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1위 현대자동차
중국에서는 저조한 판매량
밍투EV, 7개월 간 69대 판매
현대차,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 있나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산 자동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역시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와 함께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며, 그 입지를 단단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는 현대자동차도 맥을 못 추는 시장이 있다고 한다. 바로, ‘중국 시장’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용 모델을 생산한다던지, 타던 차를 신차로 바꿔주는 ‘신안리더’와 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현대차가 새롭게 내놓은 밍투EV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7개월 간 69대 밖에 판매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현실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 건물

한국에선 점유율 1위
현대자동차
“현기차 공화국” 현대기아차의 국내 점유율이 타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나타난 신조어다. 실제로,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점유율에서 현대자동차는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와 제네시스까지 합치면 무려 70%가 넘는다.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산차만 보면 그 점유율은 더욱 놀랍다. 지난 9월 국산 브랜드 점유율을 보면, 현대차가 39.5%, 기아가 39%, 제네시스가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약 90%에 육박하는 것이다. 수치가 말해 주듯이, 현대자동차는 한국에서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디아 / 인도 도로

인도에서도
좋은 성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크레타, 알카자르 등 인도 현지 전략 차종들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인도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인도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현지 브랜드 ‘마루티스즈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진출 23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현지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현지 공략을 철저하게 해냈다. 인도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소형 해치백에서 소형 SUV로 넘어가는 시류를 캐치하면서 베뉴와 셀토스가 인도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차체 크기 대비 넓은 공간과 저렴한 유지비 등 ‘가성비’를 내세우며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는 현대자동차가 공략하지 못한 단 하나의 시장이 있다. 바로, 중국 시장이다.

현대자동차 / 신형 밍투

현대자동차 중국 시장
성과는 저조
현대자동차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맛봤다. 한때 연간 20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경기 불황이 겹친 2019년에는 100만대가 채 되지 않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판매량이 확 줄어들자, 현대자동차는 중국 베이징 공장과 장쑤성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중국 시장에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판매량은 쉽사리 회복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은 ‘베이징현대’라는 브랜드는 알아도,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잘 모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현대자동차 / 밍투 EV
현대차 중국 법인 / 밍투 EV

밍투 EV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다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지다 보니, 현대자동차는 심기일전하여 또 다른 신차를 출시했다. 바로, 밍투 EV이다. 중국 현지에서 꽤나 볼륨 있는 현대자동차의 모델인 ‘밍투’를 전기차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밍투 EV는 56.5kWh의 배터리가 장착되었으며, 유럽 NECD 기준 5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동급 모델보다 20km이상 긴 수치이다. 또한, 밍투 EV는 급속 충전시 40분만에 3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 밍투 EV

7개월 간
69대 밖에 못 팔아
밍투 EV를 출격시키며, 현대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반전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직면해야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밍투 EV가 7개월 동안 단 69대 밖에 팔리지 않은 것이다. 밍투 EV와 함께 출시된 신형 밍투도 판매량 약 5,000대에 그치면서, 현대자동차는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다른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전용 준중형 전기 세단 라페스타 EV는 884대가 팔렸고, 중국형 코나 전기차 엔씨노 EV는 60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또한, 기아의 K3 EV는 158대가 판매된 상황이다.

아이오닉5 투입 예정이지만
잘 될까?
현대자동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사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중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72.6kWh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환경부 기준 405km이다.

아이오닉5 자체는 국내에서도 잘 팔리고 있을 만큼 괜찮은 모델이지만, 상황 상 아이오닉5의 중국 시장 투입이 좋은 결정인지는 의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56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9월까지의 판매량은 25만 대에 그쳤다. 게다가, 현재 20~3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공장 가동률도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 전기차 생산 공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
현재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약 2,500만 대로 전년보다 2.9% 줄었으나 친환경차 판매는 120만 대로 오히려 약 3.9% 증가했다. 즉,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전기차 시장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보조금 종료 기한을 2022년까지 연장했으며,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모델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다만, 신차 출시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그닥 매력이 없다”라는 중국 내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현대자동차가 먼저 풀어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중국 시장에서 성과가 저조한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현대차 응원한다”, “이 정도 노력했으면 잘 돼야 할 텐데”, “중국 전기차 시장 좋으니까, 아이오닉5 내놓으면 꽤 팔리지 않을까” 등 현대자동차를 응원하는 반응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저러니까 안 팔리지”, “그냥 철수해라”, “이 노력으로 한국 시장에 집중하길”, “중국에서 안 팔리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잘 나가는’ 현대자동차의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이 밍투EV와 아이오닉5의 출격으로 변화를 맞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