스포츠카는 포르쉐, 슈퍼카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에 인지도가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애스턴 마틴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주행 성능에 집중한 일반적인 스포츠카와는 달리 속도와 편안함을 겸비한 GT카 라인업이 많으며, 007 본드카의 영향 때문인지 정장을 빼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느긋하게 주행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떻게 보면 영국 스타일에 가장 가까운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애스턴 마틴도 가끔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데, 작년에 전 세계 단 한 대만 있다는 빅터를 공개한 바 있다.

고객 의뢰를 통해
맞춤 생산된 슈퍼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애스턴 마틴에도 비스포크 시스템이 존재한다. 비스포크 시스템이란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주문받아 그대로 제작해 주는 시스템으로, 외부 색상부터 포인트, 내부 색상, 인테리어 소재, 옵션 사양 등을 자동차 회사가 가능한 선에서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스포크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라도 대체로 원래 존재하는 차량을 바탕으로 맞춤 제작을 한다.

비스포크로 유명한 회사로 롤스로이스가 있다. 이런 롤스로이스도 원래 있던 팬텀이나 고스트, 컬리넌 등에 맞춤 제작을 하지 새로운 차를 창조해내진 않는다. 애스턴 마틴은 ‘Q 바이 애스턴마틴’이라는 이름으로 비스포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에 주문 제작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인 빅터가 탄생했다. 고객 주문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세상에 단 한대 밖에 없다.

차체는 One-77을 재설계
디자인은 V8 밴티지를 바탕으로 했다
빅터는 2009년에 단 77대만 한정 생산한 One-77을 재설계했다. 그래서 그런지 차체 형상을 살펴보면 One-77과 상당히 흡사하다. 특히 측면 실루엣이 상당히 닮은 모습이다.

반면 디자인은 1977년형 V8 밴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디자인되었다. 빅터라는 차명이 V8 밴티지 개발을 감독했던 빅터 건틀릿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디자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면부를 살펴보면 현행 밴티지의 모습이 보이는데, 앞쪽으로 날카롭게 튀어나온 코, 현행 애스턴마틴의 패밀리룩 디자인 역할을 하는 그릴이 적용되어 있다.

반면 헤드 램프는 최신 애스턴 마틴 모델에 적용된 디자인이 아닌 1977년형 V8 밴티지에 적용된 원형 램프가 적용되었다. 다만 비슷한 크기의 헤드 램프가 4개 장착된 V8 밴티지와는 달리 빅터에는 큰 헤드램프 2개 그 아래쪽에 작은 램프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차체 하단에는 꽤 화려한 에어댐이 장착되어 있다.

후면은 1977년형 V8 밴티지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쪽으로 높이 솟은 차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좌우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3구 테일램프가 이에 해당된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 만큼 테일램프는 벌브형이 아닌 LED를 사용했다. 차체 하단에는 거대한 디퓨저가 장착되어 있다.

그 외 다른 디자인 요소는 최신 애스턴 마틴 차량들의 요소를 따르고 있으며, 특이하게 머플러가 차체 측면에 존재한다. 사이드 미러는 플래그 타입으로 적용되었으며, 측면 도어 손잡이는 오토 플러시 타입으로 적용되었다.

실내 모습은
벌칸과 비슷한 편
실내 모습은 의외로 소박한 모습이다. 직선 위주로 디자인되어 있고,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버튼이 몇 개 없다. 그나마 있는 디스플레이 크기도 꽤 작은 편이며, 고급스럽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레이싱카인 벌칸과 비슷하다. 아래에서도 언급되지만 빅터에는 벌칸의 기술이 많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실내도 벌칸과 유사하게 디자인되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아예 벌칸과 동일하며, 신속한 조작을 위해 조작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계기판 역시 벌칸과 동일하다. 센터 콘솔에는 심플하게 수동 변속기 레버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7.3리터 V12엔진
출력은 836마력으로 업그레이드
엔진은 One-77에 장착된 7.3리터 V12엔진을 업그레이드했다. 차체가 One-77을 재설계한 것이다 보니 엔진 역시 거기에 장착된 것을 재설계했다.

기존 One-77의 엔진 성능은 750마력, 76.5kg.m이었는데, 업그레이드 후에는 836마력, 83.7kg.m으로 높아졌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는데, 애스턴 마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동변속기 차량이라고 한다.

레이싱 차량인
벌칸의 기술이 적용되었다
빅터는 레이싱 차량인 벌칸의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다. 차체를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경량화했으며, 서스펜션은 아예 벌칸과 동일한 인보드 스프링과 댐퍼를 장착해 6가지 설정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카본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전륜 380mm, 후륜 360mm크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6피스톤이 적용되어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차량 외부에는 화려한 에어댐과 사이드 스커드, 디퓨저가 장착되어 있는데, 벌칸 수준의 다운포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차체 측면으로 머플러를 뺀 것도 벌칸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외 여러 가지 차체 부품들을 벌칸과 동일한 것을 사용했으며, 벌칸의 기술 덕분에 차체 중량은 One-77보다 가벼워졌고, 레이싱카 수준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높은 성능과 차체를 경량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은 3.2초 정도로 의외로 느린 편인데, 애초에 애스턴 마틴 자체가 속도 경쟁에만 치중하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은 약 300만 달러
한화 약 35억 원
빅터는 단 한대만 생산된 차량답게 가격도 꽤 높은 편이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300만 달러, 한화로 약 35억 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한정판 슈퍼카들이 대체로 그렇듯 신차보다는 중고차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다. 특히 빅터는 단 한대 생산되어 희귀성이 매우 높은 점도 있고, 빅터 건틀릿을 기리는 의미있는 모델, 1977년형 V8 밴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과 One-77 차체를 재설계, 벌칸의 기술이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빅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