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종된 비운의 국산차 7종
현실적으로 다시 나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인기 있는 자동차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더 좋은 성능을 가진, 더 멋진 디자인을 가진 신차가 등장한다면 곧 단종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사라졌다고 모든 것이 끝은 아니다. 우리는 가끔 사라진 것들을 보며 예전의 추억을 떠올린다. 단종된 자동차 역시 다시 보면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오늘은 지금은 단종됐지만, 한때는 인기 있었던 혹은 그때도 인기가 없었지만 누군가는 좋아했던 국산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현대자동차
갤로퍼
현대 갤로퍼는 구형 코란도와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오프로드의 명장이다. 해당 모델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4WD 차량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었으나, 1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흐르며 점차 고급화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게다가 2000년부터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화되면서 구형 디젤 엔진은 더 이상 환경부의 규제를 충족할 수 없었기에, 갤로퍼는 2003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최근 갤로퍼는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에서 “전설의 명차 중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모델”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견고해 보이면서도 멋스러운 각진 디자인”, “정통 오프로드 감성의 SUV”, “강력한 파워와 내구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2. 쌍용자동차
무쏘
1991년 현대가 갤로퍼를 출시하면서 순식간에 SUV를 장악해 1992년은 쌍용자동차에게 암울했던 해였다. 그렇게 쌍용자동차가 주저앉고 자동차 업계가 정리되나 싶었으나, 자동차 본좌의 나라 독일로부터 기술 제휴를, 그것도 벤츠로부터 받아오는데 성공한다.

이로써 무쏘는 국산 4WD 차량 중 처음으로 ABS를 장착했고, SUV 중 처음으로 4륜구동을 장착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무쏘가 출시됐으나, 2005년 6월에 후속 차종인 카이런이 출시되면서 뉴 무쏘는 단종의 길을 걷게 됐다.

3. 르노삼성자동차
SM525V
1세대 SM5는 1998년 3월 28일에 출시된 전륜구동 중형 세단으로, 삼성자동차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삼성차의 유일한 양산 모델이다. 삼성차가 망한 후에 르노가 인수하여 계속 생산한 모델이기도 하다. SM525V는 판매량 측면에서 쏘나타에 이어 2인자 위치를 다지게 해주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3세대까지 후속 모델들을 내놓았지만, 다양한 문제점으로 단종의 길을 걷게 되었다. SM5는 삼성에서 만든 야심작이며, 잔고장이 없는 차량으로 명성을 드높였지만, 2019년 8월 30일을 끝으로 약 22년 만에 생산이 종료됐다.

4. 대우자동차
에스페로
에스페로는 당시 중형차 시장에서 소나타에 밀리던 대우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그루포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맡은 차로 유명하다. 당시엔 국산차치고는 시대를 앞서나간 디자인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세련된 차로 기억되는 모델이다.

그러나, 초기엔 판매 부진에 시달렸는데 그 이유로 2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대우의 주력 모델이었던 신형 프린스와 판매량이 양분화 되어 프린스와 함께 판매 부진에 시달린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엔진오일이 새거나 노킹 현상을 보이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이미지에 흠집을 주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1997년에 후속 차종인 “누비라”에게 바톤을 넘기고 단종되었으며, 현재는 씨가 아주 바싹 말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5. 대우자동차
아카디아
아카디아는 대우자동차가 1994년 2월에 출시한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이다. 당시, 혼다와 공동 개발한 승용차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2세대 레전드의 부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조립하고 판매했다.

아카디아는 시대를 뛰어넘은 우수한 성능을 가진 자동차였지만, 가격까지 시대를 뛰어넘었다. 4,500만 원이라는 가격은 1994년 당시로서는 굉장히 비싼 자동차였던 셈이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자연스레 경쟁 차량보다 판매량이 뒤처졌고, 이후 체어맨이 나오면서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결국, 남은 재고를 1,000~2,000만 원 가량 할인해주면서 1999년 12월에 단종됐다.

6. 쌍용자동차
체어맨
아카디아의 입지를 좁힌 체어맨은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했던 고급 대형 세단이다. 쌍용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부문별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에 걸맞게 다양한 사양을 탑재한 체어맨은 최첨단 고급 이미지를 등에 업기도 했다.

하지만 1세대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체어맨, 신모델 체어맨H, H 뉴 클래식, 2세대, 뉴 체어맨 W, 체어맨 W 카이저 등의 모델을 내놨지만, 경쟁 모델로 인해 상당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체어맨은SUV 전문 쌍용차가 생산한 차량 중 유일한 세단이었지만, 후속 모델 없이 모든 모델은 2018년 3월에 완전히 단종되었다.

7. 현대자동차
포니
현대차 포니는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간 생산된 장수 모델이다. 출시 당시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파생모델로 픽업, 왜건, 3도어, 포니2 등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출고 가격은 물품세 포함 228만 9,002원, 계약금은 50만원으로 너무 저렴해서 그런걸까.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포니는 앞으로도 포니라는 명칭의 직계 후속은 나올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는 과거 포니의 디자인을 그대로 부활시킨 듯한 콘셉트카를 공개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5년만에 부활이다. 기사에 따르면 레트로 열풍에 힘업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차량 크기를 준중형차 수준으로 키운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 “택시운전사” 등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포니가 전기차로 다시 돌아온다면 성공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단종된 데에는 단종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앞서 언급한 차들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다시 구매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사람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실구매자로 이어질 확률은? 아마 현저히 낮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네티즌은 “지금 나오면 다 망할 것 같다”, “막상 나오면 안 삼”, “진짜 살거냐?”, “추억은 추억으로”, “향수는 향수 그대로 간직하는 게 좋다”, “막상 출시되면 좋았던 기억마저도 변질된다” 등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자는 게 대부분 네티즌의 의견이다. 일각에선 “나오면 살 거 같은데”, “나는 산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들이 실구매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완성차 업체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모델들을 재출시 하지 않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