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 옆에서 툭 치면 떨어져서 잃어버릴 판”, “혁신은 무슨”, “스티브잡스 천국에서 피눈물” A사에서 출시한 에어팟의 초기 반응이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에 쉽게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디자인으로 인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벤츠 측은 기존 내연기관과는 완전히 다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자동차 디자인도 이에 맞게 변화한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을 지키듯 벤츠는 지금과는 다른 전기차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차가웠다. 대체 어떤 디자인이길래 소비자의 반응이 싸늘했는지, 오늘 한 번 벤츠 전기차 디자인에 대해 파헤쳐보자.

네이버뉴스 / 고든 바그너 다임러AG 디자인 총괄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
직접 변화 언급
고든 바그너는 누구인가. 그는 벤츠 역사상 가장 젊은 수석디자이너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동차는 30년이 지나더라도 거리에서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디자인’의 개념이다”라고 말하며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그런 그가 이번 벤츠 전기차의 디자인에 대해 “미래 제품군에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세단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의 첨단 EV 신차는 세단과 해치백, 쿠페를 혼합한 형태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첨단 EV 신차는
세단+해치백+쿠페
세단과 해치백, 쿠페를 혼합한 형태로 형성된다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앞쪽 보닛과 중간 캐빈 공간, 트렁크로 이어지는 3박스 구조가 의미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유는 내연기관 대비 간소화된 전기 파워트레인 특성 때문이다. 엔진과 변속기, 각종 샤프트 등 차를 움직이는 필수요소들이 전기적 신호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피 큰 부품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그만큼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모양을 가진 차들이 도로 위를 다닐 수 있다고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낮게 위치한 배터리 팩과 작은 크기의 전기 모터를 바탕으로 기존 세그먼트의 모습보다는 시각적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을 가진 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둥글고 부드러운
벤츠 전기차
실제로 2021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한 벤츠 EQE의 경우 흔히 알고 있는 중형 세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둥글게 감싼 그릴과 범퍼, 매끄럽게 이어진 보닛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지붕 선까지 세단과 쿠페 사이의 독특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이는 먼저 선보인 플래그십 전기차 EQS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벤츠의 미래 신차 디자인은 다소 큰 변화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단과 쿠페 등 사람들 눈에 익숙해진 자동차의 모양을 바꾸는 만큼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는 비율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또 하이엔드로 갈수록 크고 두꺼운 배터리 팩과 각종 전기 장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엔지니어와의 기술적 협업도 중요하다.

실내는 넘사벽
실외는?
그래도 실내는 벤츠의 분위기가 스며들어 “이 정도는 돼야 고급 전기차라 할만하죠”라는 반응이 나왔다. D컷 모양의 운전대와 높이 솟아오른 센터터널, 12.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도 기존에 적용되지 않았던 특징이다. 또 넉넉해진 차체 크기로 2열 공간을 확보해 탑승 인원은 최대 5명으로 늘어났다.

벤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실내와 더불어, 벤츠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주행이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긴 주행거리가 더 많은 배터리가 아니라 효율을 끌어올려서 달성해야 한다며 효율을 상당히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EQ 시리즈가 공기역학을 우선하는 디자인으로 탄생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혹시
중국 소비자 취향만 고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자본에 잠식 당하더니 점점 중국스러워진다는 반응도 포착됐다. 실제로 벤츠는 벤츠와 중국 지리 자동차 합작사인 스마트 오토모빌이 전기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스마트 오토모빌은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이르면 2022년 전기 SUV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개발이 진행된 중국을 비롯해서 유럽 시장 공략의 첫 시발점인 독일에서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그냥 중국시장에 많이 팔겠다는 거 아닐까요?”, “이번에 신차 나오면서 중국이 좋아하는 숫자 8이 들어가도록 넘버링을 바꾼 것도 그렇고…”, “중국 위한 거라면 중국 모델 따로 내놨어야지”라는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여전히 디자인이 문제다
네티즌 반응
중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했든 CD 계수를 낮추기 위한 디자인이든 어쨋든 너무 못생겼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그런 이유라도 너무 못생겼어요”, “전혀 사고 싶지가 않은 디자인”, “럭셔리 브랜드가 효율 우선인 건 말이 안 되죠”, “거치는 눈이 얼마나 많을 텐데 호불호가 갈릴 수준이 아니라 이건 그냥 벤츠도 뭐도 아닌 못생긴 차”, “안 그래도 사고 싶은 차가 많은데 벤츠가 제 욕망을 좀 죽여줘서 좋네요”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전기차를 사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은 왜 벤츠를 사야 하는지 의문점만을 남겨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든 바그너가 말한 ‘오랫동안 지속되는 디자인’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지킬 수 있을까?

벤츠의 노력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든 바그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EQ 시리즈의 과감한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거쳤다”라며 “숙제를 꾸준히 해결하면서 놀라움을 더할 신차 출시로 전동화 시대의 자동차 비율을 바꿀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미래 자동차 흐름을 주도해 나가며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부정적 반응이 줄지었지만, 일각에선 “욕먹는 거 보니 잘 팔리겠네요”, “배터리 성능 좋아지면 디자인적으로 여유가 생기겠죠. 지금 E클래스랑 디자인 비슷하게 나왔으면 바뀐 게 없다고 욕먹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하며 좋게 보는 네티즌들도 존재한다.

고든 바그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EQ 시리즈의 과감한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거쳤다”라며 “숙제를 꾸준히 해결하면서 놀라움을 더할 신차 출시로 전동화 시대의 자동차 비율을 바꿀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미래 자동차 흐름을 주도해 나가며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부정적 반응이 줄지었지만, 일각에선 “욕먹는 거 보니 잘 팔리겠네요”, “배터리 성능 좋아지면 디자인적으로 여유가 생기겠죠. 지금 E클래스랑 디자인 비슷하게 나왔으면 바뀐 게 없다고 욕먹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하며 좋게 보는 네티즌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