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현대자동차 등 온라인 판매 진행
캐스퍼 온라인 판매 대박나 노조 갈등도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세상이 참 편해졌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식재료가 문 앞으로 배달오고, 손 안에서 세상을 둘러볼 수 있으며, 모니터 화면 속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코로나19와 기술의 발달로 성큼 다가온 ‘온라인 세상’이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자동차 업계도 흔들어 놓았다. 굳이 모터쇼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신차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으며, 심지어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딜러와 직접 만나 차를 둘러보고 구입하는 시대에서, 침대에 편히 누워 차를 고르는 시대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연 어떤 자동차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techcrunch / 테슬라 모델3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모습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는 이유와 장점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출격하기 시작했다. 감염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전환은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었다. 자동차 업계도 이 흐름을 따라 온라인 판매를 속속들이 진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의 장점은, 판매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부대비용들을 줄이게 되면서, 같은 가격대비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상품을 확인할 수 있고, 매장에 없는 모델도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크다.

‘오프라인 아웃’
온라인 판매 집중하는 테슬라
2019년 하반기, ‘오프라인 아웃’을 선언하며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한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일찍 온라인 전환을 시작했다. 트렌디하고 젊은 느낌이 강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결정이다.

성공적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한 테슬라는, 2020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만으로 1만 1,826대를 판매했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3는 1만 1,003대가 팔리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는 영광을 만끽했다. 테슬라는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게 되면 오프라인 판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차량 가격이 평균 6% 정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 공식 홈페이지 / BMW 본사

적극적인
온라인 판매 BMW
BMW도 온라인 판매에 아주 적극적인 브랜드다. BMW는 BMW와 미니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인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을 도입했고, ‘BMW 샵 온라인’에 매달 꾸준히 한정판 모델들을 선보였다.

BMW는 작년 2월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4월부터 12월까지 한정판 모델들을 계속해서 출시했다. 2020년 9월에 출시된 ‘M340i xDrive 투어링 드라비트 그레이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은 단 15분만에 매진됐으며, 11월에 출시된 ‘X7 M50i 다크 섀도우’는 2,600명의 접속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104: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벤츠 홈페이지 캡쳐 /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

벤츠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 전체 정비 예약의 80%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벤츠는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 ‘메르세데스 온라인 숍’을 열고,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에 방문하면 전국 23개소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 매물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필터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차량 정보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샵에서 예약금 100만 원을 결제하면 원하는 매물을 선점할 수도 있다. 벤츠는 올해 안에 온라인 판매를 신차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도
온라인 판매 반응이 뜨겁다
출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캐스퍼’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9월 1일부터 진행된 ‘캐스퍼 얼리버드 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는 13일 만에 13만 6,000명이 몰렸고, 계약 접수 시작 시에는 홈페이지에 70만 명이 접속했다. 또한,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 날 1만 8,940대가 계약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캐스퍼 판매의 성공으로 신차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노조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세계적 변화를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노조에게 분명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 건물

캐스퍼의 성공에
으름장 놓는 노조?
사실,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반대로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았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기존 대리점과 영업사원들의 일감이 줄어들어 실적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노조가 온라인 판매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던 것은, 어떠한 합의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노조의 합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오프라인 매장에 온 고객에게 캐스퍼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안내한 경우, 차량 판매 실적을 인정해준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캐스퍼를 구매하며 ‘소개 직원 이름’을 기재하면 수당이 쌓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캐스퍼가 잘 팔리자 노조가 ‘일자리 불안’을 내세우며 다시 온라인 판매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가 비조합원인 현대차 대리점 직원들도 캐스퍼 온라인 판매 수당을 똑같이 적용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막는 노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돌연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판매 노조의 모습에,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일반 대리점 배제하고 판매 수당 독점하려고 하는 듯”, “회사와 상생이 아니고, 자신들 철밥통 챙기기 급급하다”, “시대의 흐름을 따를 줄 알아야지”, “진짜 가지가지 한다” 등 노조의 태세 전환에 한숨짓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또한, 캐스퍼 온라인 판매에 대해서는 “온라인 판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것이 맞다”, “온라인 판매 솔직히 진짜 편리하다”, “다른 차량들도 온라인 판매 해주면 좋겠는데, 노조때문에 힘들겠구나” 등 온라인 판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세상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자동차 업계도 이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고, 진행할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서 노조의 입장이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변화의 흐름을 못 본체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와 노조는 새로운 변화로 인한 이해 충돌을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