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미국 자동차 문화에는 독특한 점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자면 “픽업트럭”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종류는 중형 세단 또는 그와 비슷한 유형의 차종인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모델 1위는 대형 픽업트럭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약간 생소한 모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픽업트럭이 무엇이고 왜 많은 미국 사람들이 픽업트럭을 구매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모델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미국 자동차 문화의 상징
픽업트럭이란?
위 사진은 초창기 포드가 만들어낸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은 트럭의 일종으로 적재함 덮개가 없고 측면이 차체와 일체화되어 있어 휠하우스가 적재함 영역에 걸쳐지고 적재함의 플랩이 후면에만 있는 트럭을 지칭한다.

픽업트럭은 소형 트럭이지만 포터나 봉고같이 화물차의 목적에 충실한 상용차 스타일의 트럭이 아니라 주로 SUV에 화물차의 기능을 접목한 차종으로 취급되는데, 초창기에는 일반 승용차에 뒷부분을 적재함으로 바꾼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체가 높아지고 사륜구동이 일반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픽업트럭의 형태가 정립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서 픽업트럭이
잘 팔리는 이유
픽업트럭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첫 번째 요인은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건비가 비싸고 교외 지역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미국은 화물 운송을 본인이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캠핑이나 레저를 즐기기 위해서나 큰 짐을 옮길 때 트레일러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때 이 트레일러를 견인하기에 픽업트럭이 적합한 것이다.

두 번째는 저유가 정책과 세금 덕분이다. 미국은 주유비가 매우 저렴한데, 한국의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6,000 LBS를 넘어가는 차는 다양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연비 걱정과 세금 걱정이 덜 한 미국에서, 비포장도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고 외부 충격에도 강한 이 픽업트럭은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기에 최적화였다.

미국 1위 픽업트럭
포드 F150
편의점 김밥 한 줄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시간 약 35초. 이 시간 동안 포드 F150은 1대씩 팔린다. 1948년부터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포드의 F 시리즈는 미국 베스트셀링 카 부문과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F150은 알루미늄 몸체로 무게가 가볍고, 연료 효율 및 성능을 극대화하는 에코 부스트 엔진 덕분에 연비도 잘 나온다. 견인 능력은 말할 것도 없는데, 1만 3,200파운드로 최고 적재량은 3,300파운드까지 가능하다. 또한, 포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점수인 별 5개를 얻어내며 안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성능과 안정성 모두 인정받은 차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터스텔라 소형트럭
닷지 램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은 흙먼지로 뒤덮인 소형트럭을 몰고 드론을 쫓아 옥수수밭을 가로지른다. 비포장도로나 다름없는 옥수수밭을 거침없이 달리는 이 트럭은 닷지의 ‘램’이다. 닷지는 자전거 공장으로 시작해서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용 군용차로 닷지 트럭을 납품했다. 이를 발판 삼아, 닷지는 본격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거듭났다.

닷지 램 1500은 일반적으로 적절한 장비를 갖추면 1만 2,750까지 견인할 수 있고 2,300파운드까지 운반할 수 있다. 2019부터는 새롭게 개발한 테일 게이트를 적용하면서 88도 회전하는 2개의 도어로 설계하여 작업 및 현장에서 좀 더 편리하게 물건을 적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소비자 도입 희망 후보 차량 군
쉐보레 실버라도
쉐보레는 제너럴모터스의 브랜드 중 하나로, 경영자와 레이서의 만남으로 설립된 회사다. 쉐보레 픽업트럭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쉐보레 실버라도’인데, 실버라도는 한국 GM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도입 희망 후보 차량 군에 들어가기도 했다.

실버라도는 대형 픽업트럭으로 견인은 1만 2,500파운드까지 할 수 있고 적재중량은 2,250파운드까지 가능하다. 또한, 디젤 엔진에 대한 북미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듀라맥스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특히 엔진이 회전하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진동을 줄이는 토크 컨버터로 진동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버라도는 2023년 전기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 일레트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에는 픽업트럭과 전기차가 결합되고 있다.

허머 EV 트럭
리비안 R1T 전기 트럭
허머 EV 트럭은 20년 만에 GMC 모델 중 하나로 부활했다. 해당 모델은 과거의 강인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성능은 얼마나 강력한가. GM이 자체 개발한 얼티움 드라이브가 적용되면서 최고 출력 1,000마력, 최대토크 1,589kg.m, 제로백 3.2초에 달한다. 여기에 800V 급속 충전 시스템까지 지원하니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은 테슬라와 GM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내놓았다. 평소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다.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주행거리는 505km이며, 105kWh와 180kWh의 배터리팩과 400마력에서 최대 750마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또한, R1T 픽업트럭에는 삼성 SDI가 공급하는 ‘2170 배터리셀’이 장착된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 공개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상용화한 곳은 현재 완성차업체 중 포드가 사실상 유일하다. 최근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을 공개하며 전기차 대열에 합류했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은 현재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F150은 426마력에서 563마력까지 출력이 나오고 최대토크는 104kg.m에 제로백 4.4초이다. 네티즌들은 “전기차가 스포츠카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괴물이 탄생했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미 미국에선 엄청난 물량을 사전예약으로 받아냈다고 한다. 전동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본래 인기 있던 포드가 전기차 픽업트럭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픽업트럭 인기는 더욱 실감 날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 하나로 모든 걸 압도하는 미국 픽업트럭에 대해 총정리해봤다. 관련 모델들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어떨까? 아직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점 그리고 도로 위에 민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소비자들 인식때문에 점유율과 이미지를 끌어올리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그래도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과 2년 전부터 인지도가 빠르게 부상한 픽업트럭의 만남은 대세와 대세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맞춰 발전한 픽업트럭과 전기차의 합은 과연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