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전기트럭 전쟁
과연 쌍용차는 이 흐름 따라갈 수 있을까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현재 자동차 업계에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통 강호 벤비아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 지각변동의 거센 진동은 어느새 ‘픽업트럭’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포드, 허머 등 ‘픽업트럭’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테슬라나 리비안같은 신흥 기업들도 전기트럭 시장의 출발선에 섰다. 그런데, 이쯤에서 생각나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다. 최근 ‘더뉴 렉스턴 스포츠’를 발표하며 생존 의지를 나타낸 쌍용자동차는, 전기트럭 전쟁의 시작점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새롭게 등장한 각 브랜드의 전기트럭들과 쌍용자동차의 전기트럭 계획까지 함께 알아보자.

전쟁의 포문을 연 전통강호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의 인기 모델 F-150이 전기차 버전으로 등장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예약 개시 3주 만에 예약 1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화려하게 ‘전기트럭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F-150은 96kW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전기모터를 앞뒤에 배치했다. 또한, 엔진 자리에 잠금식 프렁크가 위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포드 픽업트럭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프렁크는 400L 용량이며, 최대 181kg까지 적재 가능하다. 프렁크를 포함한 F-150 라이트닝의 총 적재량은 907kg이다. 또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은 F-150 최초로 뒤쪽에 독립식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공개 예정
포드 F-150, 램 1500과 함께 미국산 픽업 트럭 3인방으로 불리는 실버라도가 전기트럭으로 출시된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실버라도 EV에는 GM의 새로운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움이 장착될 예정이다.

공개된 티저 영상을 보면 유리지붕이 눈에 띄는데, 해당 유리지붕은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쉐보레의 실버라도 EV는 현재 모델에 비해 더 넉넉한 공간을 갖고 있으며, 실내 대형 터치스크린은 센터 콘솔의 조수석에서 계기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실버라도 EV는 내년 1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테슬라도 뛰어든
전기트럭 시장
‘전기차’하면 빠질 수 없는 테슬라도 전기트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름도 테슬라다운 ‘사이버트럭’이다. 사이버트럭은 첫 공개 당시 ‘금속 사다리꼴’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독특한 외관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사이버트럭의 화물 적재칸 윗부분에는 태양광 패널이 탑재될 예정이며, 패널은 수납이 가능하다. 또한, 사이버트럭은 듀얼모터 4륜구동, 트라이모터 4륜구동, 싱글모터 후륜구동으로 총 3가지 사양이 준비되어 있다.

사이버트럭은 본래 올해 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출시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수개월 이상 생산 일정이 연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의 사전 예약 열기는 아주 뜨겁다. 올 8월을 기준으로 사전 예약이 126만 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 예약이 모두 성사되면 테슬라는 약 79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리비안 트위터 / 첫 고객용 차량이 출고되는 모습

떠오르는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트럭도 등장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출시를 미루는 사이, 강력하게 떠오르는 스타트업 리비안은 얼마 전 첫 번째 고객용 전기트럭을 출고 완료했다. 리비안의 전기트럭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주행거리가 505km이며, 최저 판매가는 7,900만 원이다. 또한, 리비안 R1T에는 삼성 SDI가 공급하는 지름 21mm, 길이 70mm의 원통형 ‘2170 배터리셀’이 장착되어 있다.

리비안의 CEO인 스캐린지는 첫 번째 고객용 차량 출고 당일, “오늘 아침 첫 번째 고객용 차량이 생산 라인을 떠나 출발했다. 우리 팀의 노력이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라며 감격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한편, 리비안 R1T의 최초 출고 물량과 판매 예상 대수 등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쌍용자동차도
픽업트럭 스케치를 공개했다
미국 전기트럭들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국내 브랜드 ‘쌍용자동차’가 떠오른다. 전기트럭 전쟁이 발발하는 동안, 쌍용자동차는 무엇을 했을까. 얼마 전,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픽업트럭 예상도가 공개되었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카어드바이스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중형 SUV J100 기반의 픽업트럭을 개발하여 호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픽업트럭의 예상도를 보면, 박스형 프로포션과 각진 형태의 휠 아치, 슬림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 렉스턴 스포츠를 떠오르게 하는 후면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쌍용자동차는 전기트럭도 개발하고 있는데, 해당 전기트럭은 J100의 파생모델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J100은 2022년 출시 예정이다.

서울경제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쉽지만은 않은
쌍용자동차의 상황
사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쌍용자동차의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다른 기업에 인수될 상황에 처해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SM그룹이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인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인수전에 잔류한 회사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회사 ‘이엘비앤티’, 미국 LA에 기반을 둔 신생 전기차 회사인 ‘인디EV’이다. 세 기업 모두 전기차 제조회사인 만큼, 인수 후 모델 개발 방향이 전기차 쪽으로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당장은 쌍용자동차가 전기트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제조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허머 EV로 부활한
허머를 바라보며
“쌍용이 살아남으려면 전기트럭이든 전기차든 빨리 만들어야 한다” 한 네티즌의 의견이다. 실제로, 전기트럭으로 부활을 선언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허머’다. 브랜드 폐기 이후 10년 뒤, ‘기름 먹는 허머’가 ‘친환경’으로 새단장해서 돌아왔다. 허머의 부활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허머 EV의 일부 트림은 사전예약에서 연신 완판을 이어갔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허머 EV의 인기는 결국, 최대 단점이었던 ‘연비’ 문제를 극복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허머 EV는 기존 허머의 폭발적인 성능과 커다란 덩치, 특유의 디자인에 ‘전기트럭’이라는 특징을 더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이처럼, 만약 쌍용자동차가 전기차 관련 회사에 인수되어 방향성만 잘 잡는다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기사회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기차에 이어 전기트럭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부 다 멋있다. 출시가 기다려진다”, “세상이 정말 다이나믹하게 변화한다”, “역대급이다. 전기차 시대에 트럭도 탑승하는구나” 등 각 브랜드의 전기트럭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쌍용은 코란도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렉스턴 스포츠 전기차를 내 놓아야 하는거 아니냐”, “돈이 없어서 전기트럭 출시 못할 듯”, “쌍용차는 이미 늦은 것 같다” 등 쌍용자동차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들도 존재했다. 이미 시작된 전기트럭 전쟁에서, 과연 어떤 모델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