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한국에서 ‘민식이법’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스쿨존에서 생긴 민식이의 안타까운 사고로 생긴 이 법은 10대들 사이에서 놀이로 통한다고 한다. 10대들은 숨어있다가 차가 다가오면 달려들고 운전자에게 받은 치료비를 용돈으로 쓴다. 법을 악용하는 사례이다. 한국에서 민식이법 놀이가 유행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10대들에게 유행하는 위험한 놀이가 있다.

바로 기아 현대차를 ‘도난’ 하는 것이다. 미국 10대들에게 타깃이 된 기아 현대차는 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기아와 현대차를 자주 훔쳐 주행했다는 점에서 ‘기아보이즈’라고 불리는 이들이 왜 기아 현대차만 도난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운전자
특징
한국은 잠깐 브레이크를 잡을 때도 “기름값 아깝다”며 시동을 끄곤 한다. 혹은 도난 차량으로 표적이 된다면 보급이 많이 된 인기차종이면서 새 차일 것이다. 수배되더라도 금방 눈에 안 띄고 비싼 값으로 팔아먹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 운전자는 잠깐 일을 볼 때도 시동을 끄지 않는다. 이런 문화는 10대들에게 차를 훔치는 기회를 준 셈이 된다. 그들의 표적 차량은 기아와 현대차이다. 그들 사이에서 두 차량은 ‘훔치기 쉬운 차’로 통한다.

밀워키에서 도난율
181% 급증
밀워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차량 도난 신고 접수 건수 총 2,949건 가운데 현대차 947건, 기아 972건으로 65%를 차지했다. 전체의 약 2/3 정도가 기아 또는 현대차가 도난당했다는 얘기다.

작년 같은 기간엔 총 1,201건의 절도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중 현대차가 58건 기아가 34건으로 7%에 불과했다. 전체 절도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해 기아 현대차를 노린 범죄는 더 많이 늘었다.


하필 기아 현대차?
기아와 현대차는 USB 코드가 있는 장치를 통해 간단히 차량을 훔칠 수 있다. 즉, 스마트키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 보안이 문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2011~2015년형 기아와 현대차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어린 10대 자동차 도둑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창문을 부수고 시동을 걸어 경보장치를 해제하는 방법이 10대 사이에 공유되면서 두 차량의 도난은 더욱 활발해졌다. 전자 열쇠(스마트키) 없이 운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결함은 분명한 문제로 보인다.

범인은
10대였다
밀워키에서 10대 차량 절도는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단 일주일 사이에 151대 이상 도난 신고가 접수 될정도다. 12세에 불과한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잠긴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청소년에게도 방법을 알려 주면서 절도가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훔친 차량을 이용해 또다시 다른 차량을 절도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자동차 절도 영상과 자료가 SNS에 자주 등장하고 특히 기아와 현대차의 폭주 드라이브 영상이 현지 SNS에서 유명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자동차 도난을 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기사도 게재하며, 차량을 도난당한 밀워키 시민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도 존재한다.

도난 수법
이들은 기아 2011년식 이전 모델과 현대차 2015년식 이전 모델을 주로 노린다. 도난범들은 인적이 드문 오후 8~11시 사이에 창문을 부수고 차량 내부로 진입한다. 그 후 운전대의 스티어링 칼럼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도망간다. 이 모든 행동을 하는데 단 1분~1분 30초밖에 안 걸린다. 엔진이 켜지면 경보음은 금방 꺼지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더 쉽게 도난 할 수 있다.

기아와 현대차를 훔쳐 주행했다는 점에서 ‘기아보이즈’라고 불리는 이들은 도난 차량을 밀워키 거리 곳곳에서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영상들을 SNS에 올리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kiaboyz를 검색하면 위험한 행동이 담긴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해결책과
네티즌 반응
제조사들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해결책으로 자동차 잠금 장치를 제공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경찰 당국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 소유주에게 운전대 잠금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경찰서와 수리점 등에서 가능한 한 빨리 운전대 잠금장치를 장착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기아 현대차에 차량 리콜도 요청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뭘 하나 똑바로 하는 게 없네”, “현기차 잠금장치 기술력 딸린다고 미국에서 대대적 홍보하는데 성공했구만”과 같은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일각에선 “차를 훔치는 게 더 문제 아닌가”, “도난은 고객님 잘못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인들은 두 회사에 도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했다.

CNN 방송캡쳐 연합뉴스 / 절도 막으려 차량 후드에 올라탄 여성

도난 범죄의
문제
이들은 단순히 차를 타기 위해서 훔친 것이 아니다. 이들 중 일부는 난폭운전 외에도 강도 같은 다른 종류의 범죄에 연루돼 있다. 이들의 범죄는 2차, 3차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 소유자들은 단지 그 차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격받고 있다.
현대차 투싼을 소유한 모건 길모어 씨는 “도시를 돌아다니는 젊은 여성은 확실히 신경 쓰이는 일”이라며 “되도록 주변 환경과 주차 장소가 안전한 곳에 주차하려고 의식하고 있으며, 주차할 때 차에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미국 10대들에게 허점을 보인 기아 현대차는 허술한 도난방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와 롤스로이스에선 이미 무선 리모컨 키 대신 1000억 개의 코드 조합으로 암호화된 스마트키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드는 열 감지 터치 방식인 시큐리코드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 장치로 차량 도난을 방지한다.

이처럼 기아와 현대차도 좀 더 확실하게 도난을 방지하는 기술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현대차 제조사들이 주민들에게 제시한 자동차 잠금장치를 제공하는 것은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앞으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더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