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요즘 국산차 가격을 살펴보면 옛날보다 많이 비싸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 옵션이 추가된 모델을 기준으로 아반떼를 사려면 2천만 원 이상, 쏘나타를 사려면 3천만 원 이상, 그랜저를 사려면 4천만 원 이상 생각해야 한다. 제네시스는 아예 경쟁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비싸다고 난리라는 국내 자동차 가격도 터키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1억 7천만 원 상당의 포르쉐 카이엔 쿠페를 터키에서는 7억 원가량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고 한다. 무려 4배 이상 비싼 셈이다. 터키의 자동차 가격은 왜 비싸게 책정되는 것일까?

터키 자동차 가격
얼마나 비싼지 살펴보니…
터키 자동차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포르쉐 카이엔 쿠페는 7억을 줘야 구입 가능하다. 타 나라 대비 4배나 비싸다.

폭스바겐의 대형 SUV 투아렉은 유럽에서 V8 디젤 기본 모델이 9,600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는데, 터키에서는 V6 디젤 기본 모델이 무려 3억 5천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차급을 내려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쌍용 코란도 1.5 가솔린 터보 모델은 국내에서 2,253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터키에서는 2배가 넘는 4,733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대 코나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국내에서 2,031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터키에서는 4,093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혼다 시빅 가솔린 모델은 터키에서 4,322만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파사트 가솔린 모델은 5,2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작은차도 예외 없이 타 나라 판매 가격보다 비싼 점을 볼 수 있다.

특별 소비세가 매우 비싸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 값을 뛰어넘는다
터키 자동차 가격이 이렇게나 비싼 이유는 특별 소비세와 취득세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특별 소비세는 사치성 상품이나 서비스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국내의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차 값의 5%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터키의 자동차 특별소비세는 배기량과 차 값에 따라 다르게 매겨진다.

배기량 1.6리터 미만의 승용차는 자동차 가격에 따라 3가지로 나뉘어 부과된다. 8만 5천 리라 미만은 45%, 8만 5천~13만 리라는 50%, 13만 리라 이상은 80%가 매겨진다. 기본 특별소비세가 45%로 국내 개별소비세 5%의 9배나 더 많이 붙는다.

배기량 1.6리터 이상 2.0리터 미만의 승용차는 자동차 가격에 따라 2가지로 나뉘어 부과된다. 17만 리라 미만은 130%, 17만 리라 이상은 150%가 부과된다. 1.6리터 이상의 자동차는 차 값보다 특별소비세 가격이 더 비싸다.

마지막으로 배기량 2.0리터 이상의 승용차는 가격에 상관없이 특별소비세가 220% 부과된다. 차 값의 무려 2배 이상이 붙는다. 예를 들어 2.5리터 배기량을 가진 3천만 원짜리 자동차는 특별소비세만 6,600만 원이 붙어 9,600만 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그 외 부가세도 18%가 별도로 부과된다.

수입차 위주로 시장이 형성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
터키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많은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터키에 공장을 세워 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터키에서는 일단 해외 브랜드인 만큼 수입차로 취급하고 있다. 터키에는 포드, 르노, 피아트, 토요타, 현대차, 혼다, 벤츠 등이 진출해 있다. 원래 1970년대까지만 해도 터키 자동차 브랜드가 있었지만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거기다가 터키는 1인당 국민 총소득이 8,893달러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터키에서 승용차는 가격이 비싼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심지어 해외 물품이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기 위해 특별 소비세를 높게 부과하고 있다.

전기차는 특별소비세가
낮은 편이다
반면 전기차는 특별 소비세가 낮은 편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교체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2019년 새로 설립된 터키 자동차 브랜드 TOGG가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기차 특별소비세를 낮게 책정했다.

전기모터 출력 85Kw 미만의 전기차는 특별소비세가 3%, 85~120kW는 특별소비세 7%, 120kW 이상은 15%가 부과된다. 내연기관차의 특별소비세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터키 외
자동차 가격이 비싼 나라
터키 외 자동차 가격이 비싼 나라로는 덴마크가 있다. 덴마크 역시 세금이 비싼 편인데, 자동차 등록세가 차 값의 180%, 부가세가 25%로 자동차 구입하는데 납부하는 세금만 215%에 달한다. 이 때문에 덴마크 주변 국가에서 차를 구매해 덴마크에서 차를 운행하는 편법이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국토 면적이 좁은 편인데, 남한의 0.43배 정도 된다고 한다. 좁은 국토 면적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수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려 높은 세금을 물린다. 그 외 코펜하겐에서는 시내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시내 건물 신축 시 지하 주차장을 만들 수 없으며, 극히 일부 회사에만 지하주차장이 허용된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다.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거기다가 차를 사기 위해서는 우선 입찰을 통해 차를 살 수 있는 증서를 획득해야 한다. 이 권리증서 가격은 2020년 기준으로 3천만 원 내외로 형성되어 있다. 그나마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기가 나빠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어 권리증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2012년에는 7천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세금과 권리증서를 모두 합치면 3천만 원짜리 쏘나타가 1억에 육박하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