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금 자동차 업계는 완전히 친환경 물살을 탔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친환경차를 선택지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만큼 그 파이도 커졌다.

그러나, 변화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지고 오지는 않는다. 각 제조사들이 재빠르게 출시하고 있는 친환경차에 ‘리콜’이라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도대체 왜 친환경차가 리콜 대상이 되었는지, 친환경차의 맹점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우후죽순 쏟아지는
리콜차량들
올해 들어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에 따라 리콜 대수도 함께 늘어났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리콜 대수가 약 39%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리콜 대수는 224만 4696대에 이른다.

리콜 대상인 브랜드들도 다양하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현대 69만 1700대, 기아 31만 54대, 한국GM 4만 531대, 르노삼성 3만 1003대가 리콜되었다. 국산차 총 174만 3080대가 리콜된 것이다. 수입차도 리콜을 진행했다. BMW 75만 9844대, 벤츠 33만 784대, 닛산 2만 977대, 혼다 1만 8975대가 리콜되었다. 수입차는 총 54만 3474대가 리콜되었다.

소방청 / 코나EV 화재

뒤늦은 리콜
코나EV
현대자동차의 코나EV 리콜은 지지부진했다. 코나EV의 첫 화재는 2019년이었으나, 국토부와 현대자동차는 1년이 넘도록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초, 배터리가 원인으로 밝혀져 코나EV의 리콜이 결정되었으나, 현재 리콜 과정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매달 약 2천 대의 리콜만 진행되고 있어, 내년 1분기 쯤에나 리콜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다.

리콜 대상 누락 문제도 발생했다. 한 코나EV 차주는 ‘고객님이 보유하고 계시는 차량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장착차량이라 리콜에 해당되지 않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를 믿은 차주는 리콜을 받지 않았지만, 시스템 점검을 받으러 간 정비소에서 자신의 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런 사례가 몇 번 더 있었고, 차주들은 불안해 하며 코나EV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오토해럴드 / 볼트EV 화재

세 번째 리콜
볼트EV
벌써 세 번째 리콜이다. 한국GM의 볼트EV가 지난 해와 지난 달에 이어 세 번째 리콜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리콜 원인은 잇달은 화재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배터리 모듈 제조 과정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EV에는 LG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GM 측에서는 “배터리 셀에서 음극 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두 가지 제조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M은 차주들에게, 배터리를 수시로 충전해 배터리 잔여 주행가능 거리가 70마일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충전 이후에는 실외에 차량을 주차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장들
첨단 기술이 사용되서인지 유달리 고장이 많이 나는 전기차들. 심지어 화재나 고장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위의 코나EV나 볼트EV의 사례도 마찬가지로, 화재가 난 것은 분명하나 그 이유는 빠르게 밝혀지지 못했다.

배터리 이외의 부분에서도 고장이 난다. 약 2주 전, 테슬라의 모델Y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누수가 생겼다. 이에 테슬라 차주들은 계속해서 테슬라에 누수 관련 문의를 했지만, 지금까지도 누수 원인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와 소비자
제조사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고장이 많다 보니,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정비사와 소비자다. 정비사들은 지금까지 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러나, 내연기관 자동차 정비 지식만으로 전기차를 수리하기는 무리가 있다. 정비사 교육 과정에도 전기차 수리에 관한 내용은 미흡하다. 게다가, 직영이 아닌 민간 수리센터는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권한도 주어지지 않는다. 업체에서 관련 정보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직영 수리센터 등 제조사가 지정한 수리센터에만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집 근처 민간 수리업체에 가도 수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고장 난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직영 수리센터까지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기차 수리 비용
많은 사람들은 전기차의 장점으로 ‘경제성’을 이야기한다. 내연기관차의 유류비에 비해 저렴한 배터리 충전 요금과, 내연기관차 대비 소모품의 필요성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 소유주들은 전기차의 수리 등 정비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 6000원이고, 내연기관차는 143만 원이었다. 부품 가격도 전기차는 평균 95만 6000원인 것에 비해, 내연기관차는 평균 7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기차는 일상 주행 중 배터리팩이 파손되면 2,000~3,000만 원대 수리비가 청구된다. ‘배터리 평생보증’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행 중 사고나 파손은 소비자 과실을 따져 보험수리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전기차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반응
잇다른 전기차 화재 사고와 리콜에 관한 네티즌의 반응도 불처럼 뜨겁다. “배터리는 화재가 나는 순간 망하는건데, 좀 더 철저히 했어야지”, “이쯤되면 배터리 기술이 있긴 한건지 의문”, “전기차는 배터리 문제 해결 안되면 시기상조인듯” 등 전기차 배터리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는 반응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전기차 수리에 관해서는 “확실히 어떤 차든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배터리값이 차값의 절반인듯”, “수리업체 찾기 불편하긴 하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차가 스스로 업데이트하며 수리는 시대가 온다”, “배터리를 제외하면 내연기관차보다 수리할게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와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빠르게 성장한 친환경차 시장.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과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리 인프라 등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곧 출시될 각 제조사들의 신차 라인업을 살펴보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