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한 현대 기아차
‘생존 위협’이라며 반대하는 현 중고차 업자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오히려 대기업 진출 환영, 왜?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레몬 마켓’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이는 시고 맛없는 레몬만 있는 시장처럼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말한다. 판매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소비자의 우위에 서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상품의 질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레몬마켓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한민국의 중고차 시장이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은 모두의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인터넷에서 ‘중고차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이 하나의 키워드가 되어 오랫동안 올라온 수많은 게시물이 이를 방증한다. 이 가운데, 국내 자동차 대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칼을 빼 들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공식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현 중고차 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어떠할까? 이번 시간에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결정한 대기업과 현 중고차 업자들의 입장, 또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입장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현대 기아차
중고차 진출 선언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 대기업의 사업 진출이 제한되었다. 그러나 2019년 2월 중기, 적합업종 지정 기한이 만료되었다. 이에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즉,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내 대기업 독점 논란이 불거지자, 중소기업벤처부는 이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다 못한 현대〮기아차는 올 1월부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자동차 업계 간 경쟁 범위가 자동차 생애 전 주기로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첨언했다.

머니S / 중고차 매매단지

결사반대하는
현 중고차 업자들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 소식에, 현 중고차 업자들은 강한 반발감을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직접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중고차 업계는 중소기업중앙회에 ‘중고 자동차 판매업’ 사업 조정 신청을 냈다. 그 대상은 현대〮기아자동차였다. 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이 해당 중소기업 상권에 진출해 중소기업 생태에 현저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사실 조사와 심의를 거쳐 정부가 대기업 상권 진출을 연기할 수 있다.

많이 당한 소비자들
대기업 진출 환영

하지만 이러한 중고차 업계의 행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실제 차량의 성능을 조작해 허위로 판매하거나, 구입 과정에서 소비자가 협박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는 등 그간 중고차 업자들에게 크게 당해왔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미 떠나버린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진출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5%가 중고차 시장이 허위매물 등으로 불투명하다고 답하였으며, 더 나아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 중고차의 성능과 품질이 향상되고, 허위 매물과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뉴스1 / 중고차 매매단지

‘자업자득’. 중고차 시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 2019년까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불가했다. 그간 잃어버렸던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 그들에게 주어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기회에도 매물 강매와 성능 조작, 허위 매물 등 잘못된 행태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만약 그들이 변화하는 면모를 보였더라면, 소비자들이 이렇듯 싸늘한 시선을 보냈을까? 생존을 위협받게 된 현 중고차 업자들의 상황에는 유감을 표하지만, 한 명의 소비자로서는 중고차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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