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을 값싸게 파는 것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값싸게 사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이상적인 일에 불과하다. 현실은 보통 필요 없는 물건을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싸게 팔고, 필요한 물건을 나름 값싸게 샀더니 하자투성이이다. 판매자에게만 득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런 일이 흔하게 벌어져 중고로 자동차를 사고 싶지만 사기당할까 두려워 사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좀 더 안전하게 중고차를 구매하도록 도와주는 구원의 손길이 있다고 하는데, 오늘 한 번 자세히 알아보자.

연합뉴스 /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해마다 300만 대 넘게 거래
한국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저품질의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시장이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 규모를 넘어서 이미 중소기업, 소상공인 보호 업종의 범위를 넘어선 정도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중고차를 거래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친다. 한 전문기관에 의하면,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80.5%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 혼탁, 낙후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YTN news 유튜브 캡쳐 /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

신뢰도가
떨어진 이유는?
국내 중고차는 해마다 300만 대가 넘게 거래되는데도, 수십 년째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성능·상태가 조작된 차량이나 허위·불량 매물이 판을 치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은 그동안 허위·미끼매물, 사고이력 조작, 불투명한 가격 산정 등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엔 수입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차량을 검수하고 품질을 보장한 인증 중고차를 활성화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
앞서 언급했듯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낮은 데에 비해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다보니, 중고차 구매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 즉 대기업이 진출해 중고차 시장을 운영한다고 하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현대차 측은 “중고차 판매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우리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중고차 시장 진출에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아직은 관련업계와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부터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에 대한 소비자와 중고차 업계 측의 입장을 살펴보자.

대기업 진출에 대한
소비자 반응
평소 중고차 시장을 잘 못믿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 소식은 소비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 침투해서 나빠진 분야 없더라”, “무조건 찬성”, 대기업 진출을 환영합니다”, “사기꾼 다 몰아내버리자”, 대기업 얼른 진출해라. 차바꾸고 싶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대기업이 진출해도 체직을 고쳐야 한다”, “시세보다 싼 걸 찾는 소비자가 없어질때까지는 허위매물은 계속될 것”, “대기업 필요 없고 그냥 법이랑 단속강화하면 될 것 같은데”라며 대기업이 진출해도 소용없다는 반응도 일부 존재했다.

YTN news 유튜브 캡쳐 / 중고차 딜러와 구매자

“생존권 침해”
중고차 딜러 반대입장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와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업계 측은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결국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독점에 의해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 부담만을 키우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은 달랐다.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도 마음 편하게 사고싶은 사람들 많을 거다”, “더 비싸도 인증된 중고차가 낫죠”라는 반응이었다.

“중고차 이미지 좋아질 것”
찬성하는 딜러도 있다
한 중고차 딜러 유튜버는 “내가 공부를 못해서 서울대를 못 간게 서울대생에게 생존권을 박탈 당한 게 아니다. 내가 열심히 안한 것이다”라는 비유를 들었다. 자본주의 경쟁에서 경쟁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 생존권 침해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또한 현대차의 독점에 대해선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서 순간적으로 가격을 올릴 순 있지만 그 시세를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반박했다.

해당 유튜버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시,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라며 “일단 대기업이 들어오면 당연히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할거고 굉장히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존에 있던 딜러들도 거기에 발맞춰 상향평준화가 될 것이며, 자연스레 중고차 시장의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머니S /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앞 현대차 영업점의 모습

KAIA
중소벤처기업부에 건의서 제출
최근 KAIA는 중고차 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달라고 중소벤처기업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생계형 적합업종은 신청일로부터 최장 15개월 이내에 심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중고차 판매업은 2019년 2월 신청 이후 2년 이상 지났으며 법정 시한으로부터도 1년 4개월 이상이 경과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조속한 심의를 중기부에 요청했다.

KAIA 측은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 진입 시 시장 규모가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돼 기존 매매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완성차 업체와 중고차 업체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인 중고차 업체를 보호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과정은 산 넘어 산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대기업에도 중고차 업체에도 소비자에게도 모두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중고차 시장의 이미지도 개선되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