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한 현대 아반떼
쏘나타의 저력도 입증했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산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반도체 수급난’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로 아산공장을 두 차례 가동 중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9월 한 달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생산 손실은 무려 5천 대에 달하게 되었다.

다른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난에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이다. 과연,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국산차 판매량 TOP5를 차지한 모델은 무엇일지, 각 브랜드의 판매량은 어느 정도 감소되었을지 함께 알아보자.

5위 제네시스 G80
3,892대
제네시스만의 역동적인 우아함이 통했다. 제네시스 G80은 지난 8월 3,718대가 판매되어 국산차 판매량 10위를 차지했었는데, 9월에는 3,892대가 판매되면서 5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 달만에 무려 5계단 상승한 것이다. G80은 제네시스 모델 중 유일하게 9월 국산차 판매량 TOP 10 안에 안착한 모델이다.

최근 2022년형으로 거듭난 제네시스 G80은, 차량 전반에 걸친 섬세한 업그레이드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번 변화에는 기존에 3.5 터보 모델만 선택이 가능했던 모노블럭 브레이크를 가솔린 2.5 터보 모델에도 확장했다는 점과, ADAS의 상품성 개선 등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4위 기아 스포티지
4,386대
지난 8월, 국산차 판매량 2위의 영광을 누렸던 기아 스포티지가 4위로 내려오게 되었다. 8월 스포티지는 6,571대가 판매되었지만, 9월에는 4,386대가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약 2,000대에 달한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스포티지의 발목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1~5세대를 걸쳐,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우수한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을 갖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6년 만의 새 단장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포티지가 이렇게 예뻐지다니”, “역대 스포티지 중 최고다”, “디자인이 세련됐다” 등 신형 스포티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루기도 했다.

3위 현대자동차 포터2
4,916대
코로나19와 경기불황 장기화로 생계형 창업 및 물류 배송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현대자동차 포터2의 인기도 증가했다. 지난 8월 포터2는 7,424대가 판매되면서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전기 트럭 영업용 번호판 무상 발급 인센티브 제도가 종료되면서 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포터2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중고차 거래 1위를 차지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또한, 해외 인기도 국내 못지 않다.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위니에 따르면, 포터2는 칠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팜유, 바나나 등을 재배하는 지역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2위 현대자동차 쏘나타
5,003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다. 쏘나타는 지난 8월 4,686대가 판매되어 4위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5,003대가 판매되면서 국산차 판매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대비 6.9% 상승한 것이다.

쏘나타의 판매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출고 가능한 재고 차량을 판매하였기 때문이다.현대자동차는 몇 달 전부터 쏘나타 재고차 할인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는데, 경제적인 소비자들이 발빠르게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6 센슈어스와 같은 디자인으로 변경된 세련된 전면부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위 현대자동차 아반떼
5,217대
아반떼 역시 전월대비 판매량이 상승한 모델이다. 한 달만에 판매량이 무려 17.3% 상승했다. 8월달 아반떼의 판매량은 4,447대였으나, 9월에는 5,217대가 판매되어 그 인기를 입증했다. 판매 순위도 5위에서 1위로 가볍게 점프했다.

아반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7세대로 진화한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최근 ‘2021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012년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역대 수상을 통틀어, ‘북미 올해의 차’를 두 번 수상한 모델은 아반떼를 포함해 단 3대 뿐이다.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은 어떨까
일부 모델의 판매량 상승이 있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국산 자동차 6개 브랜드 모두 판매량이 폭락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9월 총 3만 6,224대를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전월대비 6,503대, 전년대비 2만 565대 줄어들었다. 기아는 총 3만 5,807대를 판매하여 전월대비 5,196대, 전년대비 2만 565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비해 점유율이 비교적 적은 제네시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도 전월, 전년 대비 마이너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산차 브랜드들의 9월 총 판매량은 9만 1,796대로 전월대비 14,451대, 전년대비 4만 6,734대 줄어들었다.

내수판매 감소했지만
수출판매 증가한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지만, 수출 판매에서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9월 내수 판매량이 4,401대였지만, 수출 판매량은 1만 346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수출 판매량이 1,452대임을 감안하면, 무려 612.5% 증가한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9월 판매에서 효자노릇을 한 모델은 XM3이다. XM3는 내수와 수출 차량을 합해 총 1만 237대가 판매되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XM3 수출 차량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반도체 수급난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싶다. 사실, 업계에서는 올해 4~5월이 지나고 3분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만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위치한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가중되었다. 또한, 반도체 업계에서 단가가 더 높은 전자기기용 반도체를 자동차용 반도체보다 우선 생산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여러 악재가 계속해서 겹침에 따라, 반도체 부품 수급난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언의 라인하르트 플로스 CEO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칩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10월 판매량은 어떤 추이를 보일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