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흉기라 불리는 화물차
판스프링, 노후차량, 과적 차량 등
계속되는 비극적인 사고 막을 순 없나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영서 남부지역에 빠른 첫눈이 내렸다. 때문에 눈과 비가 섞여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상태이다. 자연스레 사망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만히 도로 위의 사고를 생각해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화물차 사고가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은 화물차를 “도로 위의 흉기”라고 부르며, 보면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화물차 사고는 한 번 사고가 날 경우 매우 크게 나며, 고속도로에서 사고대비 치사율이 9.5%나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최근 발생한 화물차 사고와 함께 화물차를 보면 왜 피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연합뉴스 / 안갯길에 7중 추돌사고

중부고속도로서
7중 추돌사고
최근 중부 내륙 고속도로 충주 방향 여주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7개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달리던 SUV 차량을 뒤따르던 1t 화물차가 먼저 충돌한 뒤, 26t 화물차 등 5대가 이를 피하지 못하면서 연쇄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1t 화물차를 몰던 70대 운전자는 숨졌고, 40대 SUV 운전자와 다른 차량 운전자 등 3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상황은 도로에 안개가 짙게 끼어 가시거리가 약 200m 정도로 짧았다. 이에 경찰은 안개 때문에 서행하던 승용차를 뒤따라 오던 화물차가 들이받은 뒤 다른 화물차 5대가 잇따라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 MBC NEWS /터널 안 쓰레기 화물차 화재
유튜브 MBC NEWS /터널 안 쓰레기 화물차 화재

내곡터널 안에서
화물 차량에 불붙다
또 다른 사고로 서울과 분당을 잇는 내곡터널을 달리던 5t 쓰레기 화물차 엔진룸 부근에서 불이 난 사고가 있다. 연기가 터널 안을 가득 메우면서 수십 명이 차를 버리고 대피했고, 일대 교통이 2시간 넘게 마비되었다.

이 불로 터널 안에 가득 차 있던 연기를 마신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수십 명은 연기 속을 헤쳐 대피해야 했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30여 대와 인력 110여 명을 투입해 사고 발생 2시간 30분 만에 불길을 잠재울 수 있었다.

상용차신문 / 화물차 사각지대

이젠 너무나 잘
아는 사각지대
그동안의 여러 화물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아마 화물차의 사각지대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화물차에는 많은 사각지대가 있지만 그 중 많은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사각지대는 바로 조수석 하단부이다.

승용차와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이 조수석 옆쪽으로 나란히 주행하고 있다면 눈에 쉽게 띄지 않기 때문에 운전 중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사각지대에 속해있다면 빨리 벗어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매일노동뉴스 / 콘크리트파일이 옆으로 넘어가지않게 보완잔치로 판스프링 사용
매일건설신문(좌) 미디어청양(우) / 과적차량(좌) 노후차량(우)

판스프링 그리고
과적차량, 노후차량
매년 쟁점이 되는 판스프링은 화물차 바퀴가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체 밑에 붙이는 것이 본래 용도이다. 하지만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은 적재함에서 짐이 쏟아지는 것을 막거나 물건을 더 싣기 위해 판스프링을 적재함 옆에 끼워 보조 지지대로 불법개조한다. 이는 과적 차량으로 이어진다.

과적 차량은 40t 이상의 짐을 싣는 차량을 일컫는다. 이는 당연히 불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공무원들이 단속하지 않는 밤중에 은근히 지나가 버린다고 한다. 노후차량은 어떠한가. 노후 차량은 말 그대로 폭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출고된 지 15년이 지난 디젤 트럭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또, 노후화된 화물차는 앞서 언급한 사고처럼 저절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해 아주 위험하다.

사실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사실상 이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노후된 차량에 불법으로 설치해둔 판스프링 덕분에 화물차는 적재물을 과적 상태로 실을 수 있다. 노후된 차량, 부실한 판스프링 거기에 과도한 적재물.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노후 차량과 판스프링은 과도한 적재물을 견뎌내지 못한다. 결국, 판스피링이 날아가고 적재물은 도로에 쏟아질 것이다. 이는 충돌 사고 혹은 화재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

서울경제(좌) 한국도로공사(우) / 잠깨우는 왕눈이 스티커(좌) 화물차 휴식 마일리지(우)

한국도로공사의
다양한 노력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화물차 사고는 벌어진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막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에 개발된 화물차 후미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지 스티커가 있다. 주간에는 후방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스티커로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약 200m 후방까지 반사해 전방 주시태만과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 올해는 화물차 운전자가 휴게소나 졸음센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QR코드 스캔으로 휴식을 인증하면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제도도 선보였다. 화물차 운전자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에,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휴식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이러한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디지털타임스 / 하이패스 단말기를 활용한 화물차 대형사고 예방서비스 구상도

하이패스 단말기
활용해 사고 예방
한국도로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대보정보통신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활용해 화물차의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대보정보통신이 개발한 차량 고정형과 이동 거치형 하이패스 안테나를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수집하는 게 핵심인데, 이를 통해 화물차 하이패스 단말기에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해 대형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 관내 시범 서비스를 통해 전방의 사고, 낙하물 등 도로 위험정보뿐만 아니라 겨울철 도로 살얼음, 노면 습기 등 총 13종의 상황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53%를 차지한 화물차 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도로공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은 “화물차 그냥 다 사라졌으면”, “우리가 피해야지 방법이 없다”, “무조건 피해야 내가 산다” 등 화물차에 대한 두려움을 내보였다. 또 강력한 벌금과 면허정지로 화물차의 불법 행동을 막아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 상황이 바뀐다 한들, 화물차 차주 스스로 차를 관리하지 않고 양심 없이 행동한다면 결국 사고는 발생하게 되어있다. 사고 시, 치사율이 높은 만큼 화물차 차주는 불법 행동을 멈추고, 더는 사고의 시발점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