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암행어사, 암행순찰차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는 G70 도입
쏘나타, 스팅어도 존재한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운전하고 있는데 모르는 차가 내 뒤를 쫓아온다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심장이 두근두근할 것이다. 그런데 그 차에서 경찰이 내린다면? “내가 무언가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최근, 색깔이나 차종으로 암행순찰차를 구분하기 힘들어지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서 떨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도로 위의 암행어사, 오늘은 암행순찰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KBS뉴스캡쳐 / 암행순찰차

일반 차랑 똑같은데
암행순찰차라고?
경찰차 하면 일반적으로 흰 바탕에 파란 랩핑과 경찰 마크, 그리고 사이렌 등 특징적인 요소들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암행순찰차는 추격할 때가 아니라면 눈에 띄지 않아야 임무 수행에 효율적이기 때문에, 평소엔 일반 차량과 거의 똑같이 생겼다.

암행순찰차의 주목적은 경찰이 직접 단속하는 구간이나 무인 단속기들만을 교묘하게 피하고, 위험하게 법규를 어겨내며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을 붙잡기 위함이다. 특히, 일반 과속이 아닌 초과속 차량들을 붙잡는데 많이 쓰이고 있다.

클리앙 /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에 잡힌 차량

운전자 경각심 높인다
암행순찰차
과속 외에도 고속도로 전용차로 및 지정차로 위반, 화물차 적재 위반이나 갓길운행, 보복운전, 난폭운전 등도 단속대상에 포함된다. 이를 발견한 즉시, 단속 차종임을 드러내지 않던 암행순찰차는 경광등과 사이렌 등으로 경찰임을 드러내고 교통법규를 어긴 차를 단속한다.

도입 초기, 암행순찰차는 검은색 차량만 쓰여 “검은 쏘나타=암행 순찰차”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특정하기 쉬웠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색깔의 차량들을 사용 중이고 경찰 표지도 뗐다. 현재는 사실상 구분할 수 없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 차량 내부에는 범법 차량의 속도와 위치를 알 수 있는 실시간 녹화 장비를 달고 있어 운전자가 위법 사항을 부인하더라도 증거로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기술은 곧 많은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보배드림 / 암행순찰차

이제는 시내도로도
단속한다
2016년 하반기부터 일부 고속도로에 한정해 적용되었던 암행 순찰 제도는 현재 전국 모든 일반 도로에까지 확대 적용 중이다. 즉 국도, 지방도, 도심 도로, 자전거 등이 혼합 도로에서도 암행 순찰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예전보다 많은 수입 고성능 차량들이 도로를 활보하면서 암행 순찰차도 더욱 높은 성능의 차량이 필요하게 됐다. 그 결과 국산 차량 중 가장 빠르다는 제네시스 G70 3.3L 가솔린 터보 모델과 기아 스팅어 2.2L 디젤 모델이 암행 순찰차로 활약하게 됐다.

“조심하세요”
제네시스 G70
G70은 제네시스 라인 중에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한 스포티 세단으로, 이에 걸맞은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G70 3.3 가솔린 터보 차량에는 V6 가솔린 3.3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도로교통공단 측에 따르면, 실제로 슈퍼카 수준의 퍼포먼스를 가진 포르쉐911 GT3를 추격전 끝에 적발해낸 전적도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레이싱 서킷이 아닌 다른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 일반 도로에서는 차량의 성능만으로 실질적인 퍼포먼스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암행 순찰차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차량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 차도 봤어요”
스팅어 2.2
G70을 조심하라는 글이 대다수이지만, 스팅어도 암행순찰차로서 발견된다는 목격도 종종 존재한다. 스팅어 2.2 차량에는 l4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기아 스팅어는 해외에서까지 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내 암행 순찰차로 채택된 것에 이어 호주 퀸즐랜드주 경찰청에서도 고속 추격용 차량으로 기아의 스팅어를 도입한 것이다. 2021년,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이 두 차량은 고속도로를 넘어 시내 단속용으로까지 도입됐다.

보배드림 / 암행순찰차

한 달 평균
적발된 사례 660건
하지만, 2021년 기준 고속도로에 암행 단속이 도입된 지 6년 가량 됐으나 난폭운전이 줄기는커녕 3년 전보다 오히려 2배 이상 늘었다. 한 달 평균 적발된 사례는 660건이다. 이에 대해서는 “경찰차와 단속기 앞에서만 얌전히 운전했으니 수치상으로 적게 나왔던 게 이제서야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였다.

실제로 한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 한 번 털렸습니다”라며 “경험담들 많이 봤는데 실제로 뒤쫓아오니까 무섭더라고요. 다들 G70 3.3 보면 긴장들 하셔요”라며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경찰 / 암행순찰차

암행 순찰 진짜
효과가 있긴한걸까
암행 순찰을 통해 적발되는 단속 건수는 전체 단속 건수의 1%대로 생각보다 현저히 낮다. 단속 건수는 경찰 공무원의 인사평가에 반영되지 않으며, 정부 및 지자체 세수를 봤을 때도 암행 순찰차를 구입해 운영하는 비용에 비하면 오히려 손해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고 교통사고 및 관련 사망자 발생 건수가 유의미하게 줄었으며 무엇보다 항시 단속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운전자의 자발적인 교통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 분위기 조성을 할 수 있어 경찰청 평가는 아주 긍정적인 편이다. 그렇다면 운전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단속 건수가 1%로 현저히 낮은 것을 인정하듯, 운전자들은 “코너에서 엑셀 좀 밟으니까 따라오지도 못 하더만”, “잡긴 뭘 잡아”, “도망가는 거 허용해주면 도망갈 자신 있는데 경찰이니까 서주는 거지” 등 암행순찰차가 국산차라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G70 흰색이 단속하는거 보니 시원하게 체증이 내려가더군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암행순찰차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암행순찰차에 대해 “함정수사다”, “규정속도가 너무 낮다”라며 비판했다. 여전히 80년도에 제정된 제한속도를 쓰는 것에 대해선 국가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사실 운전자가 법규에 충실하게 운전한다면 암행순찰차를 전혀 꺼릴 이유가 없다. 암행순찰차를 조심하기보단 언제나 안전 운전을 생활화 하는 게 바람직한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