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드디어 인수되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1954년에 설립된 쌍용자동차는 대한민국에서 꽤오랜 역사를 지닌 자동차 업체이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쌍용자동차의 주인은 5번이나 바뀌어왔다. 그리고 최근에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전기버스 전문 제조·판매 기업으로 아직은 중소기업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저곳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오늘은 66년간 5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던 쌍용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최근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 / 드럼통 버스

동아자동차
쌍용그룹에 매각
쌍용차의 첫 시작은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였다. 창업자 하동환은 미국 폐차용 트럭에서 엔진과 변속기 등을 떼어내고 기차 레일을 구해 용접하여 버스를 만들었다. 이 드럼통 버스가 쌍용자동차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1966년에 한국 최초로 자동차 수출에 성공하며, 이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바꾸었다. 상호명을 바꾸면서 ㈜거화를 인수하였는데,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코란도”이다.

하지만,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하동환 회장은 투자 여력이 있는 쌍용그룹에 1986년 동아자동차를 매각했다. 당시 쌍용그룹 회장은 1조 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동아자동차를 인수했고, 동아자동차의 상호는 자연스레 “쌍용자동차”로 변경됐다. 이후, 코란도 훼미리, 무쏘, 뉴코란도를 출시하며 4WD 차량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쌍용그룹은 1998년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매각했다.

MBC 뉴스 /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 내용 캡쳐

쌍용자동차
대우그룹에 매각
1998년 1월 대우그룹 회장은 쌍용자동차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대우그룹은 판매증대를 위해 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량을 단일화했다. 이 때문에 1999년형부터 무쏘, 체어맨, 이스타나, 뉴코란도 등 기존 쌍용이 만든 자동차들이 대우 배지를 달고 출시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대우그룹 역시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부채가 과도하게 누적되면서 대우그룹은 1년 만에 공중분해 됐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쌍용자동차는 기업개선 작업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쌍용차는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되어 나와 채권단주도 하에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나무위키 / 상하이자동차 로위350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
“짱룡자동차”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간 쌍용차는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에 들어갔고, 사업 부문이 SUV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때 기업개선 작업에 들어가며 첨단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세그먼트별로 특화된 SUV를 출시했다. 특히, 2001년 렉스턴의 대박으로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2004년 중국 상하이기차에 매각되며 큰 충격을 던져줬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자 쌍용차는 신차 개발을 전혀 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SUV 차량은 현대자동차에 추월당했다. 이때부터 “짱룡자동차”라고 불리며 조롱을 받았으며, 중국의 인수 목적이 기술을 빼가기 위한 것이었다는 우려도 생겼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던가. 이 우려는 결국 2006년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불법 유출 사건으로 현실화됐다. 수십 년간 발전시킨 국내 기술을 한 번에 중국에 통째로 넘겨준 것이 된 것이다.

오마이뉴스 / 쌍용차 옥쇄파업

강제 진압 그리고
33명이 자살하는 비극
2008년 세계적인 유가 급등 현상이 쌍용차의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이어져 쌍용차는 또 한 번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 상하이차는 세계 금융위기를 틈타 2009년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승인을 얻은 쌍용차는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3천 명 이상이 해고되자 노조는 장기 공장 불법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며 77일간 옥쇄파업을 벌였다. 이때, 정부는 중국 업체의 먹튀와 대량 해고를 방치한 것도 모자라 잔인하게 강제 진압했는데, 그 충격으로 33명이 자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불행 중 다행히도 2009년 8월, 77일 만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어 쌍용차의 생산라인이 정상화되었다. 이 와중에도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하며 가까스로 청산을 면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2010년 재매각이 추진되던 시점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새로운 인수 의향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2011년 4월 인도의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

마한드라
쌍용차의 최대 주주
인도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경영 안정화와 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힌드라는 9억 달러의 기술 개발 투자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2013년 쌍용자동차는 14만 5,649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15년 소형 SUV 티볼리의 출시는 렉스턴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며 쌍용의 재정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독점과도 같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쌍용차의 꾸준한 상승은 힘든 상황이었다.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마힌드라는 2020년 6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재정난을 이유로 쌍용차의 지배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쌍용차는 2020년 12월 21일 은행에서 빌린 600억 원을 갚지 못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쌍용자동차 주식은 거래 정지됐다.

지디넷코리아 / 에디슨모터스 공장 앞에 세워진 전기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유난히 굴곡진 역사를 가진 쌍용자동차는 올해 또다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2021년 7월 30일, 투자자 9곳이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9월 15일 인수 입찰이 마감되었다.

결과적으로 10월 20일 2,800억 원으로 2번째로 큰 인수 금액을 제시했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해당 기업의 강영권 회장은 자금조달과 관련에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전기차 회사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KBS 뉴스 / 에디슨모터스 로고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
구체적으로 에디스모터스는 인수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3~5년 안에 쌍용차를 흑자 전환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자금 및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은 9천억 원, 향후 신차 개발 자금 5천억 원 등을 포함해 약 1조 5천억 원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인 에디스모터스가 이러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쌍용차의 부채는 7천억 원, 인수 후 바로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천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8억 원, 영업이익은 28억 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외부 투자자에 의존한다고 하니, 많은 이들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언론에선 “에디슨모터스는 “고래를 삼킨 새우”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을 삼킨 중소기업, 과연 상생할 수 있을까? 그동안 쌍용차에 대해 “희망이 안 보인다”, “인제 그만 보내주자” 등 솔직히 이제는 못 살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대다수 네티즌은 “차라리 이대로 끝내는 게 낫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으로 발탁된 에디슨모터스. 우려의 목소리 속에서 과연 쌍용차는 또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