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 진출 6개월
대대적인 홍보에도 저조한 판매량
북미 시장은 판매량 상승
GV70 등 신차로 분위기 전환?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살아오면서 많이 들어 보고, 경험해 본 문장이다. 부푼 기대를 품었다가,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상심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자동차 업계에도 찰떡같이 어울린다. 야심차게 출격했지만, 싸늘한 반응을 받았던 몇몇 자동차 모델들을 우리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풀어나갈 주제는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이다. 지난 5월, 제네시스는 많은 공을 들이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제네시스는 골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 유럽 판매량은 기대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제네시스 유럽 판매량의 현실과 앞으로의 행보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매일경제 / 제네시스 전시장

제네시스 유럽 진출
벌써 6개월
지난 5월, 제네시스의 결단이 발표되었다. 바로, 유럽 시장에 제네시스를 출격시키겠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다듬었고, 일명 ‘두 줄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등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한 갖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은 흘러, 제네시스는 유럽 진출 6개월을 맞았다. ‘벤비아’와 같은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파이가 큰 유럽 시장에서,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을까.

해럴드경제 /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기자회견

성공을 위한
대대적 홍보 실시
판매 실적을 알아보기에 앞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조금 더 알아보자. 제네시스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홍보물을 내보내는 등 판매량 상승을 위한 갖은 노력들을 해왔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골프 마케팅’이다.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본 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럽 최고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제네시스가 스코티시 오픈의 공식 후원사가 되면서, 2022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공식 대회명이 되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럭셔리 시장의 본고장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데 있어 골프 마케팅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후원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이러한 제네시스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제네시스 모델별 5~9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G80은 203대, GV80은 50대, G70은 7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솔직히 말하면, 예상보다 정말 저조한 수치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더라도, 올 9월 제네시스는 단 64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폭스바겐이 9월 한 달간 9만 2,955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차이가 보인다. 동기간 현대자동차는 5만 163대를 판매하면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는 64개 브랜드 중 53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유럽 가격이
문제인걸까
제네시스의 유럽 시장 부진은 어떤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혹시, 가격대에 부담이 있어 잘 팔리지 않은 것일까 싶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 가격을 알아봤다. 제네시스 G80 2.2 디젤 기본형의 유럽 판매 가격은 6,381만 원, GV80 3.0 디젤 기본형은 8,626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네시스 G80 기본형에 비교하면, 조금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급 모델들을 생각하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유럽의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얼마 전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문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독일에서 성공할 수 있겠는가’였다. 약 2만 명이 참여한 본 설문에서, ‘아니오’가 무려 47%를 차지했다. 32%의 사람이 ‘네’라고 대답했고, 그 외 2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교수는 제네시스에 대해 “테슬라처럼 혁신적이지도 않고, 메르세데스나 BMW처럼 긴 역사도 없다”고 평했다. 즉, 제네시스의 부진은 가격의 문제라기보다는 ‘매력도’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GV70과
GV70 슈팅브레이크 출격
제네시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나 마케팅도 중요하겠지만, 신선한 신차를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때맞춰 제네시스는 GV70을 유럽 시장에 공개했다. GV70은 GV80보다 더 저렴하고,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D 세그먼트 SUV이기 때문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다.

여기에 더해, 제네시스는 GV70 슈팅 브레이크도 출시할 예정이다.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형 GV70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상용이나 패밀리카로 적합한 세단이다. 이 두 모델이 상호보완하여 판매된다면, 제네시스의 부진도 조금은 극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동화 모델들도
시동을 걸고 있다
제네시스는 바야흐로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모델들도 출격시킬 계획이다. 그 주인공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전기 SUV인 GV60이다. G80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G80의 파생모델로, 합산 출력 370마력, 합산 토크 71.4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파생모델인 G80전기차와 달리, GV60은 새롭게 등장한 모델이다. 따라서, 유럽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더욱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GV60은 환경부 기준 37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로 유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전동화 모델들의 성공적인 결과에 가능성을 걸어볼 수도 있겠다.

판매량 상승한
북미 시장을 바라보며
제네시스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은 유럽 시장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보다 몇 년 먼저 진출했었던 북미 시장에서도 제네시스는 쓴 맛을 경험했었다. 2020년 3분기, 제네시스는 북미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판매량은 3,845대였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가 7만 5,28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그러나 지난 7월, 제네시스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 진출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서 5,19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무려 312% 성장한 수치다. 이렇듯, 저조했던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제네시스기에,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서 일본차 잡으려면 평생 노력해도 힘들 듯”, “국내 시장에서나 잘해라”, “품질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함” 등 제네시스 유럽 진출에 대한 냉정한 반응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간 많이 들이더라도 기술력을 키우면 될 듯”, “그래도 해외에서 팔리는 국산차니까 응원은 합니다”, “엔진같은 기술력 키우고 소비자 케어를 더 해준다면 괜찮을지도” 등 조언과 응원을 하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과연, 앞으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