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좋아 인기 있는 디젤차
요소수 주유 등 문제도 많아
종합적 유지비도 높은 편
디젤차 곧 사라질수도

요즘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다양한 선택지들이 생겼지만 오랫동안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였다. 최근 LPG 자동차의 일반인 구매가 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선택지가 더 늘었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가솔린과 디젤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들 중 주행거리가 많거나 연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들은 디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가솔린 자동차보다 시끄러우며, 환경에도 좋지 않고 연식이 쌓여갈 때마다 유지비에 대한 부담도 큰 디젤차임에도 연비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차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연비 때문에 디젤차를 구매한 차주들마저 “디젤차를 구매하지 말라”며 구매를 말리고 있다. 디젤차를 타게 되면 차주로써 감수해야 할 여러 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줄어드는 디젤차 판매량
전 세계는 디젤 엔진 퇴출에 한창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디젤차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 수입 디젤차 비중은 10년 만에 30% 선이 무너졌으며, 디젤이 강세를 띄던 유럽에서도 지난해 27개국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이변이 펼쳐지기도 했다.

디젤차가 퇴출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불거지고 난 뒤부터였다. 당시 클린디젤이라며 친환경 디젤엔진을 강조하던 제조사들이 하나같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더 이상 클린디젤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디젤차는 줄어드는 추세
국내에서 역시 디젤차에 대한 인식 악화로 최근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줄어든 디젤차 판매량은 가솔린과 친환경차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특히 친환경차 보급률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어 이제는 내연기관 자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정도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내연기관을 멀리하고 순수 전기차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물론 디젤차는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연비가 좋아
디젤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디젤차를 구매한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은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하면서도 디젤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성능 가솔린 모델을 선택할 시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게 번거롭고 주유소에 자주 가는 게 귀찮아 디젤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꽤 많았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만 보자면 상대적인 판매량만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디젤차는 건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출시되어 역대급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기아 신형 카니발 역시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짧게는 5,000km에서
길게는 10,000km마다
보충해 줘야 하는 요소수
그러나 디젤차를 타게 되면 여러 가지 단점들이 존재한다. 이 글을 모두 읽고 나면 “굳이 디젤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장 먼저 요즘 나오는 디젤차들은 대부분 짧게는 5,000km에서 길게는 10,000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해 줘야 한다.

요소수란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후처리장치인 SCR 작동에 필요한 질소산화물 환원제로 유럽에선 애드블루라는 상표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번 넣고 나면 주행 환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요소수를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겐 은근한 귀찮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정말 기름값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흔히들 디젤차를 구매하는 이유로 “저렴한 유류비”를 언급한다. 그런데 정말 유류비가 절약되는 것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인 1,400원과 경유 가격 1,200원을 대입해서 계산해보자. 연간 주행거리는 1만 5,000km로 가정했다.

주행 연비 10km/L를 자랑하는 가솔린과 디젤차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솔린은 연간 1,500L의 휘발유가 필요하며 연간 유류비는 210만 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계산한 디젤 유류비는 180만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약 30만 원 정도 유류비가 차이 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매년 유류비를 절감하여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매연저감장치
왜냐하면 유류비로 아낀 돈을 차 유지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축 착화 기관인 디젤은 폭발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보다 전체적으로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부품의 제조단가가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매연저감장치도 별도로 장착이 되는데 완성도가 높지 않은 부품이라 꽤 자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다분하다. 신차 보증기간 내에 교체를 하게 된다면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지만, 보증기간이 끝나고 난 뒤에는 상당한 골칫거리로 전략하게 된다. 매연 저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달아야하는 장치이지만 유지보수는 소비자 몫이다.

연차가 쌓여갈 때마다
종합적인 유지비 역시
가솔린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부품값이 가솔린보다 비싸다 보니 보증기간이 끝난 뒤 매년 연차가 쌓여갈 때마다 종합적인 유지비는 가솔린보다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되는 구조다. 결국 유류비로 연간 몇십만 원씩 절약한 것을 정비 비용과 기타 유지비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디젤차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보증기간 내에 엄청난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차를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유류비 절약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차를 오랫동안 소유할 소비자라면 유지 보수 측면을 고려해 봐야 한다.

노후 경유차는 환경개선부담금 같은
세금폭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거기에 노후 경유차는 세월이 흐르면 환경개선부담금이나 탄소세 같은 세금폭탄의 늪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대한민국은 2002년 7월 1일 이전에 출고된 디젤차들에 한하여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0.560g/km 이상 배출되는 자동차는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개선부담금도 디젤차 차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세금 중 하나다. 이 제도의 도입 목적은 환경오염의 원인자로 하여금 환경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것인데, 디젤차를 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환경오염의 주범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미 디젤차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디젤차는 점점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젤뿐만 아니라 가솔린 내연기관 자동차 자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1년 현재 디젤차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동차들이 존재한다. 당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자동차들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용하여 디젤 엔진만큼이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도 하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게 현시점 디젤차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