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안전도 평가는 많은 자동차들이 거친 과정이다. 그중 최근에 이슈가 되는 안전도 평가 사례가 있다. 바로 테슬라 모델 3와 현대 아이오닉 5의 안전도 평가다. 각종 언론에서는 두 모델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서로 대조하며 주목하고 있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결과는 현대 아이오닉 5가 테슬라 모델 3보다 더 안전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몇몇 매체에서 그 결과가 조금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그럴까? 오늘은 그 문제를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아이오닉 5가
모델 3보다 안전하다?
먼저 “아이오닉 5가 테슬라보다 안전하다”라는 기사들의 내용을 보자. 한 매체의 기사에 따르면 “자동차 안전도 평가인 KNCAP의 시험 평가 결과, 현대 아이오닉 5가 1등급, 테슬라 모델 3는 2등급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라고 돼있다.

또 다른 매체의 기사도 위의 매체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를 보면 아이오닉 5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총점 92.1점을 받아 1등급을 받았다. 테슬라 모델 3는 총점 83.3점을 받아 2등급이었다”라며 아이오닉 5가 테슬라보다 높은 등급을 차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안전도 평가란
무엇일까?
기사에서 언급되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란 무엇일까? 자동차 안전도 평가란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사가 더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실행하는 충돌 시험이다. 평가를 통해 자동차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이렇듯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하는 목적은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넓히고 제작사가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래의 기사를 보면 “과연 그 취지에 부합한 평가가 이루어졌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럼 계속해서 아래 기사를 보자.

안전도 평가 결과가
조금 이상하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가 이상하다는 기사들은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라며 “국토교통부가 각 차의 특성에 맞는 검사가 아닌 현대 아이오닉 5에 유리한 대로 평가를 진행했다”라고 말한다. 해당 기사들의 내용에 따라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분석해 보기 전에 아이오닉 5와 모델 3의 평가 결과를 더 자세히 보겠다.

한 매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차로유지 지원장치 평가에서 4점을 받았던 반면, 테슬라 모델 3의 이중 차로유지 지원장치 평가는 0점을 받았다. 곡선 차로 시험에서 차선을 이탈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라고 전한다.

어떤 평가 방식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이제 본격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 건지 알아보겠다. 한 매체에서 최근에 입수한 모델 3와 아이오닉 5의 KNCAP 차로유지 지원장치 세부평가 자료에 따르면 모델 3는 각 차종별로 주어지는 직선 구간 16회, 곡선 구간 4회의 총 20회 차로유지 지원장치 테스트에서 4회만 실시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좌측 두 차례, 곡선 두 차례의 총 4회에 걸쳐 모델 3의 곡선 차로유지 지원장치 기능을 테스트했다. 차로 중앙 유지에 해당되는 테슬라 모델 3의 기능은 오토파일럿을 써야 작동이 되는 ‘오토스티어’인데, 오토파일럿을 쓰지 않으면 시속 60㎞/h 이상 주행 시 작동되는 차로 이탈 방지장치만 쓸 수 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오토파일럿을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65㎞/h 속도로 곡선 도로를 주행한 뒤 ‘부적합’이라고 평가하고 16회의 테스트를 생략한 것이다.

각 차량의 기능을 활용한
교묘한 평가 방식
모델 3의 곡선 차로유지 지원장치 기능 테스트에서 오토파일럿 비활성화와 더불어 해당 모델이 차로 이탈 방향 알림 기능이 없다는 것도 부적합 판정의 이유였다. 모델 3는 차로 이탈이 2회 이상 감지될 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이탈 방향을 알린다.

아이오닉 5는 모델 3와 달리 20회의 평가를 실시했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평가 과정에서 차로 유지보조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를 통해 국토교통부의 평가가 각 차량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기준을 내세운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평가 결과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반응
아이오닉 5와 모델 3의 평가 결과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반응은 어떨까? 처음에 발표할 때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관은 “친환경 자동차 구매가 이어지는 미래 자동차로의 전환 시기인 만큼 시험항목을 고도화해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도 정립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KNCAP 보도자료에 보도된 국토교통부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국토교통부는 세부 차로유지지원장치 평가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고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는 차로유지지원장치 평가 내용을 생략한 채 말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이러한 상황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결국 현대차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실험이었다”라는 내용부터 시작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토파일럿을 끄고 테스트한다는 게 말이 되나?”, “희한하게 안정성 평가에서 2등 한 차를 사고 싶다”, “국제적 망신이다”, “아이오닉 진짜 안전하구나! 테슬라 사야지” 등의 반응이다.

계속해서 보면, “제조사를 위해서 국민을 기만하네요”, “아무리 자국 차 우선시한다지만 이런 건 웃음거리만 되는데”,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렸네”, “결국 소비자가 똑똑해져야겠습니다”, “아이오닉 5 유럽인증이 기대됩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테슬라 등급을 내렸네요”, “과락을 시키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 느낌이 강하네요” 등의 비판들이 있다.

지금까지 테슬라 모델 3와 현대 아이오닉 5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짚어보며 그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문제점은 국토부의 평가 진행방식이었다. 현대자동차에게 유리한 방식의 평가는 국토부의 안전도 평가 결과와 아이오닉 5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게 했다.

진정한 국산 차를 위한 방향은 평가 결과를 좋게 만들어 단기적인 판매량을 높여주는 것이 아닌, 기업 스스로가 발전해 제품력을 키워 장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각에서는 “그러기 위해 공정한 평가로 기업 스스로가 각성하게 도와야 한다”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